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음식문화

무더운 여름의 별미 음료 - 우묵콩국

슈트름게슈쯔 2012. 8. 8. 13:31

 

 

 

 

콩국에 깨를 뜸뿍쳐 맛이 고소한 서울 종로 광장시장의 우무 콩국수

 

 

 

 

 

족발과 같이 먹으면 맛이 일품인 인천 신기시장의 고추장 넣은 매콤한 비빔 우무콩국수

 

 

 

 

 

 

 

 

 

대한민국에서 여름철 가장 후덥지근한 대구의 한낮 더위를 서문없이 날려주는 대구 서문시장의 우묵 콩국

 

 

 

 

 

부산 구포시장의 우묵콩국

 

 

 

 

 

 

 

 

 

남포동에 가야 제맛을 느낄수 있는 부산 국제시장의 시원한 냉 우무콩국

 

 

 

마산 양덕시장의 우묵콩국

 

 

 

바다속에서 자생하는 해조류는 수심이 점점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그곳에서 서식하는 해조류의 색깔이 짙어진다.

그러한 원인은 얕은지역 일수록 태양빛을 많이 받아

광합성 작용이 용이하기 때문에 해조류의 색깔은

 엽록소가 풍부하게 함유된 파란 녹색의 빛을 띠게 된다. 

그에 따라 얕은 바다에서는 녹조류인 파래와 청각,청태등이 서식하며

 그 보다 더 깊은곳에서는 해초의 색깔이 갈색을 띠는 갈조류인  미역과 다시마와 톳과

그리고 약간 어감이 우습지만 경상도 방언으로 비지와 섞어 나물로 무쳐먹는 모재기 나물의 주재료인

 일명 경상도 방언이 모재기인 모자반이 서식한다.

 

바다속 수심이 가장 깊은곳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홍조류는 김과 우뭇가사리가 있다.

김은 바다 해조류중에서 각종 영양질이 풍부하여 바다의 소인 해우라 불린다.

그러나 김은 자연산으로 채취를 하기에는 대단히 많은 수고가 따른다.

 물론 양식으로 재배한 김 또한 양식 비용이 많이 들기에 그 경제적 가치가 대단히 높지만

그와 비교하여 옛날부터 바닷속에서 흔하디 흔하여

식용 해조류로는 별 영양소가 없어서 대단히 천대를 받았던 우뭇가사리는

경제적 가치면에서 보자면 김과 결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인류에게 우뭇가사리는 결코 없어서는 안될 귀하디 귀한 약용및 식용 해조류이다.

우뭇가사리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여름철의 별미인 우무 콩국의 재료로 많이 이용된다.

한천질이 풍부한 우무는 제약회사의 각종 캡슐 당의정 껍질의 원료로 이용되며

치아가 부실하여 음식물을 잘 씹지 못하는 노인들이 등산시 간식으로 좋아하는 영양갱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양과자점의 고급 양갱빵의 재료로 이용된다.

또한 식이요법으로 다이어트를 하려는 남성과 여성들에게는

대단히 훌륭한 다이어트 음식으로 작용한다.

그것은 별다른 다이어트 약이 필요없이 칼로리가 전혀 없는 한천을

입맛에 맛게끔 미숫가루나 다른 형태의 곡류가루를 섞어 마시면

위장에 포만감을 주어 공복의 느낌을 주지 않기 때문에

요요현상으로 아침 한끼나 점심을 굶은후 바로 다음 저녁때에

폭식을 할수 있는 왕성한 식욕을 제어시키며

하루 한끼의 한천 저녁 식사만으로도 일정 기간후 

서서히 체중을 감량시킬수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우뭇가사리를 이용하여 한국에서 유일하게 한천을 제조하는 곳은

얼음골과 표충사 계곡으로 잘 알려진 경남 밀양에 존재 한다.

이곳에서는 바다에서 채취된 우뭇가사리를 햇볕에 널어 말린후 창고에 보관해 놓았다가

겨울이 오면 얼어붙은 얼음장 아래로 흐르는 차디찬 냇물에 씻어

그것을 대형 가마솥에 넣고 삶아서 한천을 제조한다.

가마솣에서 삶아진 한천 덩어리를 바가지등으로 건져내어 최종적으로 고형화시킬 틀에 담아

서서히 식힌후  젤리 타입 형태로 만든 식품이 바로 우무이다.

이 우무는 같은 젤리 타입의 녹두묵이나 도토리묵의 묵과

유사한 형태라서 경상도에서는 예로부터

우무를 우묵이라 지칭하여 왔다.

 

과거 7080세대들은 무더운 한여름이 되면 마산의 동네 곳곳에서

우묵 콩국을 파는 노점을 흔하게 볼수 있었다.

그 대표적인 곳의 한곳으로 마산 성호국민학교 교문에서 약간 내려와

중앙극장 가구골목길과 부림시장으로 나가는 위치의 지점에

우묵콩국을 담아 파는 우묵 장사 할머니가 있었다.

그곳은 지금은 없어졌지만 성호68 이진하 부친의 의원이었던

호동소아과 바로 앞이었다.

70년대초에는 경상도 말로 옹기 항아리인 도가지에

얼음을 넣은 콩국 우묵을 양은 양푼이에 바가지로 건져주었다.

그로부터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스치로폼으로 제작된

아이스박스에 우묵콩국을 저장해 놓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팔았다.

그곳에서 사먹은 우묵콩국의 특징은 우묵이 균일하게 아주 잘게 채로 썰어진 형태로

간이 많이 되어 콩국 맛이 꽤 짭짤하고도 시원하여 그 맛이 일품이었다. 

 

하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는 콩국은 결코 그 맛이 나질 않았다.

폭염이 보름 이상 지속되는 유달리 더운 올해의 여름에

그 옛날의 더운 여름철 집에서 우묵 콩국을 만들어 먹기위해서

우묵만 있고 콩가루가 없을때 땅콩쨈이나 미숫가루에

냉장고의 찬물을 부어 우묵과 섞어 만들어 먹던 

우묵 콩국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