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萬物相]

러시아 모스크바 근교의 박제동물 판매상[Russia Moscow near a stuffed animal selling taxidermist]

슈트름게슈쯔 2013. 5. 16. 11:11

 

모스크바 근교 도로변에 내걸린 멧돼지와 여우,사슴,울버린,오소리,맥주통을 든 곰의 박제

 

러시아의 이 박제상은 여러종류의 야생동물들을 사냥한후 집에서 1차 작업으로 내장과 육질을 들어내어 말린후

2차 작업으로 털가죽을 다시 봉합하고 손질한뒤 제일 중요한 3차 작업인 

 살아있을때와 비슷하게 정교한 유리알 눈을 넣은후 소비자들이 구미가 당기게끔 장식용 박제 동물로 내 놓았다. 

 

차량 앞부분에 전시해 놓은 늑대와 고슴도치와 비버및 담비와 족제비 그리고 곰의 대가리 박제 

 

맥주통을 든 박제곰 앞의 손님들

 

박제된 표범의 머리를 구입한 여성

 

모스크바 근교 도로변에서 장식용 박제동물을 판매하고 있는 박제상 - 2013년

 

 

인간의 헛된 욕망을 장수하늘소로 표현했던  소설가 이외수의 작품 [장수하늘소]에서는

주인공이 먹고 살기 어려운 형편에 따라 산속에서 돈을 벌 목적으로 곤충 채집을 닥치는 대로 하게 된다. 

그는 미친듯이 들판과 산속을 돌아다니며 채집한 수천마리 형형색색의 나비를 박제한후

액자에 넣어 관상용으로 만든후 이를 일본에 밀수출할 업자에게 넘겨 그 댓가로 돈을 받아 살아가게 된다.

 나중에 그는 그 업자로 부터 고가로 쳐줄테니 일본에서 장수하늘소 한마리를 구해달라고 한다는 말에

장수하늘소 한마리를 잡기위해 혈안이 되어 돌아다닌다.

그러던중 어느날 그는 잠을 자고 있던중 방안으로 날아든 장수하늘소 한마리를 잡게된다. 

그러나 얼마후 잡았던 장수하늘소 1마리를 고가로 팔기위해서 감추어 놓았다가

몰래 그것을 훔치러온 나비 밀수 업자들에게 도난을 당하게 된다.

 이후 주인공은 재산을 잃었다는 실망으로 술로 타락의 시간을 보낸후

어느날 동생과 산행을 같이 나서게 된다. 

그 산행에서 그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된다.

그것은 산속의 바위에서 며칠동안 그대로 앉아 수도하던 동생이 죽은뒤

장수하늘소가 되어 하늘로 날아가 윤회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것이었다.

산속에서 장수하늘소로 동생을 하늘로 떠나보낸 경험을 한후 하산하여

집으로 내려온 그는 오랜시간동안 과거에 경험했던 여러가지 사건들을  

돌이켜보며 자기자신을 심오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에 잠기게 된다. 

어느날  비로소 그는 사바세계에서 수많은 무고한 동물들의 잡령을 살생시키고

인간들의 눈요기 거리로 판매한 과거의 일들이 

인간이 결코 해서는 안될일이었다고  늦게나마 깨우치게 된 것이다.

불교를 믿는 신도들은 대개 집안에 죽은 동물의 박제나 대가리만 박제한 죽은 동물을

벽에다 붙여 장식을 하지 않는 경향이 많다.

어떤 스님은 그러한 집에 들어서는 순간 살생의 피비린내가 진동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의 신라 불교사상인 원광법사의 세속오계 중에서는 살생유택(殺生有擇)이란 항목이 있다.

즉 살생유택은 살생을 함부로 해서는 안되고 가려서 해야함을 이르는 말이다,

한반도 남부지방의 예를 들어 보자면 1950년대초 한국전쟁 6.25 동란이후

박정희 대통령은 1960.70년대 한반도 남부의 대분분을 차지했던 민둥산이었던

황폐했던 붉은산에다 식목으로 산을 푸르르게 가꾸었다.

 그리고 나무를 벌채하여 사용하던 땔감연료가 연탄 연료로 대체되고 전국의 조림지 야산에 대하여

 입산금지 정책과 더불어 야생동물을 함부로 잡지못하도록 밀렵을 불법화한 정책으로 변모시켰다.  

그러한 결과로 한반도 남부의 멧돼지들은 생태계 상위층 동물인 늑대,곰 ,표범,호랑이등이

멸종된 관계로 대단히 많은 수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그에 따라 전국적으로 서식밀도가 높은곳에서는 으례 멧돼지떼가 출몰하여

과수원과 밭농사를 망치며 농민들에게 피해를 끼쳤다.

심지어  서울의 시내 민가로 멧돼지가 나타나 사람에게 달려들고 물어 뜯는등의 심각한 피해를 끼치기도 했다.

이때 지방 정부에서 파견된 경찰및 고용된 엽사들은 살생유택격으로 멧돼지를 사살시킨다.

얼마전 방송 보도에 의하면 멧돼지 1마리의 가격은 보통 크기에 따라 다른데

대형 멧돼지는 1마리에 싯가로 500만원정도이며

중형과 소형은 300만원 내지 200만원정도 나간다고 한다.

그리고 엽사들이 잡은 멧돼지의 판매대금은 고용된 엽사의 인건비와

멧돼지로 인해 농사를 망친 피해 농민들의 보상금으로 지불된다고 한다.

지구상의 대부분 국가에서 그 나라에 서식하는 희귀종 동물을 포획하거나

밀렵으로 살생을 시키면 대단히 엄한  법적인 처벌을 받게 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수효의 개체군을 가진 동물은 

신라 불교 사상인 살생유택 정신을 발휘하여 솎아 주어야 하는것이

여러 동물들을 공존시키며 생태계에 도움을 주는 바람직한 형태이기도 하다.

  

 

 

 

photo from : englishrus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