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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와인 홉킨스 레이디 로즈- USA Wine Hopkins Lady Rose

슈트름게슈쯔 2016. 6. 17. 19:45



1897년 화가 존 콜리에가 고다이버의 고결함과 희생정신을 기려 그린 그림 

 
역사 속에서 여성이 옷을 벗는 데는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여성의 몸은 예술 작품에서는 언제나 찬미의 대상이었으며,

 여성이 세상을 향해 옷을 벗는 순간은 죽음 아니면 어떤 숭고한 의미 때문이었다.

 


  

영국 런던에서 차로 70분 거리에 있는 도시 코벤트리(Coventry)시는

2차 세계대전 초기 영국의 공업도시 였기에 독일의 표적이 되어

독일 공군의 대대적인 폭격으로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그곳의 대성당도 폭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파괴되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잔해를 그대로 놔둔 채 그 바로 옆에 대성당을 새로 지었다.

그런데 한가지 인상적인 풍경은 새로 지은
성당 앞 광장에 서있는 동상인데,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채 알몸으로 말을 타고 있는 여인이 있다.

이 동상의 주인공은 11세기경, 코벤트리 영주의 부인이었던 고다이버이다.
대체 무슨 연유로 그것도 공공의 장소에다가 영주의 부인을 벌거벗은 동상으로 만들어 세워놓았는가.

코벤트리의 가혹하고 잔인한 영주 레오프릭에게는 그와는 정반대 성격의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다.

그녀가 바로 Lady Godiva였다.



그녀는 6세기 이후 영국에 들어온 기독교를 신실하게 믿으며,

신 앞에 겸허한 마음을 가진 정직하고 숭고한 여인이었다.

 고다이버는 나날이 몰락해 가는 농민들의 모습을 보고 남편의 과중한 세금정책을 비판한다.
신실한 믿음을 가졌던 고다이버는 가난한 농민들이 남편의 세금 때문에 굶어 죽어가는 것을 볼 수 없었다.

세금을 줄여 영주와 농민이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라고 남편에게 충고한다.

 그러나 레오프릭은 고다이버의 말을 귓전으로 흘려 보냈다.

그녀의 숭고한 마음을 비웃기도 하였다.

레오프릭은 고다이버의 읍소가 그칠 줄 모르자 그녀에게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제안을 하기에 이른다.
고다이버의 농민에 대한 사랑이 진실이라면 그 진실을 몸으로 직접 보이라는 것이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벌거벗은 몸으로 말을 타고 나가 마을을 한 바퀴 돈다면

 그녀가 그토록 호소하는 세금감면을 고려해보겠다는 것이었다.

고다이버는 갈등에 빠진다.

그러나 남편의 폭정를 막고 죽어가는 농민들을 구할 방법이 그것뿐이라면

그 길을 택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남편의 제안을 수락한다.
이 일이 코벤트리의 농민들 사이에 소문이 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언제 어느 때 레이디 고다이버의 거사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사실도 알려졌다.

농민들은 영주의 부인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렸다.

 그리고 그녀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농민 스스로도 큰 결정을 내리게 된다.

레이디 고다이버가 벌거벗고 마을을 도는 동안 마을 사람 누구도 그녀의 몸을 보지 않기로 한 것이다.
마침내 레이디 고다이버가 벌거벗고 마을로 내려온 날.

코벤트리 전체는 무거운 정적 속에서 은혜로운 영주부인의 나체시위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을 위해 희생한 영주 부인을 위해 집의 창문을 걸어 잠그고

 커튼을 친 다음 그 누구도 내다보지 않았으며 그 날의 일을 모두 비밀에 부쳤다.
하지만 이때 고디바 부인이 알몸으로 말을 타고 가는 모습을 커튼 사이로 몰래 엿본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톰(tom)이라는 양복점 직원이었는데,

 하늘이 노했는지 나중에 장님이 되고 말았다는 설이 있다.

 이 일화에서 유래하여 영국에서는 남몰래 엿보는 사람을 '피핑 톰(Peeping Tom 관음증)이라고 한다.

고다이버는 결국 백성들의 세금을 줄이는데 성공했고,

그녀의 이야기는 전설로 남아 전해져 오고 있다.

18세기 이후 코벤트리 마을은 고디바 부인의 전설을 관광상품화했고,

지금도 말을 탄 여인의 형상을 마을의 로고로 삼고 있다.






미국 와인 홉킨스 레이디 로즈의 상표로 사용된 그림 고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