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음식문화

스님을 파계시킨 매혹적인 맛과 향기의 음식 불도장

슈트름게슈쯔 2012. 5. 20. 11:46

 

 

영화 만다라中의 수도승 안성기와 파계승 전무송

 

 

불도장은 흔히 ‘맛있는 냄새에 끌린 스님이 식욕을 참지 못하고

담장을 넘어 먹은 요리’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부처 불(佛), 뛸 도(跳), 담장 장(墻)자를 써서

스님이 담장을 넘었다는 뜻의 불도장(佛跳墻)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말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요리 이름의 유래는 맞지만 실제로 담장을 넘은 스님은 없었다.

다시 말해 스님이 실제로 담을 넘은 것이 아니라

맛있다는 것을 시적으로 표현한 데서 비롯된 명칭일 뿐이다.

 



전통적인 불도장은 모두 18가지의 재료로 만든다.

해삼, 전복, 상어 지느러미, 말린 조개, 상어 입술, 말린 부레, 맛살조개, 닭다리, 돼지곱창,

양고기, 족발, 쇠심줄, 닭 가슴살, 오리 가슴살,

닭 염통, 오리 염통, 표고버섯, 죽순이 들어간다.

그리고 12가지의 보조 재료를 가미해 전통 발효주인 사오싱주를 넣고 요리한다.

요리법을 떠나 재료만 놓고 보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이 음식의 역사는 약 150년이 됐다.

청나라 말 푸젠(福建) 성 성도인 푸저우(福州)의 관전국(官錢局) 관리가

상급관청에서 일하는 주연이라는 관원을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대접했다.

감독기관의 관원을 접대하는 만큼 온갖 정성을 기울여 음식을 만들었는데

관전국 관리의 부인이 직접 주방으로 들어가 닭과 오리 등 스무 가지의 재료를 넣어 조리를 했다.

음식을 먹어 본 주연이 맛에 반해 포정사(명청 시대의 지방관) 소속

주방장인 정춘발에게 요리법을 배워오라고 했다.

관리 부인에게 요리법을 배운 정춘발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며 요리를 발전시켰고

 이후 관청을 사직하고 1865년 친구들과 동업으로 음식점을 개업한다.

그리고 1905년에는 독자적으로 경영을 시작하며

음식점 이름을 쥐춘위안(聚春園)이라고 바꿨는데

현재도 푸저우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쥐춘위안의 대표음식이 바로 관전국 관리의 집에서 배운 요리였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요리 이름은 불도장이 아니라 복수전(福壽全)이었다.

 어느 날 손님들이 몰려와 복수전 요리를 시켰는데

뚜껑을 열자 맛있는 음식 향기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흥이 돋은 손님이 즉석에서 시를 읊었다.

“그릇 뚜껑을 열자 향긋한 냄새 사방에 퍼져 나가니

냄새를 맡은 스님은 참선도 포기하고 담을 뛰어넘었다네.”

멋진 시에 감탄한 사람들이 이후부터 이 요리를 스님이 참선을 포기하고

담을 뛰어넘을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라는 뜻에서 불도장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불도장에 관해 전해지는 여러 이야기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쥐춘위안의 홈페이지에 나오는 이야기다.

요리 역사가 짧아서인지 고문헌에는 기록이 없다.

다만 불도장의 전신인 복수전은 실제 전통 푸젠 요리이고 주연과 정춘발 역시 실존 인물이다.

불도장은 중국을 방문한 외국 국가원수를 접대하면서 널리 이름이 알려졌다.

1984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방중 때 리셴녠(李先念) 국가주석과의 만찬에 나왔는데

특별히 푸저우 현지의 전문 요리사를 베이징으로 불러 요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항아리 뚜껑을 여니 향기가 사방을 진동하네.
스님도 냄새를 맡고 참선을 포기하고 담을 뛰어넘었다네.
(壇啓勳香飄四鄰 佛聞棄禪跳墻來)

 

 

 

 

 

 

 

 

TV인기 드라마에서 선보인 불도장 요리

 

 

 

 

 

중국 음식점의 불도장은 그 가격이 대략 비싼 것은 800원에서 300원까지가 있다.

 

 

 

 

중국 황제들이 즐겨 먹었다는 고급요리 중의 하나가 불도장이다.
만학전석에 나온다고 해서 유명한 요리이다.

 한국에서도 고급 중국 레스토랑에 가면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불도장에 들어가는 재료

 

 

 

 

들어가는 재료들이 닭고기, 오리고기, 전복, 오리발, 상어지느러미, 해삼, 말린조개
부레, 새우, 구기자, 선인장 열매, 버섯, 죽순 등으로 푸젠성 푸저우의 일품요리이다.

불도장은 문자 그대로 '스님도 담을 뛰어넘을 만큼 맛있는 요리'로 그 유래가 알려져 있다.

 

 

 

마오 쩌둥과 닉슨 - 1972년

 

 

 

조우 언라이와 닉슨 - 1972년

 

 

불도장은 1972년 미-중 수교를 체결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먹었던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중국은 역사적인 미-중 수교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푸저우에서 전문 요리사를 불러
불도장을 만들어 대접했는데 맛을 본 닉슨 대통령이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불도장은 국물에 기름기가 거의 없으며 다양한 고급 식재료를
사용해 육지와 바다의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불도장외 중국의 이색 보양음식으로는.....

 

  

 

제비집 수프= 흔히 '제비집'(燕窩)이라고 부르는데 정식 명칭은 '제비집 수프'
광둥(廣東) 요리의 진미 중 하나, 식재료로 사용되는 제비집은 제비 혹은 제비과에 속한
새의 둥지다. 원래 제비집 요리는 베트남 왕실 요리였다.
이것이 중국에 전해져 역대 임금들에게 사랑받게 됐다.

유명한 미식가인 청나라 건륭 황제는 매일 아침식사 때 반드시 달콤한 연와를 한 그릇씩 먹었고,
그 때문인지 역대 황제 중에 가장 오래 살았다고 한다.
여성들의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해서 많은 제비집 약이 개발돼 있다

 

 

 

 

샥스핀='위츠'(魚翅)라고 불리며 중국 3대 진미 중 하나다.
샥스핀은 상어 지느러미를 말린 것이다.
상어의 종류, 부위, 색깔에 따라 맛의 차이가 나는데, 청상어를 최고로 친다.

가공된 상어 지느러미는 외관상 흠집이 적고 지느러미의 힘줄이 굵고 길며,
색이 밝고 빛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맛이 달고 담백하며 기를 보충하는 성질이 있다.

 

 

 

 

 

거지닭=거지라는 뜻의 '쟈오화즈'(叫花子)에 닭이라는 '지'(鷄)를 붙여 거지닭이라고 부른다.
맛은 담백하지만 요리방법은 특이하다.

옛날 중국 강남 소흥(紹興)의 거지들이 인근 마을에서 닭을 훔쳐와 털을 뽑고 황토를 발라
외딴 곳에 파묻어 두었다가 한 마리씩 꺼내 구워 먹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신하들과 함께
암행 중이던 청나라 건륭 황제가 노숙을 하게 되었다.

건륭 황제는 잠자리에 들기 위해 모닥불을 피웠는데 어디선가 고소한 닭고기 냄새가 진동했다.
맛있는 냄새의 진원지를 찾아보니 뜻밖에도 모닥불 아래였고 곧바로 그곳을 파 보니
황토에 싸인 닭이 모닥불에 익어가고 있었다고...

이후 거지닭을 먹으면 황제처럼 부귀해진다는 말과 함께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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