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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사설에 기록된 담배의 해악

슈트름게슈쯔 2015. 8. 29. 20:01



이익(李瀷)의 성호사설(星湖僿說)




담배는 지금으로 부터 523년전인 1492년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뒤 

그곳 인디언들이 담배잎를 말아서 독한 엽궐련으로 불을 붙여 입에 대고

연기를 내뿜으며 피우던 것을 처음 발견했다.

한반도에 담배가 들어온 것은 조선 광해군 시절(1618년)로 추정이 된다. 

이는 이익의 성호사설에 기록이 있어 추정이 가능했던 것이다.

 성호사설은 조선 후기 때의 학자인 이익(李瀷)이 쓴 저서이다.

 성호는 이익의 호이며, 사설은 세쇄(細瑣)한 논설이라는 뜻으로 이는 작가가 겸사로 붙인 서명이다. 

저자가 40세 전후부터 책을 읽다가 느낀 점과 흥미있는 사실을 40년 동안 기록해둔 것으로

그의  제자들의 질문에 답변한 내용들을 이익의 나이 80에 이르렀을 때에 집안 조카들이 정리한 책이다.

 이를 그의 제자 안정복(安鼎福)이 다시 정리한 것이 성호사설유선(星湖僿說類選)이다.

 성호사설에는 천지문(天地門) · 만물문(萬物門) · 인사문(人事門) · 

경사문(經史門) ․ 시문문(詩文門)의 다섯가지로 분류가 된다.

 그중 만물문에 담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담배에 관한 글을 보면 


 곰방대에 담배가루를 넣어 심심풀이로 빨면 긴장이 풀리고는 듯하고,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필시 담뱃잎은 여느 잎사귀와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담배명칭의 유래; 담파국 →담배  우리나라에 담배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광혜군 말년 때부터이다. 

담배는 처음에 남쪽바다에 있는 나라로부터 전해졌다 하여 남초라 불렀다. 

나중에는 담파국에서 들어온 것임을 알고, 그 나라의 이름을 따서 담배라 부르게 된 것이다. 

(*담파국은 특정한 나라가 아니라 ‘남쪽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나라?라는 뜻이다. 



담배의 이로운 점에 대해 말한다  



“담배는 목구멍에 붙은 가래가 잘 나오지 않을 때 피우면 잘 빠진다. 

비위가 상해 구역질이 나거나 신물이 올라올 때는 잠재우는 효과가 있다. 

음식을 먹고 체하거나 가슴이 무겁게 느껴질 때는 답답함을 풀어 준다.

 그리고 한 겨울에 추위를 예방하는 데도 좋은 듯하다.”      



 담배의 해로움에 대해 말한다  


“담배는 이로움보다 해로움이 더 많다. 

안으로는 정신을 어지럽히고, 밖으로는 눈과 귀를 해친다. 

더구나 자욱한 담배연기는 사람을 빨리 늙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머리카락은 희게 하고, 얼굴을 검푸르게 만들고, 이는 쉽게 빠져 나가고, 몸을 마르게 한다. 

그뿐이 아니다. 

담배연기는 향불과 달리 냄새가 독해서 조상신과 통하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구하기도 어려운데다 값마저 비싸서 재물을 축내는 좀과 같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정작 해야 할 일은 뒷전으로 미루어 놓은 채, 

담배를 구하러 다니느라 온 시간을 허비한다. 

만약 그런 정성을 가지고 학문에 임한다면 대성할 것이고, 살림을 한다면 부자가 될 것 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전에 이익은 담배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익이 담배에 대해 평가해 놓은 것은 지금과 다를 게 없다.

이미 조선시대에 혜안을 가진 이익 같은 사람은 

담배가 이로움 보다  해로움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