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러스& 파라독스

영특한 도사 가짜 승려 황당 사기극

슈트름게슈쯔 2012. 9. 9. 14:04

 

 

 

‘영특한 도사’ 행세를 하며 불과 3년 동안 여성신도들로부터 19억여원을 뜯어낸 가짜 승려가 덜미를 잡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조은식 부장검사)에 따르면 14일 구속기소된 변모(55) 씨는

7세 때 부모를 잃고 강화도 한 사찰에서 생활하며 어려서부터 수차례 교도소를 드나든 사기꾼.

그는 1980∼1990년 여성들을 상대로 특수부 검사, 안기부 직원 또는 기자 등을 사칭하며

성관계를 갖고 금품을 뜯어내는가 하면 ‘

태백산에서 수년간 입산수도한 영특한 도사’란 소문을 내며

새벽기도를 온 여성 신도를 기 치료 명목으로 간음한 뒤 금품을 가로챘다.

그는 2000년 1월 서울지방법원에서 사기죄 등으로 2년을 선고받은 것을 비롯해

모두 6차례에 걸쳐 11년1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변 씨는 그러나 출소한 뒤에도 같은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2005년 6월 승복을 차려 입고 “태백산 토굴에서 수년간 수행을 하다가

부처님이 방향을 제시해 찾아왔다”며 A(60.여)씨가 세운 개인사찰을 찾아갔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천도재를 제일 잘 지내는 도통한 승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아예 이 사찰에 머무르며 주지로 행세했다.

그는 이후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볼 수 있고 나쁜 기운을 없애고

좋은 일들만 생기도록 해주는 하늘에서 내려준 붓글씨로 부적을 써주는 승려’라고

소문낸뒤 찾아온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가로채는 사기 행각을 시작했다.

변 씨는 A씨에게 “교통사고를 당해 죽을 운명이어서 지신제를 지내야 한다”며

 제사를 지내는 시늉을 하다가 성폭행한 뒤 이를 빌미로 무려 15억9천여만원을 뜯어냈다.

심지어 사찰 운영을 위해 벤츠S500 승용차가 필요하다며 차량 구입비용까지 받아냈다.

그는 A씨 외에도 3명의 여성신도를 성폭행했고

“네 몸에 나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며 이들을 속였다.

그가 이런 방식으로 가로챈 돈은 무려 8명의 신도로부터 19억5천여만원.

변 씨는 산삼을 먹지 않으면 곧 죽을 것이라며 일반 삼뿌리를 산삼이라고 속여 건네주는 등

 기발한 명목으로 돈을 뜯어냈다고 검찰은 전했다.

그는 실제 글을 몰라 불교경전을 읽을 수도 없고 염불도 할 줄 모르지만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는 혼자만의 염불’이라고 속였고

아무도 알아볼 수 없는 글자 모양을 그려주며 ‘하늘에서 내려준 글씨’라고 속이기도 했다.

변 씨의 죄명은 특경가법상 공갈ㆍ강간치상ㆍ강간ㆍ강간미수ㆍ

강제추행ㆍ사기ㆍ공갈ㆍ위계간음ㆍ재물손괴ㆍ폭행 등 무려 9개에 이른다.

 

 

 

 

 

 

 

조선일보 : 2008/08/14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