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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생활엔 정년퇴직이 없어요

슈트름게슈쯔 2012. 9. 11. 10:28

 

[거침없는 性] 성생활엔 정년퇴직이 없어요

한마음으로 노력하면 언제나 '젊은부부'

 

 

 

 

얼마 전에 친구 소영이네 집에 놀러 갔다가 소영이 부모님을 만났다.

 

“필빈이 마침 잘 왔다. 너한테 상담 좀 받아야겠어.”

젊을 시절 ‘정력가’로 명성을 날리시던 소영이 아버지도

이제는 칠순이 되셔서 다른 노인들처럼 발기 부전이 왔나보다고 생각했다.

 

“집사람이 요즘 질에서 ‘옥수(윤활액)’가 안 나와 대사를 치를 때마다 아프다며 나를 자꾸 피하는데 미치겠다.

난 지금도 이틀에 한번씩 정액을 배출 안하면 몸이 찌뿌드하거든.”

앗~. 소영이 아버지의 예상밖의 말에 난 잠시 숙연해졌다.

소영이 아버지의 성 능력은 칠순이 되어서도 ‘명성’ 그대로였다.

당뇨로 발기부전이 온 아버지를 생각하니 아직도 활기차게 성생활을 즐기시는 부모님을 둔 소영이가 은근히 부러웠다.

노인 부부가 젊은 부부들보다 더 왕성하게 성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절감하며,

 당장 약국에 가서 수용성 젤을 사다드렸다.

여성들이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져 성 행위를 할 때 질에서 윤활액이 잘 분비되지 않는다.

소영이 어머니는 이미 폐경 후 호르몬 요법을 하고 계셨기에,

성관계 때 윤활 역할을 하는 수용성 젤만 사다드린 것이다.

“아버지, 어머니 ~. 두 분 무병장수하셔서 오래 오래 사랑 나누세요.”

우리나라가 저출산 국가가 되면서 점점 인구가 노령화 되고 있다.

따라서 다수의 사회구성원인 노인 인구가 건강해야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 있으며,

노인의 건강한 성 생활 역시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한 요소일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사람들은 대부분 발기부전의 위험 요소인

당뇨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이 생기면 당연히 평생 치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성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는 병원에 가기 꺼려하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성 건강 및 성 행동, 성 의식에 대한 범세계적 연구인 ‘화이자 글로벌 연구’에서

 우리나라 60~80세 노인의 76%가 섹스가 중요하다고 응답했고,

 실제로 47%가 성생활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발기부전 등으로 인해 성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혹 몸에 다른 질환이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하며,

 반드시 병원에 가서 의사의 상담을 받기를 바란다.

요즘 비아그라 외에도 레비트라, 시알리스 같은 경구용 발기 유발제가 시판되고 있어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니, 특히 발기부전이 있는 남성은 위축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 당당한 성의 권리를 찾기를 바란다.

 

 

 

 

(임필빈 강남성모병원 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