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마 극장

블루 벨벳 - Blue Velvet 1986

슈트름게슈쯔 2014. 5. 16. 16:02










제프리 뷰몬트역- 카일 맥라클란




샌디 윌리엄스역 - 로라 던 







도로시 발렌스역 - 이사벨라 로셀리니 






프랭크 부스역 - 데니스 호퍼














블루 벨벳 1986 







데이빗 린치 감독의 영화 세계는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그야말로 보는이로 하여금 기괴한 느낌을 준다.

그의 영화속에는 무대와 사건및 인물 관계와 그리고 제각기 다른 인물들의 내면에

 정상적인 형태와 비정상적인 형태의 세계가 공존한다.

 항상 밝고 평화로운 이면의 어둡고 기괴한 세계를 비추지만 원래의 정상적인 면을 무조건 허상이나

 껍데기라고 부정해버리지 않고 양면 모두를 인정하는 것이 데이빗 린치가 위대한 감독인 이유이다.

 그래야 관객에게 더 효과적으로 자극을 줄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 [블루 벨벳 Blue Velvet]은 물론 데이빗 린치 영화의 이러한 특징을 고스란히 갖추고 있다. 

이 영화 이후 2001년에 출시된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보면 그러한 감흥을 더욱 선명하게 느낄수 있게 될것이다.

영화 블루벨벳의 내용은  평화로운 소도시 룸버튼의 이면에 자리잡은 무서운 범죄와 

변태적인 섹스의 세계및 두 세계를 가로지르는 인물을 묘사했다.

이야기속의 주인공은 제프리라는 젊은이인데 그는 집 근처에서 사람의 잘린 귀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는 곧 경찰에 신고하지만 자신은 호기심이 많다면서 자체적으로 조사를 시작한다. 

살인사건과 관계가 있는듯한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의 딸인 샌디에게서 

도로시라는 가수의 이름이 수사과정에서 오간다고 전해 듣고 그녀의 집에 숨어든다. 

 도로시의 집은 비정상적인 세계를 대표하는 공간이다.

 그 세계는 하나의 장소가 아니라 수많은 인물들과 그들간의 관계, 사건, 

그리고 공간 속에서 나타나는 것이나 도로시의 집이 가장 일관되게 자주 등장한다. 

그곳은 블루 벨벳을 입은 여인이 사는 곳으로 여기서 제프리는 룸버튼 갱의 두목인 

프랭크가 도로시와 가학-피학적인 섹스를 하는 모습을 훔쳐보고 어느새인가 자신도 그것을  따라하게 된다. 

또한 그곳은 제프리가 도로시를 만나는 곳일 뿐 아니라 후에 

두 개의 시체가 발견되고 제프리가 프랭크를 죽이 사건이 종결되는 곳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이 곳이 그 외부와는 단절돼있다는 점이다. 

도로시가 존재하는 또 다른 공간인 클럽의  무대에는 온통 파란 조명밖에 없으며,

 여가수의 몽환적인 노래와 매혹적인 모습은 눈으로 보면서도 환상이라고 할 만하다.

 도로시의 집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보라색으로 덮여있고, 

그 곳에 사는 블루 벨벳을 입은 여인 도로시와 프랭크의 관계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본 적이 없는 기괴한 것이다. 

프랭크는 스스로를 도로시의 아버지이자 아들이자 애인이자 주인과 비슷한 것으로 여긴다.

 게다가 그녀의 아들을 납치했다.   

하지만 제프리는 이런 세계에 삶과 동시에 형사의 딸로 정상적으로 사는 샌디를 사랑한다.

 보통 이러한 설정이라면 도로시와 샌디에 대한 사랑 둘 중에 하나는 가짜인 것이 정상이겠으나

 이 경우엔 그렇지 않아보인다는게 문제다. 

어느 정도 익숙한 사람이라면 제프리-도로시-프랭크의 기이한 관계 같은 것도

 린치의 세계에는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인다. 

별로 익숙치 않은 관객이라도 어쨌든 이 것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선택해야 할 것이고

 받아들이지 않는 관객은 결국 영화를 제대로 보지도 않을 터이니 얘기에서 빼도 좋을 것이다.

  [블루 벨벳]을 보는 관객이라면 제프리와 샌디의 정상적인 관계보다 

제프리와 도로시의 기이한 관계를 더 진실한, 혹은 더 그럴 듯한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 자체는 제프리와 샌디의 관계를 부정해버리지 않고 있다. 

둘은 끊임없이 서로를 사랑한다고 말하며 그것이 거짓말이라고 나와있는 부분은 영화의 어디에도 없다.

 게다가 바달라멘티의 가장 아름다운 음악은 꼭 두 사람이 사랑을 속삭일 때 혹은 외칠 때 등장한다. 

제프리는 정상세계와 비정상세계 양쪽 모두에 진짜로 빠져있는 것이다. 

당연히 그 둘은 언젠가 서로 만나게 되어있다.   

그래서 사건이 절정을 향해 갈 때쯤 도로시가 벌거벗은 채로 제프리의 집 앞 거리에 나타난다.

 제프리는 그때 불행히도 샌디와 함께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 

제프리의 정상세계 쪽의 인격과 생활을 지켜주던 샌디는 도로시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고

제프리에 대해 분노와 시기와 당황 등 복합적인 혼란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물론 샌디의 정신이 흔들리면 제프리의 정상세계쪽의 삶은 송두리채 흔들려서 떨어져 나가버릴수도 이다.

 그녀가 제프리의 연인일 뿐 아니라 법 제도의 수호자인 경찰의 딸이기까지 한 것은 

상징적이고도 얼마나 의미심장한 설정인지 주인공 제프리와 관객이 함께 느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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