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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은 생존자들

슈트름게슈쯔 2010. 6. 24. 13:07

 

옛말에 사흘 굶어 담 넘지 않는자 없다란 말이 있다.

극한상황에서 인간은 얼마나 생존할 수 있나 하는 경우의 역사는 성경에 나와있듯 예수는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기전 40일 동안 먹지 아니하고 광야 기도를 올렸다.

기독교인들은 그러했던 40일간의 나날을 사순절이라 부른다.

그리고 시내산에서 신의 율법을 받기위하여 모세는 물만 마시고 40일 동안 금식 기도를 올렸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떠올리기 싫은 기억중의 하나이겠지만  1992년 서울 목동에 위치했던 삼풍 백화점 붕괴 매몰 사건때의 최명석군은 9일여(2백30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것을 계기로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얼마나 생존할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알아 볼수있었다.

 

의학계에서는 인간의 극한 생존능력을 "3,3,3이론"으로 설명한다.

보통 사람이 공기를 3분동안 마시지 못하면 목숨을 잃고 물은 3일,음식은 3개월동안 먹지 않으면 사망한다는 이론이다.

따라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매몰자들도 부상당하지 않고 물과 공기만 주어졌다면 생존가능성이 충분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사례를 살펴보면 붕괴,매몰사고와 지진등 불의의 사고의 경우 생존 가능시간은 대체로 20일을 넘기 어려운 것 같다.

올해 4월20일 발생한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연방건물 폭파사건에서는 14일만에 생존자가 구조됐고 일본 고베대지진 당시에는 64시간만에 구조된 기록이 있다.

국내에서는 67년 충남 청양군 구봉광산 지하 1백25m갱속에 갇혔던 양창선 (당시 36세)씨의 15일 9시간이 최고 기록이다.

82년에는 강원도 태백탄광에서 4명의 광원이 14일8시간만에 구출되기도 했다

 

이들은 당시 지하수로 목을 축이고 갱목껍질로 배를 채우면서 구조를 기다렸다.

그러나 물을 제공받는등 처음부터 외부의 지원을 받는다면 생존기간은 훨씬 늘어나게 된다.

기네스북의 기록에 따르면 81년 미국 텍사스주의 빌 휘트(당시 50세)씨는 외부의 지원속에 7월31일부터 12월19일까지 1백41일을 지하 2m에 묻힌 관속에서 버텨냈다.

 

최장단식기록은 스코틀랜드의 앵거스 바에리씨가 세운 3백82시간. 비만을 줄이기 위해 의사의 지속적인 감시아래 물과 비타민제를 먹으면서 세워진 기록이다.

 

 경우는 다르지만 김영삼 대통령도 5공시절인 83년 군사독재에 항거하며 23일간 단식투쟁을 벌인바 있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체질과 건강상태가 생존기간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때 최군의 경우도 낙천적이면서도 강인한 성격을 가진 것이 생존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005년 노무현 정권 당시에는 희안한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해 천성산의 도룡농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하여 지율이란 한 여승이 무슨 대단한 일을 하는양 단식투쟁이랍시고 암자에서 노무현 정권 보란듯이 드러 누워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로 인한 일파만파의 기사와 보도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행정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지율이란 여승이 100일 단식을 했다는 보도 아닌 代辯에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기자들과 언론이 가담함으로써 '백주의 암흑'이 연출되었다. 기자가 어떻게 초자연적인 현상인 100일 단식을 기정사실처럼 보도하는가 말이다.

기자들은 이 여승이 과연 100일간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가를 알아보았어야 했다.

의사들에게도 이것이 과연 가능한지 물어 보았어야 했다.

기자들이 CCTV로 이 여승의 단식을 확인한 것도 아닌데 무슨 근거로 100일 단식이라고 확정보도했는가.

어떻게 이런 자질 미달 기사들을 각 신문사의 부장과 국장은 내보냈는가.

그 결과는 언론에 의한 국민들의 오판 유도였고 기자들의 선전원화 또는 대변인화였다.

정부의 항복은 이런 언론과 오도된 여론의 합작품이 아닌가. 한국 언론의 정신은 잠시 집을 나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 당시 지율 스님 단식 100일만에 정부와의 합의로 천성산 파문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가운데,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이사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단식 100일? 기자들은 다 죽었다!>란 글을 올렸다.

조갑제 대표는 그 글에서 "기자가 어떻게 초자연적인 현상인 100일 단식을 기정사실처럼 보도하는가 말이다.

기자들이 CCTV로 이 여승의 단식을 확인한 것도 아닌데 무슨 근거로 100일 단식이라고 확정보도했는가"라며 지율스님 관련 기사들에 대해 "자질 미달 기사"라고 단정했다.

조 대표는 이어 "2005년 2월 3일은 한국 언론 치욕의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비난을 퍼부으며 "언론이 '여승'을 '스님'이라 표기하는 것도 기자들의 정도가 아니다"라면서 "승려나 비구니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