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 병기

하인켈 111 폭격기의 V1 비행폭탄 운송 [Heinkel He-111 Bomber carrying V-1 flying bombs]

슈트름게슈쯔 2014. 8. 1. 15:37





2차 세계대전 말기 독일이 개발한 제트기괸 V-1 무인 비행폭탄 두들버거를 


공중에서 발사시키는  모기(母機)로 활용된 하인켈 HE-111 폭격기 







V1 비행폭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개발한 펄스제트 순항미사일이었다.

V1이란 보복병기 1호(Vergeltungswaffe 1)의 약자로 히틀러가 선전선동 목적으로 붙인 이름이며

 정식명칭은 피젤러(Fieseler) Fi 103.이다.

V1은 현대 순항미사일의 효시로 펄스 제트 추진방식이며

 폭탄(850kg)이 내장된 동체에 작은 날개와 엔진이 붙어있는 형태였다.

 물론 현재 사용되는 순항미사일에 비해 정밀도나 실질적인 효과는 훨씬 못미친다. 

 비밀병기 같은 이름에 일반의 인식도 그렇지만 사실 기술적으로는 그리 대단한 것도 없는 병기였다. 

제작사인 피젤러사가 공군에 이 무기의 개발을 제안한 것은 독일 재무장 개시 직후인 1933년이었고 

이미 상용화된 기술을 사용한 저렴한 병기임을 내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독일 군부가 이를 정식 채택한 것은 영국 본토 항공전 참패 한참 후인 

1942년 6월에 이르러서 였고 나치 당의 무관심으로 예산 배정에서 밀리는 바람에 

정식 취역은 1944년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 1주일 후에나 아루어졌다.  

 V1 비행폭탄의 취역 당시 주 목표는 영국의 전략 거점과 주요 도시였다. 

유도방식은 매우 단순하여 입력된 목적지를 향해 일직선으로 비행하다가

(자세 제어는 자이로를 사용하지만, 관성항법 처럼 특정좌표로 날아간다는 개념은 아니다) 

목표 로켓 앞부분에 달린 프로펠러를 이용한 거리 측정기로 일정거리까지 비행한 후 

엔진구동을 중지시키고 방향타를 조작하여 목표물을 공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간단한 공격방식에서 알 수 있듯 종말유도라는 개념은 사실상 없으며, 

따라서 명중률이 매우 낮아 현대의 순항미사일과 같은 정밀 공격은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저공 침투 후 기습적으로 자살 돌입하는 순항미사일의 특성은 

조종사의 생명과 값비싼 비행기를 담보하지 않고도 싼값에 위력적인 폭탄을 

지역표적에 투하할 수 있어서 대전기 전략공격개념 상으로는 충분히 위력적인 무기였다.

V1 특유의 엔진소리로 인해 Buzz Bomb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당시에는 순항미사일이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날으는 폭탄이라고 불렀다. 

특유의 소리가 멈추는 순간 런던은 적막에 휩싸이기도 했다. 

영국까지 날아간 V1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나면 엔진구동이 중지되어 

근처 혹은 자신을 향해 낙하한다는 의미이므로.

 이 때문에 런던 시민들중에 노이로제, 환청,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했으며

 증세가 심해져서 전후에까지 정신병으로 시달린 사람들도 많았다. 

또한 사상자도 24,165명에 달했다.  

펄스 제트 엔진의 특성상 발사시 충분한 이륙 속도를 얻기 어렵다는 문제 때문에, 

화약식 캐터펄트와 고정식의 긴 발사 레일의 도움을 받아서 이륙해야만 했다. 

즉 전용의 발사시설이 필요 했으므로 운용에는 전투기 이상으로 불편한 면이 많았으나

 워낙 값이 싸고 인명손실을 전혀 감수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충분히 유용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사람이 타지 않는다는 점은 그 어떤 기상상태에서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비전투손실을 각오하면서 잔탄이 있는 한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히틀러를 중심으로 한 독일 정부수뇌는 이 무기로 영국 국민의 사기에

 치명타를 가함으로서 조기 종전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당장 속도가 상당히 느려서, V1의 접근이 경고되면 영국 공군이 전투기를 긴급출동시켜 격추시킬 수 있을 정도였다.

 V1의 발사 기지가 워낙 뻔하다는 문제도 있어서 기지는 수시로 공격을 받았고, 

항로 역시 뻔했기 때문에 주요 진로에 대공포를 대기시키거나 

아예 전투기 순찰을 돌려 요격해 버리는 일이 속출했다. 

심지어 포도 쏘지 않고 V1에 대비해 개발한 방공기구를 띄우는 것만으로도 상당수가 추락했을 정도였다.

게다가 날개가 작고 자동조종 시스템도 케터링 버그처럼 자이로드 스코프로 구성된 단순한 것이었다. 

이를 이용한 요격사례도 있다.  

당시 요격을 나간 조종사 테리 스펜서가 스핏파이어를 이용하여 V-1의 빠른 속력을 따라잡기 위해

 1만 피트 상공에서 급강하하여 격추시켰다가 V-1이 폭발하자 자신도 휘말리는 불행한 결과를 낳았다. 

그후 그는 기총을 쏘기보단 V-1에 탑승한걸로 생각되는 조종사를 보기 위해 

V-1의 옆으로 다가갔고 조종사가 보이지 않자 날개 아래 60cm 정도에 

자신의 주 날개를 집어넣고 위로 올리자 자이로드 스코프가 오작동하여 추락해 버렸고, 

영국 신문은 그를 V-1을 뒤집는 테리라 불렀다. 

그후 템페스트 역시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혹은 V-1 바로 근처에 전투기 날개를 갖다 대어서 전투기의 후류에 

V-1이 휘말리도록 해서 V-1을 격추시키기도 하였다. 

게다가 V-1은 특성상 발사대가 고정되어 있다보니, 

전쟁 후반부터 연합군은 V-1 발사시설을 발견하는 족족 폭격해버려서 

독일은 V-1의 발사자체도 쉽지 않게 되어버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국군의 기만책에 속아 버린 독일 지휘부가 엉뚱한 곳으로 

V-1 미사일을 보내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 덕분에 처음에는 그럭저럭 효과를 거두었지만 

나중에는 별 효과를 거둘 수 없게 되었다.

이후 V1 비행 폭탄을 대체하는 V2  유도 로켓이 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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