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스페셜

혜원 신윤복과 미인도

슈트름게슈쯔 2010. 6. 24. 14:30

 SBS에서 방영했던 수목 드라마 '바람의화원'과 미인도'라는 영화는
조선 후기 18세기말 풍속화가인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을 소재로 했다.

 

바람의 화원은 이정명씨의 소설을 각본한 것으로 단원 김홍도와 사제지간이자 연인
라이벌로 그려지지만 이건 드라마이자 소설일 뿐이고, 실제로는 신윤복이 김홍도보다
10여년 정도 나이가 어리고, 같은 도화서 출신으로 사제지간 또는 김홍도의 그림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 추정할 뿐이다.

 

영화 미인도는 신윤복의 춘화를 소재로 조선시대 양반들의 점잖치 않은 성문화인 기녀
들의 생활 에로티시즘을 보여준다고 한다.

 

두 사람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풍속도를 그린 화가로 김홍도는 농촌과 서민의 생활상을
그린 반면 신윤복은 도회지 양반의 풍류 생활과 유흥 향락적 분위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아 도화서에서 쫓겨나 자세한 기록 조차 없다고 한다.

 

그러니...요즘 세상에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로 쓰기엔 딱 안성맞춤이 아닌가?

 

그래서 신윤복의 작품들이 어떠한 것들이 있나 찾아 보았다.

 

# 단오풍정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신윤복의 작품 중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작품으로  단오날에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며 놀던 조선시대 여인들의 모습을 훔쳐보고 있는 소년들을 해학적으로 표현
했다고 학생때 배웠던 기억이지만, 한편으로는 관음적인 것을 청소년용으로 풀어썼다
한다.

 

#미인도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뛰어난 미인은 아니지만 조선시대 인물화로는 화려한 색체를 사용한 작품으로

기생이 모델이었다는 설이 있고 아니라는 설도 있다.

 

 

 

#기방무사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방안에서 남녀가 무슨 일을 하고 있다가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에 당황한 듯...
아마도 방 안의 여인은 기생의 몸종이고, 방안의 남자는 기생을 찾아왔다가 그녀의 몸종과
사랑을 나누던 게 아닐까.. 갑자기 기생이 들어오니 사내는 이불로 자신의 벗은 몸을 가린
듯한데 신윤복의 춘화 중에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이불을 덮지 않은채 벌거 벗은 그림도 있다.

 

#주유청강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유희나 즐기며 세월을 죽이고 있는 선비들을 한량이라 하죠.
그 한량들이 기녀들을 데리고 뱃놀이를 나왔군요.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월하정인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가람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던데 야심한 밤에 데이트라고 할까? 여인의 부끄러운 모습을 담아냈다.

 

#월야밀회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달빛만 고요한 한 밤중에 인적 드문 길의 후미진 담장 밑에서 한쌍의 남녀가 깊은 정을
나누고 있다. 남자는 차림새로 보아 관청의 무관인 듯하고, 그 남자의 여인은 기생인듯..
그들의 만남을 한 켠에서 지켜보고 있는 또 다른 여인은 이들의 만남을 주선해준 사람인
듯 한데 이 모습을 담장 밖에서 지켜 보고 있는 화가의 시선이 재미있다.

 

위 월하정인가 비슷한 풍경이지만 분위기는 전혀 다르죠?

 

#청금상련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연못가에서 세 남자가 기생을 데리고 유희를 즐기고 있는 모습

 

 아래는 신윤복의 춘화로 신윤복의 화필로 보아 후대에 도용했다는 설도 있지만 워낙 기생들을 많이 그려서인지

그 신빙성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김홍도 역시도 춘화가 몇점 남아 있다고도 한다. 김홍도의 춘화는 인물 위주로

사실적으로 표현한 반면 신윤복의 춘화는 배경에 산수화를 넣어 화려함이 있다고도 한다.

 

춘화들은 남녀의 은밀한 부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고 성행위를 직접적으로 묘사한 작품이 대 부분이다.

심지어 여자 두 명과 남자 한 명, 남녀 두 쌍이 각각 그룹섹스를 벌이는 그림까지 있다.

 

그 중 몇가지만 살짝 보기로 하자. 

 

인터넷 야동이나 포르노와는 좀 차원이 달라 보이지 않는가? 옛 한량들의 모습들이...

 

 

  

신윤복-건곤 일회도


신윤복-건곤 일회도 01  (乾坤一會圖)

- 우리나라 춘화는 체위가 평범한 반면 소품과 배경이 은유적이다 라는게 보통의 해석이다.



 

 
 

신윤복-건곤 일회도 03 

 (乾坤一會圖) 
-춘화의 단골 주인공은 변강쇠 이대근이나 김진태가  아니라 스님이시다.
단촐한 배경으로 보아 기방이나 사대부방이 아닌 객실(요새로 말하자면 모텔)쯤 되보인다. 
남녀의 자세로 보아 기도하러 온 여인이나 주인을 따라온 여시종이 스님에게 깔짝대는 중이 아닌가 싶다.



신윤복-건곤 일회도 10 

 (乾坤一會圖)
 
-럭셔리한 기방에서의 소프트한 한 장면이다. 
성기가 드러나지 않으면서 분위기만 잡다 끝나는 식의 한국 애로물의 원조급 이라고 볼수 있지 않나 추정됨




신윤복-건곤 일회도 06 

 (乾坤一會圖) 
-젊은 여성과 섹스시 회춘할 수 있다는 믿음에 근거한 원조교제는 이당시에도 물론 있었다.
배경의 소품들로 보아 남자는 학식과 덕망을 겸비한 선비로 추정된다. 

 




 

 신윤복-건곤 일회도 05  (乾坤一會圖)

 
이 남녀의 자세는 신윤복의 그림 외에 다른 춘화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춘화를 위한 밑그림 교본이 있었음을 증명한다.
그림을 보는 이가 정사 장면을 훔쳐보는 듯한 효과를 주기 위한 커튼 표현을 주목




 신윤복-건곤 일회도 07  (乾坤一會圖)

 
-꽤 흥분된 상태인 남녀. 한국 춘화의 경우 나체의 묘사보다는 부분적으로 은밀하게 드러난 몸을 표현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을 띤다.





 신윤복-건곤 일회도 08  (乾坤一會圖)

 
-정사장면을 엿보는 도상은 동아시아 세나라의 춘화에 자주 등장하는 방식으로, 보통 소년이나 동자승. 하녀들이 엿보는 형태로 등장한다.  
감상하는 사람이 그 광경에 ‘참여’함으로서 이야기가 성립된다고 보았다. 




 신윤복-건곤 일회도 06  (乾坤一會圖)

 
-조선 후기로 갈수록 배경은 단순해지고 인물의 행위 자체에 집중하는 경향을 띄게 된다.
아마도 중인 계층이 소비층으로 합류되고 청나라 춘화가 수입되면서 좀더 향락적이고 직접적인 이미지를 원하게 된것이 아닌가 한다.
 

기술직 중인이나 서리배들은 부의 축적과 함께 한문학적 지식 등을 기반으로 詩,書,畵,樂을 겸비했거나 높은 감식안을 지니고 향수하던 여항문인(閭巷文人)으로서 당시 문화활동에 있어 사대부 문인들에 버금가는 중추적 세력으로도 활약했다.

종래의 실용적이고 비속적으로 인식되던 춘화를 좀더 풍류적인 완상물로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구실을 했던 도 그들이었다.

 

춘정류 풍속도 수준에서 상황을 보다 농염하게 진전시킨 듯한 춘화 도상은 새로운 문화 담당층으로 성장하면서 당시 도시 유흥을 주도했던 이러한 중서층 세력가들의 취향이 크게 작용된 것이라 추측된다. 정상적인 부부관계 보다는 기녀를 상대로 성애를 즐기거나  주인이 여종과 관계하거나 승려의 파계광경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배우의 건장한 체격과 콧수염으로 보아 무사계급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정.

지금까지 본, 혜원 신윤복의 낙관이 찍혀있는 건곤일회도첩(乾坤一會圖帖) 은 단원 김홍도의 화첩에 비해 회화적 밀도가 부족하고 도상도 성행위 위주로 묘사되고 있다.<운우도첩>과 마찬가지로 성격묘사나 주변 경물 묘사가 풍속화적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운우도첩이 띠고 있는 자연관이나 음양사상은 현저히 삭감되어 있다. 그리하여 혜원의 낙관은 찍혀있으나 혜원 신윤복의 작품으로 100%확신할 수는 없는데,  알려진 신윤복의 풍속화첩인 <전신첩>그림과 비교해 볼 때  전체적으로 섬약하며 인물묘사도 갸름하고 옷주름도 더 번잡하고 짙어 유연한 맛이 부족하고, 신윤복 특유의 맑고 산뜻한 색채감도 떨어져 전반적으로 신윤복의 풍속화첩에 비해 소탈한 느낌을 준다.

 

따라서 이 화첩의 그림들은 신윤복의 양식을 강하게 반영하면서 부분적으로 김홍도의 소박한 화풍을 가미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며, 형식화의 진행 정도로 보아 19세기 전반경에 제작된 카피작이 아닌가 추정된다. 그러나 혜원도 많은 춘화첩을 그렸을 것으로 추정되며, 혜원이 화원(畵園)에서 쫓겨났던 사실 또한 그와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정재 버젼.

두분다 매우 급해보인다.

 김홍도와 신윤복에서는 볼수 없던 구도

 

아마도 중국 춘화의 영향을 받은 조선 말기의 춘화를 모본으로 삼고 있는 듯하다.

 

남자 배우의 능숙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정재의 그룹 버젼

 

조선 말기에 나타나는 이러한 그룹 도상은 조선 말기의 성적 문란을 시사하고 있다.

 

앞의 한쌍은 다른 그림에서도 많이 보여지던 자세로,

기존에 사용하던 밑그림 본에서 따서 그린것으로 추정됨.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 춘화의 한 장면.  

 

절구공이와 절구, 닭들이 각각 의미를 가지는 풍속화적 성격이 강하다.

주인이 없는 틈을 타 잽싸게 하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