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萬物相]

매혹적인 자동차 재규어 XJ

슈트름게슈쯔 2011. 12. 2. 14:50

 

 

영국 브랜드인 재규어가 럭셔리 세단의 세계에서 주류였던 적은 없었다.

종합적인 성능에서 독일산 ‘종마(種馬)’들에게 밀렸고,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면서 상대적으로 혁신도 부족했다.

그래도 독특한 영국 귀족풍의 디자인과 고전적인 인테리어로 ‘누구나 타는’ 독일 럭셔리 세단에 질린 고객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독일 자동차들의 화려한 변신에 전통만으로 밀어붙이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재규어 수석디자이너였던 이안 칼럼에게

 재규어의 새로운 전통을 세워줄 것을 당부하며 명성회복에 나섰다.

그 첫 작품이 2008년 탄생한 ‘XF’였다.

  재규어 변신의 2탄이 바로 ‘뉴 XJ’. 재규어의 대들보 같은 차종이자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 독일의 막강한 차종과

숙명적인 대결을 펼쳐야 하는 영국의 외로운 신사이다.

 

과연 신형 XJ는 훌쩍 앞서 나가버린 타사 럭셔리 세단들과 팽팽한 경쟁을 벌일 수 있을까.

XJ중에서 가장 스포티한 5.0SC SWB이다.

 

 

 

  세계적으로 수천여종의 자동차가 있지만 아름답다는 단어를 적용시킬 수 있는 모델은 극히 드물다.

그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재규어 XJ 모델은 감히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첨단기술의 옷을 입고 멋지고 비싸 보인다거나 섹시하다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모델은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지만,

아름답다는 표현은 기계적인 균형감에서부터 미학적인 완성도를 갖춰야 가능한것이다.

  외관의 각 부분을 뜯어보면 그다지 예술적으로 휘어지는 곡선도,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직선도 없지만

그 하나하나의 선과 면이 종합적으로 이뤄내는 결과물은 걸작 조각품 같기도 하다.
풀잎에서 떨어진 물이 낙하하면서 빚어내는 유선형과 빛의 반사를 고화질 사진기로 찍어낸 뒤 차에 옮겨다 놓은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실내 디자인도 독특하다.

호화 요트를 모티브로 만든 인테리어에는 질감과 색감의 통일을 위해 센터페시아와

대쉬보드 마감재는 각 차량마다 한 그루의 나무에서 나오는 목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대비되는 색상의 이중 스티치로 장식된 천연가죽 시트는 ‘한땀 한땀’ 장인의 수작업으로 만들어져 최고급 서재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알루미늄 모노코크로 제작된 XJ는 경량화된 바디가 장점이다.

 보통 이 정도의 대형 세단이 디젤 엔진을 얹은 차량이라면 당연히 2톤이 넘어가겠지만 1940kg의 공차중량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은 압도적이다.

 

강인한 인상의 프런트가 독일의 럭셔리 세단을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을만큼 도도한 모습이 보여진다.

 

 

 

단정한 뒷모습은 재규어가 전통과 미래지향속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를 알수있게 한다.
디자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선이야 개인의 취향에 따른다고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납득하는 디자인이 있고,

자기 색이 너무 강해서 다수의 사람들이 싫어하는 디자인도 존재 한다.

하지만 XJ는 많은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특히 부유층이 어떤 디자인을 좋아하는지를 재규어의 디자이너는 잘 알고 있는것 같다.

 

 

3리터 디젤 차량임에도 19인치의 거대한 휠이 장착되어 있다.

타이어는 전륜 245/40 후륜 275/40 사이즈의 타이어가 장착 되어 있다.

 

 

 

 

 

 

3리터 디젤 엔진은 6기통 엔진으로 275마력 , 61.2kg.m의 힘을 가지고 있다.

구동방식은 후륜구동이며 스티어링 형식은 요즘 유행하는 전기모터방식이 적용되지 않은 파워스티어링이다.

 

 

 

앞좌석을 보고 뭐라고 해야 할까? 휘황찬란? 삐까뻔쩍?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완벽하다.

이렇게 완벽한 실내를 갖춘 자동차는 흔하지 않다.
여기에서 더 고급스럽게 한다고 해봐야 대쉬보드에 흰색 스티치나 타조가죽정도의 마무리가 전부일꺼라고 생각된다.

실내의 높은 질감은 부유층을 정확하게 공략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누가봐도 재규어 XJ는 호화로운 실내를 가진 세단이라 할수있다.


 

 

 


아날로그 타입의 계기판으로 보이지만 계기판 전체가 액정화면이다.
액정화면의 장점이라면 네비게이션에 표시되는 디스플레이나 노트북의 화면만큼이나

다양한 정보를 계기판 속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차량에 앉아서 변속 다이얼을 돌리면 탑승위치에 앉아있는 인원이 표시되며

그 승객이 안전벨트를 했는지 안했는지도 보여준다

 

 

재규어 XJ모델은 스포츠카가 울고 갈 가속 성능을 가지고 있다.

  XJ 5.0SC는 슈퍼차저가 적용된 5.0L급 V8 엔진이 들어가 2500RPM부터 무려 63.9㎏·m의 힘을 뿜어낸다.

가속하기 위해 슬쩍 발만 올려놓아도 강한 힘이 나온다는 이야기다.

최고출력은 510마력, 제원상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가속시간은 4.9초.

정밀측정기로 재어보면 5.0초가 나온다.

 

  전반적으로 5.0SC는 출력을 꺼내 쓰기가 너무 쉽다.

출력의 밀도가 각 RPM마다 빽빽이 차있어서 운전자가 힘을 꺼내서 쓰고자 할 때 엔진은 아무런 부담감 없이 그 힘은 건네준다.

초고성능 자동차의 특권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속페달의 세팅이 좋아서 큰 힘을 다루기가 어렵지 않다.

브레이크의 성능도 대단히 우수해서 510마력을 잠재우기에 충분하다.

 

  2억 원에 이라는 자동차가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운전자를 겁주지 않으면서

 엄청난 엔진의 힘을 노면에 그대로 전달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이전의 재규어와 비교해볼 때 출력을 꺼내 쓰고 자제시키는 능력이 상당히 높아졌다.

한 때 세계 최고속도 기록을 가지고 있던 모델인 ‘XJ220’을 만든 기본기가 어디 가지는 않았다고 볼수 있다.

  5.0SC는 경쟁사의 7단 혹은 8단 변속기보다 단수가 낮은 ZF사의 6단 변속기를 적용했지만

엔진과의 궁합이나 변속 스피드, 동력 직결감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는 없다.

시속 200㎞를 15초에 끊어버리는 폭발적인 엔진파워를 가졌지만 연료소비효율(연비)은 생각보다 괜찮다고 볼수 있다.

시내주행 연비가 L당 6㎞ 안팎, 고속도로 정속주행에서는 L당 12㎞도 가능하다.

효율이 높은 엔진에다 동급에서는 가장 가벼운 알루미늄 차체도 한몫을 한 것 같다.

XJ의 동력성능이나 효율성, 브레이킹 성능과 차체 밸런스 등은 독일산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본다.

   3.0L급 디젤엔진 모델은 배기량에 비해서는 월등한 275마력, 61.2㎏·m의 힘을 자랑하며

시속 100㎞까지 가속시간은 6.4초에 불과해 동급 최강의 실력을 가졌다.

 

 

 

송풍구 하나만 보면 전세계 모든 세단과 비교해도 비교우위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구매하려고 시승하는분들은 송풍구만봐도 반할 정말 엄청난 송풍구이다.

 

 

 

좋은 스피커는 좋은 음질을 뿜어낸다.

알루미늄 구조로 만들었고 보디강성도 훨씬 좋아진 XJ는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고급스러운 오디오란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브랜드이다.

국내에는 B&W의 스피커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도 많지만 정말 좋은 스피커를 만들어 내는 회사이다.

게다가 단순히 명성만이 아니라 오디오는 정말 좋다.

 

 

 

 

  재규어만의 매력으로 볼때 운전석과 동반석에서 보는 시야각에 따라 화면이 다르게 보이는 중앙 듀얼모니터 시스템도 특이하다.

한 화면이지만 운전석에서는 내비게이션이 나오고, 동반석에서는 TV나 DVD영화감상을 할 수 있다.

또 바우어스&윌킨스(B&W) 사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카오디오 중 톱3에 들어간다.

  눈길과 후륜구동은 악연이지만 스노우 버튼을 누르고 운전을 하면 평지나 약한 오르막길은 어렵지 않게 다닐 수 있다.

게다가 이 기능은 연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배기음도 좋다.

독일산 대형 럭셔리 세단들은 나름대로 배기 사운드를 낸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렉서스처럼 ‘무소음’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영국산 재규어는 아직은 야수의 으르렁거림이 남아있다.

물론 이런 차별화 없이 독일산을 따라가려했다가는 존재의 이유를 상실해버린다.

배기음은 뒷좌석에서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크기지만 존재감은 상당하다.

독일어와 차별되는 영국식 발음을 내겠다는 재규어의 의지로 보인다.

  서스펜션 등 몇 가지 개선할 점이 보이지만 재규어니까 이해해줄 수도 있을 것 같다.

명품시계 롤렉스는 꼭 시간을 보기 위해 차지는 않으니까.

                                    

 

<재규어 뉴 XJ 모델의 주요 제원>

 

모델

3.0D Premium Luxury (LWB)

5.0P

Portfolio

(LWB)

5.0SC

Supersport

(SWB)

5.0SC

Supersport

(LWB)

크기 및 중량

길이

높이

(mm)

  5247

 1894

 1448

5122

1894

1448

5247

1894

1448

공차중량(kg)

1940

1955

1930

1960

엔진 및 성능

형식

V6 터보 디젤

V8 

V8 슈퍼차져

 배기량(cc)

2993

5000

5000

최대 출력(bhp/rpm)

275/4000

385/6500

510/6000~6500

최대 토크(kg.m/rpm)

61.2/2000

52.6/3500

63.8/2500~5500

연료탱크용량(L)

82

변속기

형식

ZF 자동 6단

구동방식

FR

섀시

서스펜션

(전/후륜)

더블 위시본/더블위시본

타이어규격

(전/후륜)

245/45R 19

275/40R 19

245/40R 20

275/35R 20

정부 공인 표준 연비 (km/L)

12.7

7.6

6.9

CO2 배출량 (g/km)

212

309

338

0‐100km/h 가속시간(초)

6.4

5.7

4.9

부가세 포함 판매가격(만 원)

1억3640

1억5940

2억240

2억840

 

 

 

 

실내 조명버튼은 XF와 마찬가지로 터치식이다.

 

아이폰 누르는 것 처럼 손가락으로 살짝만 터치하면 조명이 켜지고 꺼지고 한다

 

 

시트는 경쟁차량들과 비교해서 평균점이다.

푸근한 느낌보다는 적당한 크기에 편안함을 제공하며 시트포지션을

정확하게 잡을때나 느긋하게 잡을때나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열선&통풍은 당연히 기본이다.

 

 

키는 팬텀보다는 작고 다른 차들보다는 크고 무겁다.

 

열쇠에서도 오너의 자부심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고 있다.

 

 

 

재규어 XJ 모델에서 2% 아쉬운 부분들을 꼽으라면 숙성이 조금 부족하다. 

  자동차의 성능을 결정하는 2가지 중요한 요소만 꼽는다면 동력성능과 서스펜션이라고 할수 있다.

일단 5.0SC의 서스펜션은 스포티함과 안정성에 있어서는 510마력을 통제할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승차감은 조금 아쉽다.
 타사의 동급 모델들은 전륜과 후륜 모두 에어스프링을 쓰면서 저속주행을 하거나 거친 노면에서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고속주행 때는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재규어는 후륜에만 에어서스펜션이 들어간 탓인지 거친 노면에서 많이 튄다.

물론 세팅이 더 문제겠지만 20인치 휠을 소화하기에는 서스펜션의 적응성이 떨어진다.

 비슷한 지향점을 가진 벤틀리 ‘컨티넬탈 슈퍼스포츠’나 포르셰 ‘파나메라 터보’의 서스펜션은 분명히 많이 튀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이고 튀는 과정이 설득력 있는데, 5.0SC는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고 핸들링이 스포츠카만큼 뛰어난 것도 아니다.

타이어 사이드월을 높인 19인치 휠만 들어가도 괜찮아질 듯하다.

  소소한 몇 가지를 더 지적하자면 운전석 발아래 따뜻한 바람이 오른쪽 발로만 집중돼 왼발이 약간 시리다.

즉 오른발은 ‘적도’인데 왼발은 ‘시베리아’같이 느껴질수 있다.

쿠페스타일 디자인을 살리다보니 뒷좌석 천장의 높이가 낮아서 키가 180cm이상 탑승자는 약간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오토 클로징 기능이 없는 점도 아쉽다.

문이 알루미늄으로 돼 있어서 가볍기 때문에 이 기능은 더욱 필요해보인다.

 뒷좌석 리크라이닝 기능이 없고, 트렁크 공간도 동급에 비해서는 좁은듯 하다.

전체적으로 차체가 비틀려질 때 미세한 잡소리도 있다.

국내에서 많이 팔리지 않는 브랜드임에도 자동차 시스템 메뉴 중 일부를 한글화한 점은 칭찬받을 만지만

 글자 폰트가 초등학생이 또박또박 적은 고딕체 같은 폰트여서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반감시키는 면도 있다.

 

 

 

 

 

photo from : Live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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