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보

방광염·남편 외도 걱정 한 방에 날린 비결

슈트름게슈쯔 2012. 9. 11. 10:11

 

 

 

얼마 전, 진료실에서 환자 진료를 끝내고 나가려던 참에 강수진(가명)씨가 찾아왔다.

“ 오랜만이에요. 남편과는 잘 지내시나요?”
“ 네…. 덕분에 방광염도 안 생기고요. ”
“ 어! 치아 교정하셨네요.”
“ 네, 남편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어이 했는데,

이 철사줄 때문에 남편은 그곳이 아프다고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강씨가 진료실을 처음 찾은 것은 5개월 전이었다.

 강씨는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과 중매로 만나 결혼한 후 별 문제없이 살던 결혼 5년차 주부였다.

그러던 중 남편과 성 관계 후 방광염이 몇 번 생기면서부터 부부관계를 피하게 됐고,

 결국 부인의 거절로 혼자 성욕을 해결해야 하는 남편은 불만이 쌓여갔다.

“ 저는 남편과 성관계 하는 것이 무서워요.

 또 방광염이 생길까 봐….

 저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 성관계 후 방광염이 잘 걸리는 여성들이 많아요.

항문 쪽에 사는 대장균이 성 관계 도중 요도 쪽으로 왔다가

 아예 방광 안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염증을 일으키지요.

누구나 생길 수 있는 병이니깐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나는 우선 예방적으로 항생제를 처방해주면서 성 관계 전이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복용토록 했고,

성관계 전후로 청결히 할 것과 물을 많이 마시도록 권했다.

“ 그래도 영 찜찜하시면 남편과의 성관계 방법을 바꾸세요.

애기 가질 것이 아니라면 꼭 질내 성교를 하실 필요는 없잖아요.”

“ 어떻게 더럽게 입으로…. 전 못해요.”

“ 비뇨기과 의사 앞에서 그런 섭섭한 말씀을…. 성기도 다른 피부와 똑같아요.

 남편이 혼자 해결하는 데도 한계가 있지요.

수도승도 아닌데 부인이 섹스 파트너로서 협조를 안 하면

밖에 나가서 서비스 잘 해주는 새 파트너를 구할 수도 있잖아요?

요즘같이 경쟁력이 요구되는 시대에 주부들도 경쟁력을 갖춰야지요.

 남편들이 외도하면 어쩌나 걱정만 하지 말고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키우세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포르노 비디오 보면서 잘~ 연구하세요.”

강수진씨는 ‘방법’을 바꾸는 게 방광염 생기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고

과감히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했다.

그게 대박을 터뜨려 고객(남편)의 불만을 단번에 해소했다.

우리나라 주부들은 잠자리에서 남편의 서비스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면서

남편도 동시에 서비스를 원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사는 것 같다.

 바람도 선선해진 이 가을에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생각을 전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임필빈(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