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독 : 김의석
출 연 : 김석훈, 명세빈, 신구, 정준, 명계남, 정웅인
기 타 : 1999/04/24개봉, 12세 이상, 95분, 드라마
어느 날 저녁. 작은 춘장 단지를 보물 다루듯 안은 한 젊은이가 북경반점에 들어선다.
그는 한사장 어릴적 친구인 양재춘의 아들, 양한국이다.
어린시절 한사장과 양재춘은 중국본토에서 정통 춘장제조의 비법을 배워와 최고의 중국집을 세우자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그 아들인 한국과 춘장 단지 하나만이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돌아온 것이다.
한국은 매일 아침 정성들여 햇빛을 쬐이고 저어주는 한사장의 춘장독을 바라보며
진정한 맛을 좇는 요리사의 자세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날도 변함없이 춘장독을 살피던 한사장은 춘장위에 까만 캬라멜이 든 검은 춘장이 묻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주방장을 다그친다.
그러나 주방장은 변명은 커녕 오히려 짜기만한 자연 춘장으로는 입맛이 바뀐 사람들의 구미를 맞출 수 없고,
북경반점에 손님이 많이 드는 이유도 다 화학 조미료가 든 검은 춘장 덕택이라고 큰소리 친다.
충격을 받은 한사장은 쓰러지고 북경반점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주방장은 으리으리 한 신흥 중국집 만리장성으로 떠나고 라면마저 가게금고를 털어 도망가버리자 북경반점은 결국 문을 닫게 된다.
종업원들이 모두 떠나버린 북경반점에 한국만 홀로 남는다.
미래는 실어증에 걸린 아버지의 병간호에 이태리 식당의 매니저 일이 힘들기만 하다.
먼지만 켜켜이 쌓여 가는 주방을 바라보던 한국은 다시 북경반점을 일으키기로 결심한다.
캬바레에서 웨이타 '오십원'으로 지내던 택중과 '북경반점의 패잔병'으로
안동장에 얹혀살던 창원도 이 소식을 듣고 다시 북경반점으로 달려온다.
여기에 '맛'을 과학적으로 분석 하고자 하는 화학과도 새 식구로 합세한다.
그러나 오합지졸의 요리초짜들이 모인 북경반점이 예전의 영화를 되찾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이 영화속에서 중국집은 세가지 부류로 나뉘어진다.
오로지 서비스와 화려한 치장에만 신경쓰는 만리장성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는 안동장
음식의 맛으로 승부하는 북경반점
초반 이 세 중국집을 소개하면서 영화는 이미 북경반점의 승리를 예고한다.
북경반점이 두 짜장면집을 물리치고 승리 할 수 있었던 비결은,
구세대인 한사장(신구)의 원칙에 의한 요리법과 신세대인 양한국(김석훈)의
요리에 대한 진지한 자세였다.
'시대가 변하면 입맛도 변한다'는 주방장의 말에 충격을 받을 정도로
고집스럽게 옛 맛을 이어내려는 한사장의 고집과 한사장에게서 요리의
정도(正道)를 배운 양한국의 요리에 대한 진지한 자세는 요리 하나로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극의 소재상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 영화에서 신구와 김석훈이 진지한
연기로 극의 흐름을 주도하는 역활을 했다면, 택중 역을 맡은 정준과 창원
역의 김중기는 코믹연기로 영화속 잔재미 역활을 톡톡히 해낸다.
아무리 요리가 70는 재료이고 나머지 30가 기술이라고는 하나..
김석훈이 단 15일만에 모든 요리를 마스터하는 장면은 이해하기 정말 어려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생전 처음으로 오풍냉채, 오향장육, 봉위하,도미찜, 일품해삼, 꿔타기, 좌종당계 등의
중국 풀코스 요리를 눈으로 맛보는 것은 큰 즐거움 이었다.
비록 모든 조리과정은 생략하긴 했지만....
북경반점은 1999년에 김의석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당시 SBS 인기 드라마 홍길동의 주인공 홍길동 역으로 나와 미남 배우로 손꼽히던 김석훈과
미녀 배우로 인기를 얻던 명세빈이 주연을 맡고 신구, 정준, 정웅인 등 친숙한 배우들이 두루 나온다.
전통있는 중국집 북경반점에서 중국 산동에서 온 양한국이란 청년이 비법 춘장을 들고 찾아왔는데,
중국 산동에서 양한국이란 청년이 아버지의 유지에 따라 비법 춘장을 가지고 한국에서 전통있는 중국집인 북경반점에 찾아가,
북경반점의 주인이자 아버지의 지인인 한사장에게 요리를 배우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메인 스토리는 전통을 고수하려는 한사장과 그에 반발하여 몰래 화학 조미료를 썼다가
평지풍파를 일으킨 후 끝내 배신을 때려 다른 가게로 이적한 주방장,
가게 금고를 가지고 도망간 점원에, 사장은 충격으로 쓰러져 실어증에 걸린 최악 중의 최악인 상황을 주인공 양한국과
그의 동료들이 서로 힘을 합쳐 극복해가는 전형적인 인간 드라마다.
한번 무너진 가게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보다 좋고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분투하는 게 재미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이야 요리 만화가 차고 넘치고 한국 영화 중에서도 허영만 화백 만화 원작의 식객에 영화화되면서
이런 장르의 작품이 많이 나왔지만,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인 1999년에 이런 류의 요리물이
한국 영화로 나온 건 그 자체만으로 참신했다.
물론 요리물이기는 하나, 화려하고 멋진 요리가 잔뜩 나오는 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중국집 한 곳을 배경으로 했기에 요리 대결 같은 건 안 나오고,
스토리의 핵심은 중국집에서 가장 잘 나가는 메뉴인 자장면을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을까 이기 때문에
스케일이 작으니 좀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제작진이 무려 2년이란 기간 동안 중국 요리 서적을 독파하고 중국집을 돌아다니며
중국집 주방장들과 인터뷰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고는 하지만,
영화 상에서 중국 요리와 중국집 풍경, 분위기 등을 리얼하게 재현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 재미는 잃어버린 것 같았다.
이 작품의 홍보 문구는 자장면의 100년 역사를 다시 쓴다 라고 적혀 있지만
사실 본편에 표현된 것으론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니었다.
다만 본편에서 결국 손님들의 입맛에 맛는 새로운 자장면을 개발하면서
영화 초반에 화학 조미료를 통한 구세대와 신세대의 갈등으로 시작한 게,
화학 조미료가 아닌 새로운 방법으로 전통의 맛보다 더 뛰어난 자장면을 만들어 내면서
세대 간의 화합으로 끝을 맺으며 거기에 더불어 자장면 하나를 만들더라도
정성을 다하는 장인 정신을 부각시키면서 교훈을 주고 모범을 보이는 착한 영화로 끝을 맺는다.
결론은 평작. 당시 기준으로 소재는 참신하고 영화 자체는 참 모범적이지만
영화적 재미는 같은 시기에 나온 신장개업보다 좀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서 실제로 영화 흥행은 참패했다.
영화보다는 차라리 특집 드라마로 나오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나오는 중국요리중 청나라의 장군 이었던 좌종당의 이름을 딴 요리인 좌종당계 요리가 나온다.
좌종당계는 중국 청나라의 '좌종당'이라는 유명한 장군이 자기 휘하의 부하들을 먹이기 위해 손수 닭고기로 요리를 만들었는데
맛이 좋아 부하들이 장군의 이름을 붙인 데서 유래한 요리로 닭다리의 뼈를 발라내 살코기만 튀긴 후 소스와 볶은 요리이다
좌종당 [左宗棠, 1812~1885] | ||||||||
좌종당은 중국 청나라 말기의 정치가 이다. 후난성 출신으로 1852년 이후 증국번의 상군을 지휘하여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하였다. 1866년 중국 최초의 관영 조선소를 만들어 양무운동의 선구자가 되었다. 1876년 흠차 대신으로서 신장의 위구르족 난을 진압하고,1884년 청프 전쟁 당시에는 평화적인 외교 활동을 벌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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