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보

으악! 제 아내도 치료해야 된다구요?

슈트름게슈쯔 2012. 9. 11. 10:33

[거침없는 性] 으악! 제 아내도 치료해야 된다구요?

 

"콘돔은 싫다"…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는 남자들

 

 

 

 

어느 날 진료실로 40대 남자 김모씨가 찾아왔다.

  “어제부터 소변 볼 때 따끔거리고 요도에서 누런 고름 같은 게 흘러나옵니다.”

“모르는 여자랑 성관계를 한 게 언제인가요?”

 

“앗~ 그것을 어떻게…. 귀신같이 알아맞히시네요.

지난주에 접대할 일이 있어서, 술집 아가씨랑 2차를 갔습니다.”

 

“증상의 양상과 성관계 후 1주일도 안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봐서

임균성 요도염(임질)이 강력히 의심되는군요.

검사 후에 임균으로 진단되면 항생제 치료를 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접대를 받으신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접대를 하신다면서,

밖에서 계산만 하시지 술집 아가씬 왜 따라가십니까?”

 

“임 선생님. 진정한 접대는 ‘공범’이 되면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지요.

공범이 되면서 쌓이는 신뢰감은 거래처로부터 더 많은 주문이 이루어지게 한답니다.

그러니 접대 받는 분과 일심동체가 되어서 행동을 해야지요.”

 

“부인과 지난 일주일 동안 성관계를 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네….”

 

“그렇다면 부인도 같이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부인이 치료를 함께 받지 않으면 아무리 환자분께서 치료를 받는다 해도

부인으로부터 역감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으악…. 큰일났군. 지난번에는 목욕탕에서 감염됐다고 둘러댔는데, 이번에도 통할까 모르겠네.”

 

우리나라에는 안전 불감증에 걸린 사람들이 참 많다.

 삼풍 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사고, 추석 때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

크고 작은 교통사고 등등…. 정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경우가 많다. 성병도 마찬가지다.

“콘돔은 느낌이 안 좋아 싫어. 성병에 걸리면 또 치료하면 되지 뭐” 하면서

잘 모르는 파트너와 콘돔 없이 성관계를 한다.

그러다가 에이즈라도 걸리면 후회한들 소용없는 일이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경우 12~13세 때부터 학교에서 성병 예방과 피임에 관해

실질적인 교육을 매년 반복해서 받기 때문에

아무리 피임약을 평소 복용해서 임신 가능성이 없을지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콘돔을 꼭 착용한다.

영어·수학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쩌면 성교육일지 모른다.

어쨌든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성행위보다는 쾌감이 덜하더라고

꼭 콘돔을 착용하는 등의 안전한 성행위를 택하길 바란다.

 

 

 

 

from : 거침없는 성 (임필빈 강남성모병원 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