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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성] 거침없는 이브들의 반항

슈트름게슈쯔 2012. 9. 11. 14:17

[중년의 성] 거침없는 이브들의 반항

 

 

 

부부들이 잠자리에 고민이 있을 때 툭 터놓고 얘기하면 좋으나 그렇게 하자니 자존심 상하고

본능에 충실하자니 배우자가 협조하지 않고 눈은 자연히 밖으로 돌아가기 쉽다.

구중궁궐 안에서 국왕 일가의 시중을 전담하던 여인들,

이들이 바로 궁중의 꽃이라 불리던 궁녀다.

 일반적으로는 상궁과 나인만을 의미하지만 넓게는 무수리, 비자, 의녀 등이 모두 포함된다.

빠르면 사오 세에서 칠팔 세 그 외는 십삼 세 미만에 뽑혀 들어오는데

왕을 가까이서 모셔야 하고,

 또 왕의 여자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거쳐야 할 절차는 바로 처녀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것은 십이삼 세의 당시로서는 성숙한 나이의 경우에만 실시하던 것으로

앵무새의 피 한 방울을 팔에 떨어뜨려 피가 묻지 않으면 처녀가 아니라 해서 탈락시켰다.

일단 궁에 들어오면 왕의 여자가 되어 일평생 단 한 남자,

왕만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 것이 궁녀의 운명.

입궁한 지 15년이 되면 신랑 없는 혼례식을 치르고

스승 상궁으로부터 독립해 궁녀로서 본격적으로 일을 하게 되는데,

두 명씩 짝을 지어 한 방을 쓰며 살았기 때문에 동거하는 궁녀들끼리 간혹 동성연애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연산군 일기>에 보면 “선왕조에 교붕, 즉 동성연애의 풍속을 개혁코자 했는 바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범하는 자가 많다”고 한탄하는 대목이 있다.

또 실록에는 관료와 궁녀들 간의 간통사건도 등장하는데 궁녀와 간통하면 장 100대에 처했다.

 세종 26년에 궁녀의 통외(通外)사건은 궁녀들이 사람의 눈을 피해

사통한 사건으로 부마 권공과 옹주의 궁녀 고미가 수강궁의 담을 넘어 도망했다가 잡힌 사건이다.

 

 

이 당시 궁녀들은 오동나무나 박달나무로 깎은 남근목을 하나씩 지니고 다녔다.

왕의 눈길 한 번 받기 힘들었던 그 시기,

그 긴긴밤을 홀로 보내는 것이 두려웠던 궁녀들은 저마다 딜도(dildo) 하나씩을 챙겨들고 무심한 왕을 원망했을 것이다.

 남근목은 남자의 양물을 대신해 밤을 즐겁게 해주는 역할도 하지만

보다 더 심오한 뜻은 욕정의 대상이기 이전에

임금에게 승은을 입기 위한 일종의 부적과도 같은 역할로 유행했다 할 수 있다.

그 목적이 어쨌든 간에 엄숙하기 그지없는 조선의 궁궐 안에

이런 요망한(?) 물건이 유행했었다는 사실은 여성의 성 욕구는 인간이 어쩔 수 없는 원초적 본능이라는 것이다.

궁녀의 최대 희망은 승은(承恩)이었다. 승은은 곧 부와 권력을 의미했다.

왕과 성관계를 가지면 치마를 뒤집어 써 세상에 알리게 되는데

그 순간부터 인생 역전, ‘승은 로또’의 주인공이 돼 시중을 드는 입장에서 시중을 받는 입장으로 위상이 달라진다.

 이렇게 궁녀 팔자는 이제나저제나 가슴 조리며 임금님의 얼굴이나 바라보며 세월을 죽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궁녀들은 왕의 눈에 띄기 위해 몸치장에 신경을 쓰고 밤이면 음기인 달의 기를 흡입했는데,

오륙백 명의 수많은 궁녀들 사이에서 왕의 눈에 띄어 총애를 얻는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여염집 여인네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신을 낮춰야 했고, 순종해야 했으며, 사랑채의 남편이 안채를 찾아주지 않으면 만날 수도 없었다.

따라서 주체할 수 없는 정염을 추스른 것이 삶의 가장 힘든 고역이었다.

따라서 지체 높은 사대부가의 여인들 중에는 건장한 노비를 규방으로 끌어들여 사통하는 일이 종종 벌어졌다.

 이처럼 인간의 본성은 법도로 억눌러지는 것이 아니다.

하물며 여성상위시대인 요즘, 본성을 제대로 풀어주지 못하면 결론은 자명하다.

혼외정사가 빈번한 오늘날의 세태는 바로 남성들의 직무유기다.

겨우 의무방어전만을 소화해서는 결코 부부 금슬이나 가정을 지켜낼 수 없는 시대.

 

“난 아무래도 남편보다 성욕이 강한 거 같애.

 이를 어쩌면 좋아?

남들은 밤마다 남편이 요구를 해서 난리라는데,

남편은 피곤한 지 집에 오면 밥 먹자마자 곯아떨어지고 난 쳐다도 안보니 미치지.

신혼 때는 안 그랬는데 애들이 좀 크고 결혼한 지 10년이 되니까

내가 뻔뻔해졌는지 그게 자꾸만 하고 싶은데 어디다 대놓고 말할 수도 없고….”

“이젠 남자들이 설 땅이 없어. 자식새끼랑 마누라 먹여 살리려고

직장에서 뼈골 빠지게 일하다 집에 오면 그저 쉬고 싶잖아.

 그래도 밤에는 밤대로 기운을 써야 좋아하지 그렇지 않으면 공기가 냉랭해지니 참 살기 힘든 세상이야.”

부부들이 잠자리에 고민이 있을 때 툭 터놓고 얘기하면 좋으나 그렇게 하자니 자존심 상하고

본능에 충실하자니 배우자가 협조하지 않고 눈은 자연히 밖으로 돌아가기 쉽다.

결혼 후 10년 정도가 되면 남편의 성 기능은 하향곡선을 그리지만

아내는 제대로 맛을 알았기 때문에 부부는 엇박자로 갈등을 겪게 된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라고 떠들어대는 매스컴의 영향도 한몫하고,

 결혼하면 남자라곤 오로지 남편 하나만 바라봤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여기저기에 외간 남자를 만날 기회가 많아지고 유혹의 손길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배우자 외의 이성에게 매력을 느끼면 연인 사이로 발전해 불륜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과거 외도하면 남편의 바람으로만 인식돼 왔으나 최근에는 아내들의 반란이 거세다는 것.

 

 

애인을 갖고 있다’거나 ‘갖고 싶다’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여성지뿐 아니라

 PC 채팅방에서도 거침없이 들려온다.

여성의 외도로 인한 가족의 위기는 이혼 원인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이혼소송을 분석한 대법원 통계에 따르면

남편이 제기한 이혼 사유 가운데 아내의 외도가 45%를 차지했다.

그 반대의 경우도 같은 수준(45%)이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의하면 이혼 상담을 위해 찾는 사람들 가운데

아내의 외도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과거 왕들이 궁녀들을 너무 많이 거느리고 눈길을 채 못 줘

허벅지를 바늘로 쿡쿡 쑤시며 한 맺힌 삶을 살게 했는데,

욕구를 채우지 못하는 아내들은 현대판 궁녀나 다름없다.

딜도나 바이브레이터를 부적같이 가지고 다니든지,

어쩌다 나라님의 승은을 입는 것처럼 결혼기념일이나

애들 생일날에 한 번씩 하다가는 관리 소홀로 파랑새는 날아간다.

 이젠 남편이 정년퇴직하기를 기다려 결혼생활 사오십 년을 청산하는 황혼 이혼이 너무 늦다며

자녀의 대학 입학을 기다려 갈라서는 ‘대입 이혼’이 늘고 있다.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 길을 택하고 싶은 거다.

 

 

 

 

 

이코노미플러스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장www.성박사.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