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음식문화

우즈베키스탄인들의 주식 둥근빵 리뾰쉬까 [Uzbekistan,s Round Bread Lepyoshka]

슈트름게슈쯔 2012. 2. 24. 17:29

 

 

 

우즈베키스탄 안디잔(Adijan)의 빵장수 여성 - 2012년 2월

 

안디잔은 인구 약 323,900 정도의 우즈베키스탄에서 네번째로 큰 도시로 안디잔주의 수도이다.

우즈베키스탄의 동쪽끝에 위치한 안디잔은 키르키즈스탄의 국경근처에 위치해 있다.

고대에는 실크로드의 요충지로서 카슈가르와 코칸트의 중간에 있었다.

2011년 5월 이곳 안디잔과 국경지대에서는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16년동안 장기집권하면서

국민들의 자유와 기본권을 철저하게 억압했던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의 명령에 의해 2000여명에 달하는 인명이 학살되었다.

 

비극의 발단은 이렇다.

안디잔에서 영농교육을 실시하고 소규모 작업장을 건설해 자립기반을 만들어주는 등

빈민구제활동을 벌이던 이슬람 기업가 23명이 당국에 체포됐다.

혐의는 ‘아크라미아’란 이슬람 급진단체를 조직해 헌법을 파괴하려했다는 명목이었다.

그러자, 지역 주민들 수천 명이 법원 앞에서 그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평화시위를 벌인 후,

이틀 뒤인 2011년 5월 12일 밤, 시위대들 중 무장한 일부가 교도소를 급습해

 23명을 포함한 수감된 죄수들을 모두 풀어주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평화적인 거리시위에 참여한 평범한 시민들을 향해 군인들이 무차별 발포를 한 것이다.

 

 

 

 

 

 

 

이동식 카트에 리뾰쉬까를 담아 팔러다니는 우즈베키스탄 안디잔의 빵장수

 

 

 

우즈베키스탄 안디잔의 빵집

 

 

 

리뾰쉬까로 식사를 하는 우즈베키스탄인들 - 2012년 2월 

 

 

 

우즈베키스탄인들의 대표적인 주식인 둥근 빵은 우즈벡어로는 논이라 부른다.

그리고 러시아어로 리뾰쉬까로 부른다.

이 빵은 우즈베키스탄인들을 비롯하여 중앙아시아인들이 끼니때 마다 즐겨먹는 빵이다.

중앙아시아인들이 흘레브(빵)라는 말로 지칭하는 생긴 형태가 둥글 넓적한 이 빵은

오래전부터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식량이기도 하다.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음식은 라그만을 포함해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 대중적이고

식단의 기본이라 불리우는 것은 리뾰쉬까'(лепёшка)'라고 불리우는 납작빵이다.

리뾰쉬까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식탁에 거의 매일 오른다고 할 수 있는 주식이자

저렴한 서민음식이라 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 뿐만아니라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의

중앙아시아 여러나라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빵들은 조금 변화된 형태로 러시아에 까지 퍼져 있다.

러시아의 역시 빵과 소금이 식단의 기본이다.

리뾰쉬까는 중앙아시아 각국에서 공장을 통해 대량생산이 되기도 하고,

도심지역 가정에서는 전기오븐 등에서 제조되곤 한다.

전통적으로는 한국의 도자기을 만드는 가마과 같은 곳에서 만들어 진다.

가마 안벽에 모양을 낸 반죽을 붙여 굽는 방식이다.

이런 공정은 중앙아시아 국가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거의 비슷한 과정으로 인도에서는 '난' 이란 빵이 있다.

다만 모양과 두께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인도의 난이 얇다면 리뾰쉬까는 제법 두꺼운 형태이다.

중앙아시아에는 인도의 난 과 같이 얇은 형태로도 빵을 만든다.

샤오루마, 샤베르마 등의 음식에 적용되어 러시아에도 널리 퍼져있다.

샤오루마와 샤베르마는 케밥과 같은 음식이라고 보시면 된다.

고기소(양, 소, 돼지 고기 등)와 야채를 이 얇은 빵에 둘둘 말아 먹거나 따로 먹는 음식이다.

샤오루마와 샤베르마는 이름만 다를뿐 거의 같은 음식이다.

굳이 구분하자면 모스크바 지역에서는 '샤오루마'란 명칭으로

뻬쩨르부르그 지역에 '샤베르마'란 이름으로 팔린다.

러시아 식당이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기에 러시아 고유 음식이라 여겨질 정도이지만

그 근원은 중앙아시아 라고 볼수 있다.

 

 

 


 

 

 

 

photo from : EnglishRus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