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4일 중동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초대형 폭발이 일어났다.
이 대폭발로 인해 지금까지 100여 명이 숨지고, 4000여 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AFP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4일 오후 6시(한국시간 5일 0시)
베이루트항 선착장에 있는 한 창고에서 두 차례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아 일대가 초토화됐다.
1차 폭발에 이은 2차 대폭발 당시 마치 핵폭발이 만들어낸 듯한 버섯구름이 하늘로 치솟으면서 사고 현장 주민들은
“원자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대폭발로 인해 시내건물이 무너져 내리고, 차량이 뒤집어지는 등
일대는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거리 곳곳에는 피투성이가 된 사람들이 쓰러진 채 울부짖었다.
현장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건물의 발코니 창문이 산산조각나고, 베이루트항에서 240km 떨어진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까지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폭발은 강력했다.
레바논은 5일을 애도일로 선포하고,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레바논 당국은 항구에 오랫동안 보관돼 있던 비료의 원료이자 화약의 원료인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이 폭발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은 베이루트 폭발을 일종의 폭탄 공격으로 생각한다”면서
테러 가능성도 제기했다. 폭발 원인을 놓고 한동안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