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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라도 해야 하는 내 심정 너는 몰라

슈트름게슈쯔 2012. 9. 11. 13:33

 

 

 

얼마 전 현정이 언니네 집에서 홈파티가 있어 잠깐 들렀다.

남편이 지방 출장을 간 관계로 집이 비었다며 사람들을 초대한 것 같았다.

“언니, 결혼하고선 형부랑 안 싸워? 결혼 전에 자주 싸웠잖아.

발렌타인 데이 때 언니한테 선물 받고 화이트 데이 때 그냥 넘어갔다고 언니 열 받아 했잖우.”

“그 버릇 어디 갔겠니?

 매사가 다 그래.

뭘 챙겨줘도 고마움을 표현할 줄도 모르고 자기가 먼저 챙겨주는 법이 없어.

 잠자리에서도 얼마나 무감각한지.

내가 맨날 ‘쇼’를 해도 전혀 몰라.

자기가 기술이 좋아서 내가 맨날 몸을 부르르 떨면서 소리지르는 줄 안다니깐.”

“운동 되고 좋겠네.

언니…. 일부러 몸을 부르르 떨면 살 빠지지 않나?”

“필빈아.

저절로 소리가 질러지고 골반도 요동을 치던 시절이 그립다.

재용(옛 애인)씨는 뭘 하며 살까?

난 사실 남편과 밤일을 할 때 도저히 흥분이 안되면 재용씨를 상상하면서 소리를 지르거든.

집에서 반대만 안 했어도 재용씨랑 결혼했을 텐데.”

여성은 성 각성기에 도달하면 질 안에서 윤활액이 분비되면서 질 자체가 이완된다.

이때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unctional MRI) 검사를 하면 뇌의 일정 부위는 활성이 증가되고,

일정 부위는 활성이 감소되는 소견을 보이게 된다.

오르가슴에 도달하게 되면 골반 근육들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수 초 간격으로 수축을 하며 사람에 따라서는 소리를 지르거나

 손톱으로 물건을 꽉 잡는 등 다양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남성은 사정하는 과정에서 오르가슴을 느끼므로 절대로 위조가 불가능하지만

 여성의 경우는 성적 반응에 대한 행동들은 얼마든지 위조가 가능하다.

실제로 요실금 때문에 진료실에 찾아오는 환자들한테 성생활에 대해 문진을 하다보면

의외로 ‘남편과의 섹스가 별로 즐겁진 않지만 남편의 외도 예방책으로 쇼를 한다’는 주부들이 많다.

마스터 키가 아닌 다음에야 열쇠구멍에는 그에 맞는 열쇠를 꽂아야 문이 열리듯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들마다 성격이 잘 맞는 사람들이 각기 따로 있고 성적으로 잘 맞는 사람들이 따로 있다.

성적으로 잘 맞지 않으면서 거짓으로 흥분한 척하는 것이

정말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는 데 필수 요소일까?

새해가 되었으니 올해에는 많은 가정이 서로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사랑을 돈독히 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필빈 강남성모병원 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