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idge At Remagen, 1969년작
Lt. Phil Hartman | |
Maj. Paul Kreuger | |
Sgt. Angelo | |
Maj. Barnes | |
Brig. Gen. Shinner | |
Gen. Von Brock | |
Capt. Carl Schmidt | |
Holzgang | |
Capt. Otto Baumann | |
Greta Holzgang | |
French Girl | |
Lt. Zimring | |
Cpl. Grebs | |
Pvt. Bissell | |
Cpl. Jellicoe | |
Pvt. Slavek | |
Pvt. Glover | |
Lt. Pattison | |
Capt. John Colt | |
General von Sturmer | |
SS General Gerlach | |
SS Corporal | |
Private Manfred | |
Col. Dent | |
Rudi | |
Wilhelm | |
German Lieutenant | |
Lt. Eckert | |
Sgt. Becker |
1945년으로 해가 바뀌었다.
지난해 6월 노르망디에 상륙한 연합군 병사들은 “12월 크리스마스를 고향에서 보내자.”며 한껏 자만심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그 겨울에 어느 해보다 치열한 전투를 치르며 수많은 동료들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다.
제2차세계대전은 이미 5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
뒤늦게 참전한 미군 병사들도 전쟁의 참상에 진저리를 치면서 어서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다.
반면 일부 지휘관들은 종전이 되기 전에 더 많은 전공을 쌓기 위해 병사들을 다그쳤다.
영·미군은 서부전선의 독일 국경으로 85개 사단을 집결시켰다.
소련군은 동부전선에서 160개 사단으로 독일군을 압박했다.
400만명에 가까운 대병력이 독일을 에워싼 셈이다.
독일군은 징집 연령을 17세 청소년부터 45세 장년층까지로 확대한 국민척탄병을 편성했다.
여기에 무너지는 전선에서 간신히 독일로 탈출한 병력을 다 끌어 모았으나,그 수는 100만명을 넘지 못했다.
더 나은 땅을 차지하려고 전쟁을 일으킨 독일은 이제 자신의 땅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버둥대야 하는 처지에 몰린 셈이다.
영·미 연합군의 쾌속 진군으로 미처 독일 땅에 들어가지 못한 채 고립된 독일군 병력도 상당수였다.
미 제9군 예하 35보병사단은 하룻만에 350㎞를 돌파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아군 부대끼리 라인 강 어귀까지 마치 레이스를 펼치는 모양새다.
병사들은 질주할 때 온몸이 흔들리는 군용 트럭보다 의자가 편안하고 실내가 넓직한 독일 민간버스를 구해 타고 다닐 정도였다.
독일군은 연합군이 라인강에 접근하면 건너지 못하도록 다리를 잇따라 폭파했다.
연합군은 온전한 다리를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허겁지겁 철수하는 독일군의 퇴로를 차단하기 위해 일단 다리를 향해 내달렸다.
그러다 뜻밖에 횡재를 만났다.라인 강의 다리 하나가 눈앞에서 멀쩡한 채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군화에 물을 묻히지 않고 독일 땅으로 건너갈 수 있는 지름길이 생긴 셈이다.
이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1969년 미국의 존 길러민 감독이 만든 ‘레마겐의 철교(The Bridge at Remagen)’이다.
다리를 장악해 라인 강을 건너는 미군 소대장 역에 조지 시걸과 미군의 독일 진입을 막으려는 독일군 소령 역에 로버트 본이 열연한다.
독일군 부상병을 가득 실은 기차가 라인 강을 건너기 위해 다리(오버카셀 철교)로 달린다.
도로 맞은편에서는 흙먼지를 날리며 미군 전차(M24차피)들이 다리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크르륵’ 전차의 궤도 소리에 독일군 부상병들의 얼굴에서 불안한 기색이 엿보인다.
기차가 다리 중간을 지나는 순간,불길이 치솟으며 다리가 폭파되고 만다.
다리를 방어하는 독일군이 미군 전차가 건너지 못하도록 다리를 기차와 함께 날려버린 것이다.
라인 강의 다리는 독일 철수부대의 ‘탈출로’이기도 하지만,미군의 독일 ‘진입로’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독일군 지휘부는 제15군 잔존병력 7만 5000명이 미처 독일로 철수하지 못했으나 마지막으로 남은 루덴도르프 철교의 폭파를 명령한다.
미 제9기갑사단은 신속하게 다리에 접근해 독일 15군 철수병력을 포위망에 가두기로 한다.
미 9기갑의 선두에는 전공 욕심에 가득찬 반즈(브래드포드 딜만 분) 소령의 대대가 있다.
반즈의 거듭되는 선봉 명령에 중대장이 불만을 표시한다.
주인공인 필 하크만 중위도 반즈 소령의 무분별한 과욕에 분통을 터뜨린다.
반즈는 다리 근처 마을을 점령하면 지친 부하들을 쉬게 해주겠다고 필에게 약속한다.
필의 소대원들이 밤에 마을을 점령하자 이번에는 다리 바로 앞까지 진격을 명령한다.
독일군 폴 쿠루거 소령은 다리 방어 임무를 부여받고,1개 정규군 중대와 예비군 중대,지원병 600명,히틀러 유겐트 200명,방공포대 등 완전무장 병력 1600명의 지원을 약속받는다.
전차 2개 대대와 다리 폭파용 폭약도 준비됐다는 말에 폴 소령은 자신감을 보인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하자 약속받은 지원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난다.
방어병력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게다가 폭파용 폭약도 광산용 다이너마이트로 밝혀지면서 결국 미군에게 기적을 안겨주는 꼴이 되고 만다.
필 소대는 건재한 루덴도르프 다리를 발견하고 놀란다.
소대원들은 가까운 곳에서 독일군의 다리 폭파 장면를 구경하게 생겼다며 좋아한다.
하지만 반즈 소령은 생각을 바꿔 독일군의 폭파를 기다리지 말고 다리에 먼저 접근해 폭파하면 부대표창을 상신하겠다고 필에게 제안한다.
서둘러 독일군의 퇴로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반즈의 거듭되는 거짓말에 질린 필은 반항한다.
그런데 멀쩡한 다리를 본 장군은 반즈의 제안보다 한술 더 떠 온전한 상태의 다리 점령을 명령한다.
자신이 연합군 최초로 독일 땅을 밟는 장군으로 기록되고 싶은 탓이다.
필 소대의 임무는 기관총과 88㎜포가 겨누고 있는 다리를 재빨리 뛰어가 다리 밑에 설치된 폭약을 뜯어내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독일군은 미군이 폭약을 제거하도록 가만두지 않고 먼저 폭파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소대원들이 하나둘씩 쓰러지면서 폭약을 뜯어내는 순간,다리가 엄청난 폭음과 연기를 일으키면서 폭파된다.
모든 상황과 기대가 끝난 셈이지만,기적적으로 다리는 멀쩡했다.
엉터리 폭약이 설치됐기 때문이다.
필과 얼마남지 않은 소대원들이 다리를 건너 독일군 방어진지 앞까지 진출하자,미군 전차들이 뒤따라 모습을 드러낸다.
다리에는 ‘9기갑사단 덕분에 라인 강을 마른 군화로 건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린다.
반면 최선을 다해 다리를 방어하려던 독일군 폴 소령은 실패의 책임을 반역이라는 죄목으로 뒤집어쓰고 즉결 총살을 당한다.
레마겐은 전쟁 전에 위장병 특효약인 천연 광천수로 유명한 휴양도시였다.
따라서 루덴도르프 철교는 프랑스나 벨기에 관광객들이 휴양도시를 기차로 찾을 때 이용하던 다리다.
1945년 3월 7일 오후 1시쯤 미 1군 예하 9기갑사단 수색대대의 에버트 J.버로즈 소위가 멀쩡한 325m 길이의 루덴도르프 철교를 발견했다.
정찰기의 연락을 받고 가장 먼저 접근한 미군 부대다.여단장 윌리엄 하지 준장은
27기갑대대 찰즈 팀머맨 중위가 지휘하는 A중대의 전차 5대를 즉시 다리를 보냈다.
영화에 등장하는 보병지원용 M24차피가 아니라 중형 M26퍼싱이다.
M24차피는 76㎜ 주포를 지닌 18.3t의 경전차다.반면 M26퍼싱은
독일 타이거 전차의 88㎜포를 능가하는 90㎜ 주포를 장착한 41.9t의 중전차다
.차피와 퍼싱은 2차대전 후반에 등장해 미군의 전차 전력을 한단계 끌어올린 주역이다.
차피는 전쟁 기간에 총 4731대,퍼싱은 2432대 생산됐다.
또 이 두 종의 전차는 5년후 한국전쟁에 M4셔먼의 개량형인 M4A3E8과 함께 투입됐다.
다만 차피는 한국전쟁이 터지자마자 8대가 충남 연기군 근처에서 북한군의 T-34/85와 맞붙는 비운을 겪었다.
경전차가 중전차를 상대한 탓에 북한군 전차 1대만 부수고 8대 중 7대가 폭파되고 만다.
다리에 이르기 전 농가에 접근하던 미군 중대장이 기습을 받는 장면에서
독일군이 쏜 대전차 로켓포는 전쟁 막판에 집중 보급되는 1회용 ‘판저파우스트’다.
또 미군들이 들고 있는 M1A1 카빈 소총의 탄창도 초창기 15발용에서 탄창 끝이
휘어진 30발용을 사용함으로써 고증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주인공인 미군 부대는 9기갑사단이다.
미군 기갑사단의 부대마크는 모두 삼각형 모양에 빨강,노랑,파랑 등 3색으로 통일했다.
부대 구분은 ‘9’등 숫자로 했다.영화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제
3편에서 카랑탕을 방어하다 독일 전차 때문에
위기에 몰린 101공수부대를 2기갑사단이 구해 주는 장면에서도 부대마크가 슬쩍 보인다.
한국군이 기갑여단의 부대마크를 모두 마름모형에다 숫자 표시로 구분하는 것은
미군 기갑사단의 전통을 이어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루덴도르프 철교의 독일군 폭파 책임자는 카알 프리젠한 공병 대위였다.
미군이 접근하자 다리를 폭파시켰으나 워낙 튼튼한 다리라 멀쩡했다.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다리 중간에 설치된 기폭제를 통해서도 추가로 폭파시켰으나
상판 일부에 구멍을 냈을 뿐이었다.
결국 미군 1개 소대가 다리를 건너며 다리 밑에 설치된 폭약을 제거했다.라인 강에 멀쩡한 다리가 있다는
보고를 받은 아이젠하워는 즉시 4개 사단을 레마겐으로 출동시켰다.
라인 강이 뚫리자 히틀러는 3월 9일 전격전의 영웅인 서부전선총사령관 룬트슈테트 원수를 퇴역시켰다.
히틀러는 다리를 폭파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3월 15일 Me262 제트 전투기와
Ar234(아라도) 제트 폭격기(최고속도 740㎞) 21대를 동원해 폭격했다.
또 17㎝ 철도포와 V-2로켓도 발사했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미군이 다리를 발견한 지 10일후인 3월 17일 다리 중앙부가 라인 강에 주저앉았다.
견고한 다리지만 포격에 더 버틸 수 없었을 듯하다.
미군은 이미 철교 옆에 부교를 설치한 덕분에 진군에는 별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3월 28일 라인 강에는 모두 12개의 부교가 설치돼 연합군이 물밀듯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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