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 김삿갓 계곡
김삿갓 계곡의 봄
입구의 김삿갓 목각
묵산 미술 박물관
체험학습 하기에 좋은 곳
김삿갓 계곡
봄가뭄으로 물이 많이 줄어 있다
미술관 앞의 전원주택
족대들고 고기를 잡고 계신 분들
김삿갓 계곡 가는길
언덕의의 하얀집
민화 박물관 올라가는길
민화 박물관 앞의 계곡
길옆 황토 민박집
김삿갓 문학관
화원리 계곡옆 귀농인들의 터
김삿갓 계곡의 여름
한줄기 빛,
졸졸졸 흐르는 물,
숲에 가려진 어두운계곡,,,
여기에도
초록의 생명이 움트고
초록의 생명이 숨쉰다
무덤덤하게 제멋대로 놓여있는 돌에도
생을 마감한 괴목에도
생명의 옷이 입혀져 있다
이끼~~~라는
생명이 초록 숨을 내쉬는 곳,,
찾는 이 없는 곳이기에 신비롭다
이렇게도 담아보고
저렇게도 담아보며
한참을 아담한 초록세상에 머문다
힘차게 내리 쏟아 붓는 계곡수도 필요없고
기암의 천길낭떠러지로 떨어지는 폭포수도 필요없다
이렇게
졸졸졸~~
생명이 숨쉬고
이끼가 먹을 만큼이면 충분하다
눈도 맑아지고 마음도 맑아지는
계곡의 아침이 아름답다
도톰한 옷 얻어입은 돌덩이는 행복하고
싱그러운 초록세상에 초대받은 客은 황홀하다
연신 떨어지는 낙수에
푸른 생명은 살이 포동포동,,,
무명의 이끼계곡은
빛 조차도 푸르다!!!
김삿갓계곡에도 생명은 숨쉬고
맑은 물 잔뜩 얻어마신 연초록의 이끼가 싱그럽다
초록의 계절에
초록의 생명이 숨쉬는 곳
김삿갓 계곡은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김삿갓은 조정에 몸을 담지도 않았고 서울에서 양반 노릇을 하지도 않아 이런 간섭을 받지 않았다. 다시 말해 그는 제멋대로 시를 짓고 읊었다. 어느 땐가 사람이 죽어 그에게 부고를 써달라고 하자, 그는 유유화화(柳柳花花)라고 써주었다.
'버들버들하다가 꼿꼿해졌다'는 뜻이다.
한자를 빌려 우리말을 표현한 것이요, 그 되지 못하게 한자로 정중하게 쓰는 부고가 못마땅하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그가 개성에 갔을 적에 어느 집 문 앞에서 하룻밤 재워주기를 청하자, 그 집주인은 문을 닫아걸고 땔감이 없어 못 재워준다고 했다. 이때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시가 이러했다.
고을 이름은 개성인데 어찌 문을 닫아걸며
산 이름은 송악인데 어찌 땔감이 없다 하느냐
邑名開城何閉城(읍명개성하폐성) :
山名松岳豈無薪(산명송악기무신) : 어찌 기 땔나무 신
이 시는 해학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한문 또는 한시를 대중화한 것이다.
이런 것은 언문을 섞어 짓는 그의 모습에서 또 달리 나타난다.
그는 한시를 지을 줄 모르고 언문만 깨우쳤다고 거들먹거리는 선비를 농락하였다.
그래서 언문을 지어보라고 하자, 이렇게 읊었다.
人間은 여기저기 有라.
소위 언뚝비뚝 客이
평생 쓰나다나 酒(주)라
이 아니 놀라운 솜씨인가?
김삿갓은 삐뚤어진 세상을 농락하고 기성 권위에도 도전하고 민중과 함께 숨쉬며
탈속한 '참여시인'이었고 '민중시인'이었다 하겠다.
(자료 출처 : 이이화의 '이야기 인물한국사'에서)
천하를 방랑하던 김삿갓이 금강산에 이르게 되었다.
수풀사이로 난 작은 길을 걸어가다가 절을 발견한 김삿갓은 아픈 발을 쉴 겸 법당으로 가는 층계를 올라갔다.
법당 대청 안에는 스님 한 분과 유건을 쓰고 도포를 입은 젊은 선비 한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에헴!"
김삿갓은 사람이 왔음을 알리기 위해 일부러 큰기침을 했다.
"누구요?"
중이 먼저 고개를 홱 돌리더니 물었다.
"절 구경을 좀 왔소이다."
김삿갓은 천연덕스럽게 대꾸하며 다짜고짜 법당 안으로 척 올라섰다.
"이 양반이 무례하게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올라오는 게요?"
유건을 쓴 젊은 선비가 눈에 쌍심지를 돋우고 날카롭게 내뱉었다.
"법당이지요, 자비로우신 부처님께서 어디 양반 쌍놈 가리신 답니까?"
"아니 이 사람이?"
선비는 어이가 없는 지 김삿갓의 행색을 살폈다. 차림새는 비록 남루했지만
글줄이나 읽은 사람인 듯 해서 함부로 얕잡아 볼 수 없는 상대인 것 같았다.
`그렇다면.......`
젊은 선비는 이 무례한 방문객을 보기 좋게 물리칠 계책을 재빨리 궁리했다.
"어디서 오셨소?"
이번에는 중이 말문을 열었다.
"예'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나그네올시다.
잠시 쉬어갈까하여 들렀습니다."
김삿갓은 앉으라는 말도 없는데 그들 곁에 털썩 주저앉으며 넉살좋게 말했다.
"여보, 우린 지금 긴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자리를 비켜 주시오."
선비가 눈살을 찌푸리며 노골적으로 그를 내쫓으려 했다.
"허허, 보아하니 은밀한 말씀을 나누고 계신 모양인데, 참 딱도 하시오."
김삿갓은 냉큼 일어날 기색은커녕 점점 그들의 말꼬리를 물고 늘어질 작정이었다.
"아니 뭐가 딱하단 말이오?"
중이 험악한 기세로 쏘아 부쳤다.
"스님, 긴요한 이야기라면 뒷켠 승방에서 나눌 일이지 어찌 부처님 앞에서 나눈단 말씀이오,
앉아만 계셔도 구만리를 내다보시는 부처님은 두렵지 않고 한낱 지나가는 이 과객은 두렵단 말이오."
"뭣이?"
선비와 중은 동시에 입을 떡 벌렸다. 말을 듣고 보니 이치에 맞는 말이었다.
인간은 속일 수 있어도 부처님은 못 속이는 법,
지금까지 부처님 앞에서 비밀 이야기를 하다가 보잘 것 없는 과객하나를 쫓아내려던 자신들이 부끄러웠다.
선비는 이 낯선 과객의 말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냈다. 글겨루기를 해서 내쫓을 심산이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대, 풍류과객을 자처하며 어설픈 글귀나 읊조리고 밥술이나 얻어먹으려는 부류들을
많이 겪어보았지만 그런 사람들 치고 제대로 시 한 수 읊는 것을 보지 못했다.
선비는 김삿갓도 그런 사람중의 하나 라고 생각해서 글짓기로 콧대를 꺾어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우선 상대방의 실력을 알아야 하겠기에 먼저 딴청을 피웠다.
"보아하니 풍월께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진정 풍류를 아는 선비라면 내 톡톡히 선비대접을 하겠지만
글에 자신이 없다면 저쪽 주방으로 가서 찬밥이나 얻어먹고 가시구려."
김삿갓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오냐, 네놈이 글줄이나 읽은 모양인데 어디 한 번 혼나봐라.`
이렇게 선비를 비웃으면서도 겉으로는 정색을 하고 점잖게 말문을 열었다.
"거 듣던 중 반가운 말씀이외다. 제가 깊이 배운 바는 없으나 일찍이 부친 덕에 천자문을 읽어
하늘천 따지는 머리 속에 집어넣고 있으며 어미 덕으로 언문 줄이나 깨우쳤으니 하교해 주시면 가르침을 받겠소이다."
김삿갓의 이 같은 말에 중이나 선비는 더욱더 눈살을 찌푸렸다.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이건 은근한 도전이다.
"좋소, 그럼 내가 먼저 운을 부를 테니 즉시 답하시오."
선비는 이왕 내친김에 이렇게 말하고는 잠시 생각한 끝에 입을 열었다.
"타."
그의 입에서 `타`란 말이 떨어졌다.
"타라니, 이건 한문풍월이요, 아니면 언문 풍월이요?"
김삿갓은 눈을 빛내며 선비에게 물었다.
"그야 물론 언문 풍월이지."
김삿갓을 완전히 무시하는 말투였다.
"좋소이다. 내 답하리다. 사면기둥 붉게 타!"
"또 타!"
"석양 행객 시장타!"
"또 타!"
"네 절 인심 고약타!"
"........"
`타`자가 떨어지기 바쁘게 김삿갓이 대답하니 선비는 어이없는 모양이었다.
더구나 갈수록 듣기 거북한 말만 나오니 다시 더 부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잘못 건드렸다가는 무슨 창피를 당할지 모르는 일 이였다.
김삿갓은 선비의 입만 쳐다보고 있었다.
다시 그가 `타!`하고 뱉으면 `지옥가기 꼭 좋타!` 하고 내쏠 작정이었다.
<중략>
김삿갓은 그들의 심보를 훤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
설사 이들이 풍월이나 같이 하자고 수작을 걸어온다 할 지라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생각같아서는 침이라도 뱉어주고 떠나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이어서 글로서 그들을 희롱해 주리라 마음먹었다.
"묵묵부답인걸 보니 제 글이 마음에 들지 않나 보구려. 내 한 수 더 읊어 드리리다."
김삿갓은 이어 막힘 없이 글귀를 읊었다.
승수단단은 한마랑이오.
(僧首團團 汗馬崇)
유두첨첨은 좌구신이라
(儒頭尖尖 坐狗腎)
성령동령은 동정하고
(聲令銅鈴 銅鼎)
목약흑초는 낙백죽이라.
(目若黑椒 落白粥)
둥굴둥굴한 중대가리는 땀찬 말좃대가리요
뾰족뾰족한 선비 머리통 상투는 앉은 개 자지로다.
목소리는 구리방울을 구리 솥에 굴리듯 요란스럽고
눈알은 검은 산초 열매가 흰죽에 떨어진 듯하구나.
정말 지독한 욕설이었다.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잘 몰라 서로 얼굴만 쳐다보던 중과 선비는
뒤늦게 자기들을 욕하는 글임을 알아차리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 이런 죽일 놈을 보았나?"
선비가 먼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김삿갓은 벌써 섬돌 아래에 내려가 있었다.
"여보 선비님, 눈을 부릅뜨니 정말 흰죽에 산초 알이 떨어진 것 같소이다.
허허허....."
김삿갓은 너털웃음을 날리며 다시 정처 없는 발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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