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보

"난 왜 발기유발제가 안 듣지요"

슈트름게슈쯔 2012. 9. 9. 13:35

 

 

 

 

어느 날 60대 초반의 박씨가 진료실을 찾아왔다.

“임 박사님, 얼마 전 근처 의원에서 새로 나온 발기유발제를 처방받아 먹었는데

(성기가) 서질 않아 돈만 날렸습니다.”

“성욕이 있었는데도 효과가 없던가요?”

“마누라랑 하는데 (섹스를) 하고 싶은 욕구가 납니까?”

“경구용 발기유발제는 욕구가 있을 때 복용하셔야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몇 달 전부터 하고 싶은 욕구 자체가 별로 없었던 것 같네요.

마누라는커녕 ‘물 좋다’는 강남의 술집 아기씨들을 봐도 별로 하고 싶은 욕구가 없었습니다.

전 발기유발약을 먹으면 무조건 발기가 되는 줄 알았어요.”

“핸드폰만 충전기에 꽂으면 뭐합니까? 충전기 플러그를 콘센트에 연결해야 충전이 되지요.

혹시 요즘 얼굴이 화끈거리시나요? 우울해지거나 갑자기 화가나고 피곤하지는 않으시나요? ”

“어? 어떻게 아셨나요? 딱 맞습니다.”

“팔 다리도 근력이 약해지고 집중력이 흐려지지는 않구요? 자꾸 기억을 까먹지는 않으시는지요?”

“젊은 의사 양반이 쪽집게시네. 맞습니다.”

문진 결과 박씨는 갱년기 증상이 있었고 혈중 남성호르몬 검사 결과

 정상보다 낮은 수치를 보여 ‘남성호르몬 결핍에 의한 갱년기’ 진단하에 남성 호르몬 경구제를 처방하였다.

여성이 폐경기가 되면 월경이 중단되고 급격히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는 반면,

남성은 만 30세부터 남성호르몬치가 지속적으로 서서히 감소한다.

남성호르몬 결핍 상태가 되면 성욕과 야간발기의 감소, 불임, 신경과민, 우울증, 분노,

피로감, 기억력 감퇴, 집중력 감퇴, 불면증, 현기증, 안면홍조, 발한,

여성형 유방, 내장 지방의 증가, 골밀도 감소 및 골다공증,

근육량 및 근력 감소 등의 증상 및 증후를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의 남자가 각종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면서

 혈중 남성호르몬치가 3ng/ml 이하일 때 남성 갱년기로 정의하는데

사회가 노령화되면서 남성 갱년기로 불편을 겪는 남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갱년기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여야 하며

 남성 호르몬치가 정상보다 낮고 전립선암이 없는 경우는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해

 남성호르몬 보충 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From : (거침없는 性 - 임필빈 강남성모병원 비뇨기과 전임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