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마 극장

동창생 (Oldboy 2003)

슈트름게슈쯔 2011. 7. 2. 12:46

 

올드보이 (Oldboy, 2003)

올드보이》(Old Boy)는 대한민국의 박찬욱독이 2003년에 감독한 영화이다.

최민식이 주연을 맡았다.

일본 만화 <올드 보이>의 설정을 기반으로 이유를 모른 채 갇혀 지낸 남자가 자신이 감금된 이유를 알아내는 과정을 그렸다.

2004년 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복수는 나의것><친절한 금자씨>와 더불어 이른바 복수 3부작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올드보이》의 장면은 후에 영화 <야수와 미녀><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영향>에서 패러디 되기도 하였다.

미국에서는 타르탄 필름(Tartan films) 배급으로 2005년 3월35일 개봉되었다

 

 

 

 

 

 

 

 

 

 

 

 

 

 

 

 

 

 

 

 

 

 

 

 

 

 

 

 

 

 

 

 

 

 

 

 

 

 

오대수는 술에 만취하여 집에 돌아가던 날 영문도 모른 채 붙잡혀 15년동안 사설감옥에 감금되게 된다.

15년 후, 다시 풀려난 오대수는 자신을 누가 감금했는지 그리고 왜 감금했는지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게 되고,

그를 감금한 이우진은 태연히 다시 나타나 5일 안에

자신이 왜 오대수를 가두었는지에 대해 알아낸다면 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제의를 한다.

오대수는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에서 일식집에서 만난 미도를 사랑하게 되고, 동침하게 된다.

이후 오대수는 이우진이 사실은 자기 고등학교 동문이었고,

자신이 서울로 전학가기 전에 이우진이 이우진의 누나와 부적절한 관계에 있음을

별 생각없이 퍼트리고 떠났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게 된다.

자신은 세월이 지나면서 완전히 잊어버린 일이지만 그 말 한마디에 이우진의 누나는 상상임신을 하게 되었고,

주위의 수군거림에 못이겨 투신자살하게 된 것이었다.

이를 알아낸 오대수는 해답을 들고 이우진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게 되는데,

이우진은 거기서 미도가 사실은 오대수의 딸이며,

자신은 두 사람에게 최면을 걸어 서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도록 하였음을 폭로한다.

 즉, 15년동안 감금했던 오대수를 굳이 풀어준 이유는 근친상간을 하도록 함으로써

같은 방법으로 복수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충격적인 사실을 미도에게도 알리려는 이우진에게 오대수는 이를 덮기 위해 스스로 혀를 자르며

속죄하려 하고, 이우진은 이러한 오대수의 모습을 보고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자살한다.

오대수는 미도와 재회하고, 마지막 씬에서 미도는 "사랑해요, 아저씨" 라는 말을 한다.

 

 

올드보이 사운드 트랙

 

1. Look Who's Talking (01:41)
2. Somewhere In The Light (01:29)
3. The Count Of Monte Cristo (02:34)
4. Jailhouse Rock (01:57)
5. In A Lonely Place (03:29)
6. It's Alive (02:36)
7. The Searchers (03:29)
8. Look Back In Anger (02:11)
9. Four Seasons Concerto RV.297 (03:07)
Performed by Saint Luke Chamber Orchestra
10. Room At The Top (01:36)
11. Cries And Whispers (03:32)
12. Out Of Sight (01:00)
13. For Whom The Bell Tolls (02:46)
14. Out Of The Past (01:25)
15. Breathless (04:22)
16. The Old Boy (03:44)
17. Dressed To Kill (02:00)
18. Frantic (03:28)
19. Cul De Sac (01:32)
20. Kiss Me Deadly (03:57)
21. Point Blank (00:28)
22. Farewell My Love (02:47)
23. The Big Sleep (01:34)
24. The Last Waltz (03:23)

스타일로 태어난 영상과 사운드

영화 '올드보이'는 존재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해 15년을 감금당한 한 남자가 자신을 가둔 사람을 찾아 복수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중 2번째에 해당하는 영화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다. 결말부분의 엄청난 반전은 가히 충격적이라 할 만하다. 이 영화가 개봉될 때 단체로 보러 갔었는데, 같이 보러 간 사람들 사이에서 호불호(好不好)가 나뉠 정도였다. 심지어 기분나쁘다, 라는 사람도 있었다.

기존의 우리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잔혹한 폭력, 만화적인 이미지와 캐릭터, 그리고 영상은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비디오테이프 세대라고 할 수 있는 박찬욱 감독의 어법은 그 동안 자신이 섭취해 온 많은 것들을 이 영화 한 편에 녹여 냈다. 극한으로 몰아 부치는 감정의 수위, 별다른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지는 폭발하는 액션의 분출, 과잉된 이미지와 사운드의 향연은 결코 이 영화가 평범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도록 한다.

다른 영화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이 영화처럼 영상 못지 않게 영화음악이 큰 비중을 차지한 영화도 없지 않을까 한다. 일반적으로 영상에 묻혀 지나가는 음악과 달리 이 영화에서 들려지는 음악은 때로는 영상과 충돌을, 때로는 영상을 폭발시키듯 빨아 들인다. 이는 영화음악을 맡은 조성욱 영화음악 감독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한다.

사운드트랙은 다양한 장르의 스펙트럼을 가진 사운드로 채색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영상 못지 않은 놀라운 효과를 가지고 온다. 현악과 관악이 주를 이루는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한 클래시컬한 선율과 규칙적이며 강한 비트를 담고 있는 테크노 사운드, 그리고 애수어린 단조의 우아한 왈츠는 이 영화의 주요 테마를 형성하며 영화에 강한 생명력을 불어 넣고 있다. 특히 영화의 장면에 나오던 대사를 같이 삽입하여 영화의 감흥을 그대로 전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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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째 트랙의 Look Who's Talking은 시작부터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다. 현악기와 피아노의 잔잔한 선율을 배경으로 오프닝 크레딧이 올라오다가, 갑자기 화면이 바뀌고 자살남(오광록 분)의 넥타이를 잡은 채 태양을 등지고 서 있는 오대수(최민식 분)


2번째 트랙의 Somewhere In The Night은 영화 초반부 오대수가 실종되는 장면에서 흐른다. 비오는 소리와 함께 대수를 찾는 주환(지대한 분)의 목소리를 배경으로 부감 쇼트로 비오는 거리를 누비는 우산을 비춰주는 가운데 미니멀리즘 스타일로 계속적으로 변주되는 현악의 울림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점점 고조되던 사운드는 시계바늘 돌아가는 소리로 끝이 난다. 복수라는 주제를 시간이라는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감독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한다. 살바르도 달리의 그림을 보는 듯한 흘러 내리는 시계와 시계바늘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는 오프닝 크레딧은 한국 영화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공을 들인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 곡은 오대수가 고등학교 시절의 오대수(오태경 분)와 현재의 오대수로 교차편집되면서 자신의 기억을 찾아 떠나는 씬에서 Out of The Past라는 제목으로 변주된다. 오대수가 실종되던 장면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이 오대수가 잊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장면에서 다시 흘러나오는 구성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이 영화는 우진(유지태)과 수애(윤진서), 대수와 미도(강혜정), 근친상간, 복수 등 모든 것이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극을 받치는 영화음악도 이처럼 동일한 곡이 서로 다른 장면에서 변주되면서 하나의 고리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3번째 트랙의 The Count of Monte Cristo는 곡 제목때문인지 현악 사운드가 아주 음침하고 서글프게 들린다. 큰 음의 변화없이 모노톤으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사운드는 원인도 모른채 방에 갇혀 지내는 오대수의 답답한 심정을 대변하는 것만 같다. 오대수가 TV 채널을 돌리다가 자신이 아내를 살해한 범인이라는 뉴스를 보고 환영에 휩쌓이던 장면에서 흐르던 음악이다. 이 곡은 극 후반부에서 대수와 미도의 비밀을 알게 된 대수가 우진에게 미도에게만은 비밀로 해달라며 매달리는 씬에서 Kiss Me Deadly라는 제목으로 흘러 나온다.

이 영화에서는 현악기 군이 자주 등장하면서 클래시컬한 선율을 들려준다. 다소 우울한 듯 하면서도 우수어린 사운드는 감성적인 장면과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이 영화에서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장면에서 이런 사운드가 흘러나온다. 영화를 보지 않고 음악만 들으면 전혀 매치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4번째 트랙의 Jail House Rock은 오대수가 젓가락 하나로 담을 뚫는 장면에서 뉴스를 통해 세월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 흐르던 음악이다. 반복되는 드럼비트와 디스토션이 걸린 강한 기타사운드는 체력 단련을 하는 오대수의 모습을 통해 하드 보일드 액션이 시작되리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는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사용되었다는 것이 의외였다. 클래시컬한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데 그 중간을 비집고 들어온 강한 비트의 테크노 사운드는 자칫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고 전혀 다른 분위기로 흘러갈 수 있는데, 조영욱 음악감독은 오대수가 강한 복수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때마다 이런 스타일의 사운드를 사용하고 있다.

5번째 트랙의 In A Lonely Place는 오대수가 15년 동안 갇혀 있다가 풀려 나고 난 뒤 흐르던 음악이다.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될 것이다…."라는 오대수의 독백에서 느껴지는 강한 생에 대한 의욕을 마치 심장소리와도 같은 테크노 비트와 애조띤 트럼펫 소리로 형상화하여 들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


<비발디의 사계가 담긴 음반들이다. 좌로부터 고전적인 연주로 평가받는 펠릭스 야요와 이무지치, 편안한 연주를 들려주는 슈발베와 카라얀, 그리고 사운드트랙에 수록되어 있는 정경화, 새로운 느낌으로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파비오 비욘디와 유로파 갈란테>

11번째 트랙의 Cries of Whispers은 극중 오대수를 감금한 우진의 테마곡으로 영화에서 보여지는 강한 악성의 소유자인 우진의 모습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곡이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보여지는 우진의 과거에서 느껴지는 잊을 수 없는 안타까움은 왈츠 풍의 이 곡이 왠지모를 연민마저 불러일으키게 한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와 '아이즈 와이드 셧(Eyes Wide Shut)' 등에서 쓰인 쇼스타코비치의 재즈모음곡 중에서 왈츠(Jazz Suit No.2 Waltz 2)를 연상시키는 곡이다. 사운드트랙의 후반부에 배치된 이 곡은 이미 오대수를 최면상태에 빠트릴 때 나오던 신호음과 휴대폰 벨소리로 흘러 나온 곡이었다.

이 곡은 Breathless라는 제목으로도 변주되는데, 피아노와 바이올린만으로 연주하다가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변하면서 왈츠 풍의 멋진 곡으로 완성된다. 우진이 교실에서 수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수아와 벌이는 은밀한 애정 행각은 그야말로 숨이 막힐 듯하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으로 시작되어 오케스트레이션으로 향해 가는 곡의 구성은 두 사람의 애정이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우진에게 “나, 기억해줘야 해, 알았지” 라는 말을 남기며 자살을 하려는 수아를 우진이 잡고 있는 장면에서 Farewell, My Lovely로 변주되기도 한다. 당시 우진의 모습과 현재의 우진의 모습이 교차편집되면서 애절한 느낌을 잘 잡아주고 있다. 마지막 총소리는 심장을 멎게 하는 것만 같다. 왈츠가 이처럼 슬프게 들리는 경우도 없지 않나 한다.

13번째 트랙의 For Whom The Bell Tolls는 오대수가 찾아간 미장원에서 동창의 이야기를 듣고 수아를 회상하는 씬에서 흐르던 음악이다. 따르릉, 따르릉 울리며 자전거를 타는 수아의 화사한 모습은 왈츠 풍의 곡과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춤을 추는 남녀의 밝은 모습이 연상되는 끊어질 듯 이어지는 현악반주와 클라리넷의 협연은 이 사운드트랙에서 가장 화사하면서도 아름다운 곡이다. 모든 추억은 아름답다, 라는 말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만큼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이 음악은 밝고 화사한 가운데 슬픔을 머금고 있는 것 같다.

19번째 트랙의 Cul-De-Sac에서는 오대수가 우진에게 달려드는 장면에 흐르던 곡으로 아주 무미건조하고 마른 느낌의 피아노가 흐른다. 마치 장송곡을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오대수와 한실장(김병옥 분)과의 격투씬에서 흐를 법한 사운드는 꺼진 채 오직 무미건조한 단조로운 피아노 음악만이 흐른다. 격투씬에서 흔히 흘러나오는 배경음이 없이 피아노 음악에 맞춘 배우들의 연기는 마치 춤을 추는 듯하고, 배우들의 표정은 마치 무성영화에서의 배우들처럼 과잉된 듯한 행동을 보여준다. 재미있는 구성이다.

23번째 트랙의 Big Sleep은 오대수가 최면에 걸릴 때 나오는 음악이다. 처연하게 들려오는 트럼펫 소리는 과연 오대수가 최면을 통해 자신이 겪은 악몽과도 같은 시간과 기억을 모두 흘려 보낼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영원히 기억할 수 밖에 없는 인생을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암시를 주려고 하는 것만 같다.

24번째 트랙의 The Last Waltz는 미도의 "사랑해요 아저씨"로 시작되는데, 마지막 엔딩씬에서 새하얀 설원을 배경으로 차마 기억하고 싶지 않은 모든 것들을 기억 저편으로 지워버리고 새로운 길을 찿아떠나는 이들을 반기는 곡처럼 들린다. 목관악기가 주는 따스한 느낌이 그와 같은 감정의 이입을 가능하게 하는 것 같다.

앞서 살펴 본 곡들 이외에 이 영화에서는 현악이 주를 이루는 클래시컬한 선율을 많이 들려준다. 피를 흘리는 오대수가 택시 안에서 멀어져 가는 우진을 바라볼 때 흘러 나오던 Look Back In Anger, 주환이 운영하던 PC방에서 우진과 채팅을 하다가 미도를 의심할 때 깔리던 Room At The Top, 오대수가 미도와 함께 박철웅에게 반지를 건네주러 찾아갔을 때 나오던 Out of Sight, 우진을 찾아온 오대수 앞에서 우진이 옷을 입을 때 흐르던 Dressed To Kill, 오대수가 우진이 준 선물상자를 열어볼 때 나왔던 Frantic 등에서 다양하게 변주되는 현악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현악 사운드와 무심한 듯 흘러가는 피아노, 그리고 신디사이저 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곡의 제목에 맞게 피치카토 주법이 등장하기도 하고, 신디사이저가 강조되기도 하고, 피아노가 도드라지기도 하고, 트럼펫이 강하게 전면으로 나서기도 하는 등으로 비슷비슷하면서도 다양한 형태의 사운드를 들려주면서 매력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나라 영화음악 사운드트랙으로는 이례적으로 외국에서도 발매가 된 것으로 왼쪽은 일본에서 발매가 된 것이고, 오른쪽은 미국 Milan 레이블에서 발매가 된 것이다>

왈츠라는 우아한 춤곡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영화의 영상과 이미지는 왈츠라는 곡으로 인해 오히려 영화가 가지는 폭력적이면서도 극단적인 스토리를 약화시키면서 탐미적으로 만들었다. 음악이 가지는 역할이 영상을 능가하는 순간이다. 특히 우진과 수아, 미도의 테마가 모두 왈츠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이들은 모두 대수라는 인물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오대수가 사라질 때 비춰주던 우산, 오대수가 갇혀있던 방안의 벽지, 선물상자 등에서 보여지는 기하학적인 디자인이 그대로 사운드트랙의 자켓으로 쓰여진 것에서도 사운드트랙의 치밀한 컨셉을 읽을 수 있다. 사운드트랙의 수록곡 제목들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것들이다. 전부 유명한 영화제목에서 따왔다는 것에서 감독의 재기를 엿볼 수 있다. 한 마디로 이 영화는 박찬욱 감독과 조성욱 영화음악 감독이 자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스타일을 보여 준 것이 아닌가 한다.

각각 다른 색깔을 가진 심현정, 최승현, 이지수 세 명의 작곡가들이 보여준 음의 향연과 이를 조율하는 조영욱 영화음악 감독의 놀라운 솜씨는 오랫동안 청각을 자극하리라고 본다. 박찬욱 감독이 영상으로 보여주는 이미지의 과잉과 조영욱 영화음악 감독이 들려주는 사운드의 과잉은 두 사람의 조합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본다. 이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인 “친절한 금자씨”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클래시컬한 선율은 잔인하면서도 시니컬한 영상과 정반대의 길을 감으로써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이 영화가 스타일에 충실한 영화라는 것을 보여주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24곡이 빽빽하게 사운드트랙을 수놓고 있다.
어느 한 곡 버릴 게 없을 정도로 너무나 잘 만들어진 음악이다.

 

우리 영화음악이 이제 미국이나 유럽의 영화음악에 못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 사운드트랙이다.

 

너무 슬프고 잔혹하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곡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