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보

음경골절 복병 도사린 여성상위

슈트름게슈쯔 2012. 9. 9. 13:36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던 어느 날 오후, 40대 중반의 잘 생긴 외모,

 근육질의 남성이 비슷한 연배의 작고 통통한 여인의 부축을 받으며 진료실로 들어 왔다.

“점심에 반주 한잔 하고 나서 기분이 내켜 성 관계를 했습니다.

여성 상위 체위로 하고 있는데 갑자기 ‘딱’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심하게 아프고 발기가 죽지 뭡니까?

너무 놀라 성기를 살펴 봤더니 성기에 온통 피멍이 들어서 이렇게 부랴부랴 병원으로 달려 왔습니다.”

 

 

음경골절이 의심되어 ‘음경 해면체 조영술’(남성의 외성기인 음경 안의 해면체 조직에 조영제를 주사하여

해면체의 구조를 검사하는 방법)과

‘역행성 요도 조영술’(요도 입구에 조영제를 넣어서 요도의 구조를 검사하는 방법)을 즉시 시행했다.

 예상대로 음경해면체 조직을 싸고 있는 두 겹의 백막과 요도가 파열돼 있었다.

40대 중반의 부부인데도 아직도 낭만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내심 놀라며 응급수술을 준비했다.

그날 저녁 나는 다시 한번 놀랐다.

수술 설명 및 동의서를 받기 위해 부인에게 면담을 요청했는데

부인을 자처하며 면담실로 들어온 여인은 낮에 본 그 작고 통통한 여인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제서야 모든 의구심이 명확해짐을 느끼며 면담을 끝냈고,

 파열된 백막과 요도의 일차 봉합술을 시행했다.

 그 남성은 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백막 기능 이상으로 발기부전이 왔다.

우리 신체 중 뼈가 아닌 조직 손상을 ‘골절’이라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음경 골절’이 유일한 경우다.

주로 여성 상위 체위로 격렬한 성행위을 할 때 뼈처럼 딱딱하게 발기된 음경이

여성의 치골(음모가 있는 부위에서 만져지는 골반 뼈)에 부딪혀 꺾이면서 일어난다.

백막이 정상이어야 음경 내로 몰린 혈액이 빠져 나가지 않고 발기 상태가 유지되는데,

 백막이 찢어지면 발기가 유지될 수 없다.

 이런 경우는 바로 병원으로 오기 때문에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으나,

두 겹의 백막 중 한 겹만 찢어진 경우는 통증과 함께 ‘딱’ 소리만 날 뿐 발기는 유지되고,

피멍도 안 생기므로 병원에 바로 오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엔 합병증으로 찢어진 백막에 흉터가 생겨 발기시 음경이 휘어지게 된다.

음경골절은 흔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드물지도 않다.

성행위를 할 때는 음경골절의 가능성을 항상 인지하고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즉시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from : (거침없는 性 - 임필빈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