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야기

사족(蛇足)과 도마뱀[Snakes Four Leg & Lizard]

슈트름게슈쯔 2013. 3. 31. 13:29

 

 

사족 []이란 고사성어 의미와는 생물학적으로 예외가 되는 동물인 도마뱀 

 

 

파충류중에서 다리가 달린 도마뱀은 중국어로 蜥蜴 또는 石龙子라고 부르며

낮은말로 四脚蛇이라 부른다.

그런데 이 발 달린 뱀인 도마뱀은 사족[足]이 의미하는 중국 고사성어와의

뜻과는 완전히 모순[矛盾]이 되는 예외의 동물이 된다.

법칙중에서 예외 없는 법칙이 없다고 하지만 중국 고사성어 사족[蛇足]이 의미하는 뜻은  

엄밀히 말하면  지구상에서는  과학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나

도마뱀이 존재하는 한 그대로 표현시키기에는 앞뒤가 맞지 않는 언어가 되는 것이다.

 

도마뱀의 존재를 대입시키면 사족이라는 고사성어는 그 말에  내포된 의미와는 완전히 모순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사족은 어디까지나 한자(漢字)문화권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져온 도마뱀의 예외를 배제시킨 문학적인 언어이기도 하다.  

사족 []이라는 표현은 어떤자가 그리고 나서 있지도 아니한 덧붙여 그려 넣는다는 뜻이다.

즉 더 잘 그려 볼려고 쓸데없는여서 도리어 잘못 되어버린 형태를 이르는 말이다. 

원어는  화사첨족[畵蛇添足]이다.

사족과 비슷한 한국 속담은 긁어 부스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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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蛇足]이란 고사성어의 내력을 살펴보면 그 이야기의  무대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막바지였던 b.c 4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라가 강성해진 초(楚)나라는 위(魏)나라를 쳐서 이긴 다음에

그 여세를 몰아서 제(齊)나라까지 공격해 들어갔다.

그러자 위기에 몰린 제나라는 어떻게 하든지 살아남기 위하여 전쟁을 막아보려고

언변에 능한 진진(陳軫)이라는 인물을 보냈다.

전국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전국책(戰國策)》에는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다.

 

 진진(陳軫)이 제나라왕의 사신이 되어 초나라의 지휘관인 소양을 만났다.

두번 절하며 전승을 축하한 다음, 일어나며 물었다.

 “초의 법에 군사를 엎고 장수를 죽이면 어떤 관작(官爵)이 내립니까.”

소양이 말했다. “관(官)은 상주국(上柱國), 작(爵)은 상집규(上執珪)입니다.

” 진진이 말했다.

“이밖에 더 높은 벼슬이 있습니까.” “그 위에는 영윤(令尹)뿐이지요.”

진진이 말했다. “영윤은 최고의 관직입니다. 왕이 영윤을 둘씩이나 둘 리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무엇때문에 그렇게 열심이십니까.)

저는 당신에게 이런 비유를 하나 들어볼까 합니다:초나라에 제사를 맡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마름들에게 술 한 사발을 내렸지요.

 마름들은 서로 둘러보며, ‘여럿 마시기는 부족하고,

혼자 마시기는 가웃하니 땅에다 뱀을 그려 먼저 마친 사람이 술을 마시도록 하자’ 했습니다.

 한 사람이 그림을 다 그리고 나서 술을 끌어다 마시려 했습니다.

 왼손으로는 술잔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나는 발도 그릴 수 있지’ 하며 뱀(의 발)을 그려 나갔습니다.

 채 다 그리기 전에 다른 한 사람이 뱀을 완성하고서 술잔을 빼았으며,

 ‘뱀에는 발이 없네. 어떻게 발을 그려넣을 수 있단 말인가’ 하면서 그 술을 다 마셔버렸습니다.

그리하여 뱀의 발(蛇足)을 그린 자는 결국 술을 잃고 말았던 것입니다.”
요컨대 설득의 요지는 이런 것입니다.

 “지금 당신은 최고의 벼슬인 영윤에 올라 있는데 무엇때문에 싸움을 확대시키느냐,

그러다간 괜히 갖고 있는 벼슬도 놓치게 될지 모른다.

 흡사 여유를 부리며 뱀에 발을 그려넣다가 술잔을 뺏긴 그 멍청한 사람처럼.”

이 말에 설득되어 초나라의 영윤 소양은 결국 군대를 물려 철수하고 만다.

이렇게 보면 ‘사족’이란 어떤 사물이나 사건의 존재가치에 대한 소극적 부정이 아니라

적극적 부정을 내포하고 있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사족이란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것”이 아니라

“있어서는 해가 되는 것”을 뜻하는 고사성어임을 분명히 기억해 두시라는 말이다.

즉 “긁어 괜히 부스럼을 만들지 말라”는 적극적 충고가 담겨 있는 말이다.

 

 

photo from : Live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