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소풍 전날 맛있는 김밥만들기의 재료였던 마산 부림시장 어물전 가마복고

슈트름게슈쯔 2011. 1. 17. 12:16

 

 

 

 

어묵은 일본에서 무로마치시대(1336~1573) 중기에 처음 만들어졌다.


어묵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된것은 일제시대 였다


 

 

어묵
흰살 생선의 살을 으깨어 소금, 설탕, 녹말, 맛술 등과

약간의 밀가루를 넣고 반죽한것을 응고시킨 식품이다. 튀기거나 삶거나 쪄서 먹는다.

빛깔이 흰 조기나 오징어 등이 많이 쓰이고, 기름기가 많은 생선은 어묵을 만드는데 적합하지 않다.



 

어묵은 생선을 원료로 메밀묵이나 도토리묵처럼 기계로 으개어 연육으로 만든 식용 먹거리이다. 

분식집에서 파는 어묵을 속어로 오뎅으로도 부르기도 하지만,

 일본어의 오뎅은 어묵을 모아서 만든 탕을 말한다.
대한민국에서 먹는 오뎅과 일본의 가마보꼬(오뎅의 일본말)는

 차이가 있다 할 수 있다.

 

 

어묵의 역사를 살펴보면,
어묵은 일본에서 무로마치시대(1336~1573) 중기에 처음 만들어졌으며

주로 의식용 음식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일본말로는 '가마보코'라고 한다.

 

 



한국에는 18세기 역관 이표가 쓴 요리책 '소문사설'에 '가마보곶'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가마보곶'은 일본음을 그대로 따서 지은 이름.

'소문사설'에 나오는 '가마보곶'의 제작 방법은 어묵과 달라서

이것이 어묵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한편 숙종 45년(1719년)의 '진연의궤'에 보면 '생선숙편'이라는 것이 나온는데

 이를 우리식의 어묵이라고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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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938년 조자호가 쓴 '조선요리법'에 '태극선'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나오지만

 일본식 어묵과는 전혀 다른 전통음식이 되었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현재 먹는 어묵은 일제시대에 들어왔으며,

1940년대 환공식품이 부산 부평동 사거리에서 어묵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부산 부평동(자갈치시장 건너편)을 중심으로, 시장이나 포장마차에서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부평동 오뎅할매부터 시작한 부산 효성어묵, 부산 대원어묵, 부산어묵(1974년), 남부식품, 선우어묵 등이 있다.
따라서 자연히 부산이 어묵의 도입지이자 대명사가 되었고

나중에 부산어묵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기 시작한다.

대기업 제품으로는 1985년 삼호 F&G에서 만들었다.
이 때 '어묵'이라는 이름을 처음 썼다고 한다.

 

 

해방 이후 경남 마산에서 제일 유명했던 어묵전은 부림시장의 어물전 안쪽에 있었다.

그곳은 가내수공업으로 어묵을 만들어 팔던 곳이었는데

그 공장의 주인은 전삼도 씨로서 별명이 가마복고 전상이었다.

자기의 형이 진동과 거제에 어장을 하고 있어서 항상 싱싱한 붕장어를

 공급받아 마산 시민들에게 맛있는 어묵을 만들어 제공해 주었다.

그는 마산에서 수십년에 걸쳐 어묵을 가공해오면서 돈을 엄청나게 벌어 마산의 갑부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3대 부자가 없다고 그의 대에 모은 엄청난 재산들은 자식들이

 다 탕진해버리고 가마복고 전상으로 불리던

전삼도씨의 큰 아들은 현재 창원 상남시장에서 노점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성호68 마산성호국민학교 아이들의 추억이 깃든 부림시장 어물전 속의

그곳은 현재 떡복이 골목으로 유명한 부림시장 한복전 밑의

6.25 떡볶이집 모서리의 맞은편 어물전 안쪽에 있었다. 

1970년대에 국민학교 소풍전날 이곳에는 소풍날 아침에 아이들에게

싸줄 맛있는 김밥의 재료로 사용하기 위하여

학부모들이 길다랗게 갓 튀겨낸 어묵을 사기 위하여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볼수 있었다.

지나간 시장구경 추억속의 한 페이지이지만 어묵을 판매하던 그곳의  가판대 옆에는

붕장어를 도마에 삐죽하게 튀어나오게 만든 날카로운

못대가리에 꽂고 껍질을 벗기고 내장을 제거하여

연신 어묵을 으깨는 기계로 집어 넣는 광경을 

그당시 아이들은 흔히 볼수 있기도 했다.  

 


1990년대 초에는 소위 '부산어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마차에서 먹는 어묵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부산어묵은 앞의 부산어묵과는 달리 길쭉한 모양의 어묵을 부르는 말이 되었다.

 

어묵공장은 여름에는 비수기 이다.

날씨가 무더워지면 실온에서 한나절만 있어도 어묵이 상해버리기 때문에

겨울철에 비하면 생산량이 3분의 1~5분의 1 정도로 줄어든다.

따라서 여름에는 겨울을 겨냥해 어떤 어묵을 생산할 것인지에 골몰하는 시간이 더 많으며,

6월부터 8월까지는 각 기관에서 실시하는 위생검사를 받느라 더 분주하다.
마산 어묵공장의 원조인 마산시 봉암동 해양식품(대표 황영만)은

 30년째 어묵만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이다.
어묵은 간편식품의 하나로 밥반찬·간식용 등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가열방법에 따라 세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튀김 어묵은 봉형·원통형·볼형 등이 있고

구운 어묵은 원통 모양, 찐 어묵은 각뎅(오란다)·판붙이 어묵 등이 있다.
해양식품에서는 약 50가지의 어묵을 하루에 7~8t(겨울 기준) 정도 생산한다.

 3~4년전만 해도 직접 원재료를 사와서 가공하는 작업을 거쳐 오뎅을 만들었으나

요즘에는 가공된 생선(반제품) 수입해 전자동 생산공정으로 어묵을 제조하고 있다.
마산·부산 등 경남지역 바닷가에서 만든 어묵이 맛이 좋다고 알려지면서

통상 ‘부산어묵’이라고 불림에 따라 해양식품도 제품 브랜드는 ‘부산 오동통 어묵’이라고 붙였다.

여기서 오동통은 본래 ‘오동동’에서 창업했기 때문에 브랜드명에 넣었는데

 어감상 오동통이 어묵과 어울린다고 생각해 오동통으로 바꿨다.
이 회사의 어묵은 주로 도내 백화점과 부산지역어시장을 비롯해 군납업체,급식업체에 납품되고 있으며,

미국,캐나다,동남아시아 등에 총 생산량의 30%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연 매출액은 평균 13억~15억원 가량 된다.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아 어머니와 함께 공장을 경영하고 있는 황영만(45) 사장은

 “최근에 패스트푸드에 밀려서 어묵의 소비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특히 어묵 제조업체가 경남에 20여곳, 부산에 30여곳 등 전국의 60% 정도 차지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할 뿐 아니라 마진율도 적은 편이어서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힘겨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황사장은 “다른 종합식품업체들이 가격을 싸게 해 유통업체에 내놓는 바람에

선의의 경쟁업체들이 피해를 볼때 가장 힘들다”며 “문어발식 경영을 하지않고

한 우물만 파왔던 경험을 살려 앞으로도 군납·수출 쪽으로 사업을 확대해 매출 증대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72년 마산시내 소규모 어묵업체들을 통합시켜 마산 최초로 어묵공장을 창업했던

 해양식품은 88년 마산 봉암공단에 연육제조설비 및 냉동 냉장시설을 갖춘 신공장을 준공했으며,

 1997년 ISO 9002 국제품질인증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국군에 어묵 생산납품을 시작했다.
또 지난 98년에는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 우수상품으로 선정됐는가 하면,

1999년 수출 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되었고

2000년에 경상남도 추천 우수상품(QC)으로 등록되는 등

 마산 전통의 어묵제조 회사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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