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현장

베를린 전장의 러시아 시인 예브게니 돌마토프스키 [WW2 Berlin Battle Front Russian Poet Yevgeny Dolmatovsky]

슈트름게슈쯔 2013. 2. 27. 13:36

 

 

 

베를린의 히틀러 동상과 시인 - 1945년 5월 2일

 

 

2차 세계대전 말기 독일 베를린의 파괴된 독일 의회 라이히스탁(Reichstag) 건물이 보이는 곳에서

오른손에 아돌프 히틀러의 파괴되어 잘려진 동상의 머리을 들고

왼손으로는 총이 아닌 지팡이를 들고있는 사람이 있다.

소련군의 대단위 공세로 파괴될대로 파괴되어버린 독일 베를린 시가지의 모습속에서

군모와 군복은 착용했지만 얼핏 보아도 이 사람은 소련군의 장교나 병사는 아님을 느낄수 있다.

그런데 과연  이 사람은 누구 일까 ?

놀랍게도 그의 직업은 시인이며 그의 이름은 예브게니 돌마토프스키(Yevgeny Dolmatovsky)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공산주의 국가에서 시인이라니.

 공산주의 소련에서 무슨 문학작품을 기대할수 있었겠는가?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릴 사람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러시아인들의 삶의 바탕에 문학적 소양성은 뛰어나다.

그래서 톨스토이와 푸쉬킨, 고골리,투르게네프,파스테르나크,솔제니친 등이

세계인들의 뇌리속에 까지 존재하는것 인지도 모른다.

독소전쟁 당시 독일군의 공세에 의해 러시아의 문호 투르게네프의 생전 거처가

  있었던 지역이 점령되어 전쟁의 화마로 인해 그의 유품들이 그대로 소실되어 버릴수도 있었다.

그에 따라 소련의 문화재 보호국 관계자들은 생전에 그가 사용하던

마지막 유품이었던 낡은 소파 하나를 꺼내어 날랐다.

그것은 나중에 투르게네프 기념관에 전시될 몇 안되는 투르게네프의 유물이었다.

소련의 문화재 보호국 관계자들은 그것을 안전하게 우랄지역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짚더미를 깔아 놓은 열차의 수송칸 화차에 실었다.

그러자 그속에 모여 있던 소련 피난민들은

저마다 서로 그 소파에 앉으려고 화차속에서

 고함을 지르며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한 광경을 보고 놀란 소련군의 문화재 보호국 관계자는

얼른 그  낡은 소파는 투르게네프가 사용했던 소파라고 말해 주었다.

그러자 서로 소파에 앉아 가려고 몸싸움을 벌이던 사람들은

 그말을 듣고 황급히 소파에서 모두 일어나서 화차 바닥으로 물러났다.

그제서야 비로소 러시아의 피난민들은 그것이 비록 낡은 소파일지라도

  그들 조국 러시아의 위대한 문호 투르게네프의 숨결임을 바로 알아 보았던 것이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소련군 들에게 시를 낭송하는 소련군 종군 시인

 

예브게니 돌마토프스키(Yevgeny Dolmatovsky) - 1945년 5월 2일

 

 

 

 

 

 

 

 

독일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소의  헤르만 괴링을 쳐다 보는 예브게니 칼데이 - 1945년

 

 

베를린 전장에서 히틀러의 동상을 들고있는 소련 시인  예브게니 돌마토프스키(Yevgeny Dolmatovsky)의

사진을 담은 사람은 위의 사진에 나오는 예브게니 칼데이(Evgeny Khaldei)이다.

예브게니 칼데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의 유명한 사진작가이자

종군기자겸 소련 타스(Tass)통신의 리포터였다.

그는 무려 1418일 기간의 2차 세계대전 동안 소련 무르만스크에서 독일 베를린까지 이르는

기나긴 전장에서 벌어진 여러 형태의 장면을 그의 독일제 라이카(Leika)카메라에 담았다.

 

 

 

 

 

 

photo : Evgeny Khaldei

   imgur.com

              combatcamera.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