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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이토스 - 화생론[Heraclitus Fire theory]

슈트름게슈쯔 2013. 9. 10. 16:00

 

 

헤라클레이토스(Heraclitus :  BC 540?~BC 480?)

 

 

 

 

 아테네 학당(The School of Athens)

 

 

 

 

라파엘로가 그린 아테네 학당(The School of Athens) 중의 13번 헤라클레이토스

 

 

 

 

 

 

 

 

헤라클레이토스는 불을 만물을 통일하는 근본물질로 보고,

 

세계질서는 일정한 정도로 타오르고 일정한 정도로 꺼지는 영원히 사는 불이라고 썼다

 

 

 

 

 

 

 

헤라클레이토스 철학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개념은 ‘대립물의 충돌과 조화,

다원성과 통일성의 긴밀한 관계,로고스(Logos)이다.

이 셋은 별도의 것이 아니라 그의 사상을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이었다.

밀레토스학파(Milesian school)와 달리 헤라클레이토스는 만물의 기원을 ‘불’로 생각했다.

이 근원적인 불은 절도 있게 타올랐다 꺼지는 것을 영원히 반복한다.

그리고 타오르다 사그라지는 불꽃을 따라 일정한 주기로 대립하는 만물이 생겨나고 사라지게 된다.

그는 이 과정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의 사상에 따르면 불은 변화하여 공기, 바람, 물, 흙, 영혼 등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오르막의 길에서는 불이 건조해져 흙이 물로 바뀌고, 증발로 인해 다시 공기나 다른 것들이 만들어진다.

바다의 증발은 순수하고 밝아 별이나 여름을 만드는 반면 땅의 증발은 습하고 탁한 어둠과 겨울을 생성한다.

 한편 내리막의 길에서는 불이 짙어져 습한 물이 되고, 이것이 더욱 농축되어 흙으로 바뀐다.

즉 만물은 불로부터 만들어진 대립물들의 집합체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만물은 생성과 소멸, 대립과 투쟁 안에서 서로 긴밀한 연관을 갖고 있는데,

헤라클레이토스는 이를 ‘불은 공기의 죽음으로 살고, 공기는 불의 죽음으로 산다.

물은 흙의 죽음으로 살고, 흙은 물의 죽음으로 산다.’,

 ‘싸움은 만물의 아버지이며 만물의 왕이다’,

‘건강을 달콤하게 만드는 것은 병이며

배부름을 달콤하게 만드는 것은 배고픔이다’이라는 말들로 표현했다.

헤라클레이토스의 불은 물질 이상의 형이상학적 의미를 담고 있었다.

불은 근원적인 에너지이자 신적 요소와 인간의 영혼을 내포한다.

또한 불은 대립된 만물들이 하나의 근원에서 나왔고 종국에는 다시 근원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후대 철학자들의 기록에 따르면 헤라클레이토스는 다원성과 통일성의 긴밀한 관계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신은 낮이자 밤이며, 겨울이자 여름이고, 전쟁과 평화이며, 포만감이자 배고픔이다.’

‘결합시킬 대립물 없다면 통일도 없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은 동일하다.’,

 ‘선과 악은 하나다.’, ‘삶과 죽음, 깨어남과 잠듦, 젊음과 늙음은 같은 것이다.’

로고스는 대립물의 충돌과 조화를 중시하고 다원성과 통일성이

궁극에는 하나임을 모색하려 한 헤라클레이토스 철학의 핵심이다.

그가 했다고 전해지는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

‘태양은 날마다 새롭다’ 등의 격언들은 만물은 흘러가고 정지된 것은 없다는

 그의 사상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다양하게 변화하는 만물의 뒤에서

이들의 생성과 소멸을 이끄는 세계법칙(우주의 섭리), 즉 만물을 지배하는 세계이성 ‘로고스’에 주목했다.

그는 로고스의 영원한 섭리와 법칙에 따라 세상만물이 대립․투쟁․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근원에서 태어나고 다시 돌아가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신에게 있어 모든 것은 정의롭고 올바르지만

인간은 어떤 것은 정의롭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그의 말은 근원법칙 로고스와 이를 기반으로 표출된 만물의 다양성을 정의한 말로 평가받고 있다.

우주론, 정치론, 신학론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저작은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후대 문헌들을 통해 전해진 그의 말과 사상은 고대와 중세,

근대는 물론 현재까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변화하는 만물이란 헤라클레이토스의 가르침에 주목하고 때론 이를 반박했다.

중세 신학자들은 그의 로고스 사상을 기독교적 개념과 결합시켰다.

대립과 통일, 투쟁으로 인한 만물의 탄생 등은 헤겔, 니체, 다윈의 사상에서도 드러난다.

오늘날 헤라클레이토스의 말들은 표면적으로는 난해하지만

그 안에는 깊은 철학적 의미가 담겨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hoto from : antonecontento.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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