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스페셜

철편(鐵鞭)과 철퇴(鐵槌)[Orient Mace & flail]

슈트름게슈쯔 2013. 10. 10. 18:51

 

 

조선의 편곤과 철편

 

 

 

중세시대 유럽의 철퇴(flail)

 

 

 

 

옛날의 병기들중 철로 제작된 막대기형 무기중에 칼이나 봉이 아닌 철편이 있었다.

그 철편중에서 끝에 쇠사슬에  쇠뭉치 돌기가 연결되어 달려있는 무기가 바로 철퇴및 편곤으로 알려져 있다.

편곤은 도리깨 모양으로 된 공격형 무기로

적을 내리치는데 편리한 무기이다.

편곤은 조선식과 중국식 두 가지가 있었다.

조선식은 편곤의 편(鞭)의 길이는 8척 9촌, 자편(子鞭)의 길이는 2척 2촌 5푼, 곤(棍)의 길이는

 10척 2촌 5푼으로서 모두 단단한 나무로 만들었다.

머리 부분이 철을 재료로 했기에 철편곤 혹은 철편이라고도 하였다.

 편곤은 특히 성을 사이에 두고 싸우는 수성, 공성전에 유리한 무기이다.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는 두사람이 갑을로 각각 왼손으로 편과 곤을 나누어 잡고

처음 용약재연세(龍躍在淵勢)로부터 시작하여 상골분익세(霜 奮翼勢) .

 대당세(大當勢) 등의 공방(攻防) 자세를 취함으로써

심신의 단련을 도모할 수 있는 편곤보(鞭棍譜)가 기술되어 있다.

마상편곤(馬上鞭棍)은 편곤이 보병용 무기인데 비해서, 마상편곤은 기병용이었다.

마상편곤도 조선식과 중국식의 두 가지가 있었다. 조선식은 편의 길이가 6척 5촌이고,

자편의 길이가 1척 6촌으로 보병용인 편곤보다 제원면에서는 작았다.

병자호란(丙子胡亂)때에 국왕의 시위군(侍衛軍)이 마상편곤으로 고양에서 적을 막았는데

대로에서 일격을 당해 즉시 패하고 말았다.

이는 시위군의 마상편곤이 연결 고리가 매우 짧을 뿐만 아니라 그 자루도 약했기 때문이다.

 이후 만드는 법은 개량하여 자루는 둘레의 차가 크고 굽게 하고, 6개의 고리를 이어서 길게 하였다.

또 도리깨는 4개의 네모난 철엽(鐵葉)을 대고 두루 못을 쳐서 못이 뾰족 뾰족 튀어나오게 하였다.

이 마상편곤은 여러 가지 장점이 모여서 치는 무기로 그 효용성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의 소설가 팔봉 김기진 선생이 1956년 번역 제작하여 신문에 연재했던 초한지는 제목이 통일천하였다.

그 초한지는 대한민국에서 번역된 초한지중에서도 가장 필체가 역동적이고도 수려하며 박진감 나는 소설이기도 하다. 

팔봉 김기진 선생의 초한지는 1980년대 중반기에 한국의 어문각에서 재출판되었다.

그 초한지를  읽어보면 보면 항우가 진나라 장수 섭간을 상대하는 싸움에서

처음에 항우가 섭간이란 장수와 어느 정도 대적하다가 힘이 부치는척 속이며 말을 돌려

 도망가는척 달리다가 갑자기 돌아서서 마상에서 철편으로 섭간의 골통을 때렸다라는 부분이 등장한다.

때는 춘추전국시대였다.

물론 중국의 초한지를  번역했던 내용이지만 철편이란 무기가 춘추전국시대에도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철편은 당나라때 만들어져 이후 고구려에도 전파되고

이후 조선시대까지 고들개 철편이란 이름으로 이어져온 내력을 가지고 있다.

철편은 문자그대로 철기로 된 무기가 편곤에 쇠사슬로 연결이 되어 있는 형태이다.

또한 철퇴는 편곤에 날카로운 돌기가 붙은 쇠공이 쇠사슬에 연결된 무기이다.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철퇴는 고려말기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이 그의 부하

조영규를 시켜 개성 선죽교에서 고려의 충신 포은 정몽주의 머리를 타격하여 살해한 무기였던 바로 그 철퇴이다.     
때는 고려 공양왕 4년 1392년 4월 4일이었다.

하지만 그로 부터 621년이 지난 후 2013년 8월에 포은 정몽주 선생이 철퇴를 맞았던 선죽교가 있는 개성에서

대한민국의 경제인들은 또 한번의 강력한 철퇴를 맞았다.

그것은 바로 북한 김정은의 지시에 의하여 대한민국 개성공단에 내린 공단 폐쇄의 철퇴였다.

이후 김정은은 개성공단 폐쇄를 철회했지만 개성 선죽교에서 이방원의 지령을 받고 정몽주를 내리치며

휘두른 조영규의 철퇴 살해와 같은 형태의 짓거리를 언제 또 반복할지 모른다. 

 

 

 

photo from : p.twippl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