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考古學]

6.25 전쟁 직후 전북 군산의 도로 포장 공사

슈트름게슈쯔 2017. 10. 18. 13:57




6.25 전쟁이 끝난 이듬해 전북 군산 시내 도로포장 공사에 사용된 콜타르 위에 모래를 뿌리는 남성 - 1954년 



1952년 영국 웨스트민스터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던 존 콘스(84)는 

BBC-TV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참상을 알게 되었다. 

그는 간호사인 부인과 함께 한국행을 결심한다. 

그러나 전쟁 중인 한국으로 가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휴전이 된 1954년 3월에야 화물선을 타고 한국에 도착해 

미국의 퀘이커 의료봉사단의 일원으로 군산도립병원에서 

월 2달러 가량의 봉사료를 받고 일을 시작했다. 

당시 병원 건물은 겉은 멀쩡해도 폭격을 맞아 지붕에 큰 구멍이 뚫려 있었고, 

수도나 전기, 난방 시설은 없었다. 

콘스 박사는 수술 담당이라 주로 외상 환자들을 많이 접했는데 

자동차 배터리를 이용해 수술대 조명으로 사용했다. 

그는 틈틈이 손수레에 철분제와 비타민, 우유, 기생충약을 싣고 군산 빈민촌을 찾아 진료도 했다.

존 콕스의 부인 진 메리(83)는 군산병원에 간호사 양성학교를 만들어 50여 명의 간호사를 길러냈다. 

일부 학생에겐 장학금을 줘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게 했다. 

그녀는 2001년 10월에는 한국을 다시 방문해 45년 만에 당시 제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영국으로 돌아온 1956년 8월까지 2년 반 동안 그가 주말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어려웠던 시절을 되돌아보게 한다. 




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