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야기

봄은 고양이로다 - 이장희

슈트름게슈쯔 2013. 3. 5. 13:16

 

 

 

봄은 고양이로다

 

 

이장희(1923년)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벋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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