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의 발상지 인천 차이나타운 - 인천 중국의 날 문화축제
인천 차이나타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자장면이다.
자장면의 발상지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데다가,
명성에 걸맞게 수많은 중국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차이나타운까지 가서 자장면 한 그릇 안 먹고 온다는 건 마치,
놀이공원 가서 롤러코스터를 안 타고 오는 것만큼이나 허전한 일이다.
비단 차이나타운까지 가지 않아도 자장면은 가볍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음식으로
우리 일상에서 친근한 음식이다.
저 먼 외딴섬 절벽 아래 낚싯꾼들이 주문 해도 배달 간다는 자장면.
그런 자장면도 사실은 중국 산둥반도의 작장면(炸醬麵: zhajiangmian)이 시조라 한다.
1884년에 들어온 청국 사람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건너왔을 거라고 추측된다.
▲ 이번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 때는 인천 홍보대사인
크리스티나와 비앙카가 나와서 시민들에게 시식용 자장면을 나누어 주었다.
2011년 5월 31일
▲ 시식용 자장면을 만들고 있는 모습. 엄청나게 긴 줄이 늘어서 있어서
새삼 한국인들의 자장면 사랑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자장면은 우리나라 음식
지금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이런 한국식 자장면은, 누가, 언제부터 만들어 팔았는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단지 자장면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것은 1905년경이라고 알려져 있을 뿐이다.
이 때 산동지방에서 온 노동자들이 주로 야식으로 볶은 춘장을 면에 비벼 먹었는데,
이것을 우리나라 부두 노동자들이 먹기 시작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게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한 자장면은 1950년대 중반에
캐러멜이 첨가된 춘장이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한국식 자장면의 형태를 갖추었다.
이 때부터 자장면이 까만 색이 되었고, 단맛도 많이 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 중국에도 쟈쟝미엔이라는 이름으로 자장면과 비슷한 음식이 있긴 있지만,
우리의 자장면과는 아주 다른 맛을 가지고 있다.
북경 근처 조그만 소도시에서 차를 기다리며 호기심에 맛 본 자장면은 국물이 흥건한데다가, 고수도 듬뿍 넣은 완전히 다른 음식이었다.
물론 국물 없이 볶은 춘장을 면에 부어주는 자장면도 중국에 있긴 있지만,
이것 또한 우리의 자장면과는 확실히 다른 맛이다.
따라서 자장면은 비록 처음엔 중국에서 건너온 음식이지만,
완전히 우리 것으로 재탄생 한 음식이라 할 수 있다.
▲ 자장면을 시식하며 즐거워하는 모습.
시식용 자장면은 배달을 해 주지 않았는데,
역시 음식은 고생고생해서 찾아가서 먹는 게 운동도 되고 더욱 맛있지 않나 싶다.
자장면 홍보에 노력하는 인천
인천 차이나타운이 자장면의 발상지인 만큼, 이번 ‘인천 중국의날 문화축제’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다.
이런 대회가 계속 명맥을 이어 나가려면 좀 더 열린 공간에서
어쨌든 이런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해서 잠시나마
자장면만 면이냐, 짬뽕도 면이다
그런데 인천, 특히 차이나타운이 너무 자장면에만 집착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한국의 인천과 일본의 나가사키가 개항 시기가 비슷하기 때문에,
안타까운 것은, 내가 알기로는, 나가사키를 찾아가는 사람들은 나가사키 짬뽕을 먹어보기 위해
물론 인천이 넓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그런 것에 약한 편이다.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정사보다 야사를 좋아하고, 거시적인 역사보다 한 인간에 얽힌 드라마를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찾아본다면, 옛날 차이나타운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들도 수없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그런 이야기들을 발굴해내고 조금 살을 덧붙이고 각색하여,
from : emptydrea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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