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초이의 마지막 앨범인 초르느이 알봄Черний Альбом(black album, 1990)에
수록된 두 곡과 우리나라 락 가수 윤도현 밴드가 빅토르 초이에 헌정한 <혈액형>
빅토르 초이가 타계한 후에 발표된 그의 마지막 앨범, '초르느이 알봄' 이다.
힘찬 행진곡풍의 '여름이 끝나다','별','뻐꾸기' 등 좋은노래가 많이 있다. 90년 당시 러시아가 겪은 상처 많큼 여기 노래가 힘차고 슬프고 허무함을 보여 준다.
10주년 당시에 이 앨범은 10배가 넘는 가격으로 올랐고 앨범이 재고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키노는 빅토르 초이를 통해서 모든 것을 이루어졌기 때문에 더 이상 그들의 정규앨범은 여기서 멈춰 버린다.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머리. 퀭하니 허공을 응시하는 듯한 눈초리. 열 정적으로 기타를 치며
절규하듯 외쳐대는 한 록 뮤지션의 거친 목소 리에 젊은이들은 열광한다.
‘빅토르 초이’.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인 3세. 28년간의 짧은 생애를 불꽃처럼 살다
스러져간 천재 록가수. 그가 사망한 지 올해로 14년
(1990년 8월 15일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 사실은 소련 정보부에 의한 발트3국 공연중 교통사고로 위장한 살인)이
지났지만 빅토르 초이는 아직도 모 든 러시아 젊은이들의 가슴에 신화이자 전설로 살아 있다.
오늘 소개한 곡은 꾸꾸쉬까(뻐꾸기)라는 곡이다. 러시아에서 뻐꾸기는 수명을 가르쳐주는 능력이 있는 새로 알려져 있다.
뻐꾸기에게 '내가 살 날이 얼마 남았냐' 하고 물어보면 뻐꾸기가 그 햇수만큼 운다고 한다.
분위기 묵직한 이 노래는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여성 락커 '젬피라'가 리메이크해서 부르기도 했다.
Кукушка 뻐꾸기 - 6' 40"
Песен, еще не написанных, сколько, Скажи кукушка, Пропой. 아직 부르지 않은 노래가 몇 곡인가, 말해라. 뻐꾸기야. 울어라. В городе мне жить или на выселках? 도시에 살 것인가, 유형지에 살 것인가? Камнем лежать, Или гореть звездой, 돌이 되어 뒹굴 것인가, 별이 되어 불탈 것인가. Звездой.별이 되어.
Солнце моё, взгляни на меня나의 태양이여, 나를 내려 보아라. Моя ладонь превратилась в кулак.내 손바닥이 주먹이 되었다. И если есть порох даи огня그리고 화약이 있다면 불을 다오. Вот так. 그렇다. Кто поидёт по следу одинокому?누가 외로운 발자국을 따라갈 것인가? Сильные да смелые горовы сложили в поле, В бою. 힘있는, 용기있는 머리들이 들판에 놓였다. 전투에서. Мало кто остался в светлой памяти, 소수의 사람들만 밝은 기억 속에 남아있다. В трезвом уме да с твердой рукой в строю. 정신 똑바로 차리고 주먹을 꼭 쥐고 대열을 맞춰서 В строю.대열을.
Где же, где теперь, воля вольная, 도대체 어디에, 지금 어디에 자유가 있는가. 자유는 자유로운가 С кем же ты сейчас ласковый рассвет встречаешь? 너(자유)는 지금 도대체 누구와 반가운 일출을 맞이하고 있는가. Ответь!대답해라! Хорошо с тобой да плохо без тебя. 너와 함께라면 좋고, 네가 없으면 나쁘다. Голову да плечи терпеливые под плеть. 인내심 많은 머리와 어깨가 채찍 아래에. Под плеть.채찍 아래에.
통제와 억압이 러시아의 대중문화를 짓누르던 시절, 그는 전쟁의 슬픔, 자유에 대한 희구를 노래했고 때로는 젊은이들의 순수한 사랑을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그의 노래는 시가 되기도 했고 질식할 것만 같은 현실에 대한 좌절과 울분을 토해냈다.
단순한 가사와 리듬으로 러시아 록음악의 난해함을 가장 편안한 음계로 풀어냈다고하는
그의 음악은 젊은이들에게 강력한 에너지를 전달했다.
구소련의 록문화가 당국에 의해 감시와 핍박을 받던 시절, 록그룹의 연주장에 간다는 것은 운이 나쁘면 체포당할 것을 각오해야 할 때, 그는 반체제의 상징이었고 그가 누렸던 인기는 거의 전설과 다름없었다.
두번째 들으실 곡 역시 마지막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약간의 행진곡풍이 가미된 곡이다.
Когда твоя девушка больна 네 여자친구가 아플 때 - 4' 20"
День как день, только ты почему-то грустишь 오늘도 어제처럼 그저 그런 날인데, 너만 혼자 우울하구나 И вокруг все поют, только ты один молчишь 주위사람 모두 노래하는데 너만 홀로 침묵을 지키고 있구나 Потерял аппетит и не хочешь сходить в кино 식욕도 없고 영화보러 가고 싶지도 않고 Ты идёшь в магазин, чтобы купить вино너는 포도주를 사러 가게에 간다
Солнце светит и растёт трава태양은 쨍쨍, 풀은 잘도 자라는데 Но тебе она не нужна그렇지만 너에게는 그딴 게 필요 없다 Всё не так и всё не то모든 게 그저 그래. 그저 그래.(여기 해석이 어렵다.) Когда твоя девушка больна네 여자친구가 아플 때 На вечеринку один 파티에 혼자 간다
Ты идёшь в магазин, головою поник너는 고개를 푹 숙이고 가게에 간다. Как будто иссяк чистый горный родник마치 말라가는 맑은 계곡물처럼 Она где-то лежит, ест мёд и пьёт аспирин 여자친구는 어딘가 누워서 꿀과 아스피린을 먹는다. И вот ты идёшь на вечеринку один그리고 너는 혼자 파티에 간다. На вечеринку один혼자 파티에 간다 Когда твоя девушка больна네 여자친구가 아플 때
저항정신과 대중문화, 비타협적인 록뮤지션이라는 이미지를 기막히게 조합시킨
러시아 대중문화계의 신화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바가슬랍스꼬예묘지에 잠들어 있다.
마지막으로 들으실 곡은 빅토르 초이의 곡을 윤도현 밴드가
<한국 락 다시부르기>라는 앨범에 수록한 번안곡 혈액형. 간주 중간에 나오는 빅토르 초이에 대한 코멘트가 아주 인상적이다. 윤도현이 빅토르 초이의 노래를 한국 락으로 재탄생시킨 노력이 정말 보기 좋았다.
Группа крови 혈액형 - 연주시간 ?
Тёплое место Но улицы ждут отпечатков наших ног 무더운 곳이지만 거리는 우리의 발자국을 기다린다 Звёздная пыль на сапогах 부츠(군화) 위에 묻은 별의 먼지 Мягкое кресло, клетчатый плед, Не нажатый вовремя курок 푹신한 소파, 체크무늬 숄, 제시간에 당기지 못한 방아쇠 Солнечный день в ослепительных снах 눈부신 꿈 속에 있는 태양이 빛나는 날
Группа крови на рукаве 내 소매에 새겨진 혈액형 Мой порядковый номер на рукаве 소매에 있는 나의 군번 Пожелай мне удачи в бою 전투로 향하는 나의 행운을 빌어다오 Пожелай мне 빌어다오 Не остаться в этой траве 이 풀밭 위에 남지 않도록 Не остаться в этой траве 이 풀밭 위에 남지 않도록 Пожелай мне удачи 나의 행운을 빌어다오 Пожелай мне удачи 나의 행운을 빌어다오
И есть чем платить 값을 치뤄야 할 것이 있다해도 Но я не хочу победы любой ценой 헐값의 승리를 바라지는 않는다 Я никому не хочу ставить ногу на грудь 나는 누구의 가슴도 밟고 서고 싶지 않다 Я хотел бы остаться с тобой 너와 함께 남고 싶었는데 Просто остаться с тобой 단지 너와 함께 남고 싶었는데 Но высокая в небе звезда зовёт меня в путь 그렇지만 저 하늘 높은 곳의 별이 나를 전장으로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