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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네레트바강의 아름다운 다리 스타리 모스트의 다이빙[Beautiful Bosnia Stari Most Bridge Diving]

슈트름게슈쯔 2012. 12. 12. 15:09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이하 보스니아)는 면적이 한반도의 절반 크기인 5만1천1백29㎢로 아드리아 해 동쪽에 위치해 있다.

북쪽과 남쪽 그리고 서쪽으로 크로아티아, 동쪽으로 세르비아, 동남쪽으로는 몬테네그로와 접하면서

 남쪽 아드리아 해안으로 20여 km의 좁은 해안선을 갖고 있다.

보스니아라는 명칭은 내륙을 북에서 남으로 가로지르는 보스나(Bosna) 강에서 유래하며,

헤르체고비나는 15세기 오스만 터키가 지배하기 전까지 네레트바(Neretva) 강 유역에 위치하는

 모스타르(Mostar)를 중심으로 남쪽 일대를 점령했던 헤르체그 대공 가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연방에서 헤르체고비나를 대표하는 모스타르는

 카톨릭교인과 이슬람교인들이 가장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중심이 바로 스타리모스트이다.

 

 

 

스타리모스트는 네레트바 강을 잇는 폭 5m, 길이 30m, 높이 24m인

1천88개의 하얀색 돌로 된 단일 아치형 터키식 다리이다.

유럽에서 이슬람 양식으로 지어진 다리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 받는다.

이 다리는 네레트바 강에서 폭이 가장 좁은 구역에 설치된 것으로 원래는 나무 다리였다.

15세기 투르크족이 이곳을 점령한 후 동유럽의 중심지로 삼기 위해

오스만 터키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던 시난의 제자인

미마르 하이레딘(Mimar Hairedin)에게 명해 1566년 석조 다리를 건설했다.

그런데 1991년에 시작된 크로아티아 내전과 1992년부터 시작된 보스니아 내전으로

모스타르 지역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자 스타리모스트를 누가 장악하느냐가 관건이 되었다.

결국, 상대방의 보급로를 끊어버리겠다는 심산에 폭약으로 스타리모스트를 폭파했는데

아직까지 어느 진영에서 다리를 폭파했느냐를 두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여하튼 두 민족 간의 연결을 의미하는 다리가 파괴되고 모스타르 시를 점령한 크로아티아 민병대들은

곧이어 이 지역에 거주하던 이슬람교도들을 추방하거나 학살했고,

15세기 이후 건축된 상당수의 이슬람교 사원을 파괴했다.

 

 

 

 

모스타르를 둘러싼 전쟁이 더욱 안타깝게 여겨지는 것은 총을 겨눈 사람들이

서로 잘 알고 지내던 이웃이었기 때문이다.

모스타르의 인구는 내전 전에 비해 거의 절반으로 감소했다.

 도시 곳곳에 내전의 흔적인 총탄 자국이 낡은 건물 벽에 고스란히 남아 있어 당시 치열했던 전투 흔적을 보여준다.

하지만 내전이 종식되자 문화와 종교가 다른 민족 간 화해와 연결의 상징물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알려진 스타리모스트가 파괴되었다는 것이 세계인들로부터 주목되어

이를 복원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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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세계 각국의 지원으로 복원 작업이 진행되었다.

잠수부들은 파괴된 후 강에 수장된 다리의 파편들을 건져올렸고,

터키의 건축가들은 1천88개의 돌을 꼼꼼히 재배치해 완벽하게 재건했다.

2004년 2월 다리가 완벽하게 재건축되자 7월에 영국의 찰스 황태자 등 각국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스타리모스트 재건의 의미, 즉 평화 공존을 세계에 알렸다.

극심한 살해의 현장이었던 다리 주변으로 상인들도 다시 돌아왔으며,

하루 수천 명의 관광객들이 스타리모스트를 찾아와 성수기 때 다리 위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앞으로 나아가기가 매우 어려울 정도이다.

 

 

 

네레트바 강의 깊이는 약 5m, 강물의 속도는 시속 18km인데

이곳의 명물은 수면으로부터 약 24m에 세워진 다리에서 매년 한 번씩 열리는 다이빙 축제이다.

해외 토픽에 단골로 나올 정도로 유명한 이벤트가 되었다.

원래 다이빙은 이곳의 남자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매우 신성한 행위로 간주되었지만,

스타리모스트의 다이빙 점프는 관광용 이벤트로 변해 약간의 돈을 주면

언제든지 뛰어내릴 수 있는 다이버들이 다리 위에서 대기한다.

다리 양쪽에는 이슬람계 병사들이 화약고로 이용했던 탑이 있고,

터키인 거리 쪽으로 다리를 건너면 모스크였던 곳이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내부에는 내전 이전의 모스트 다리, 파괴된 사진, 복원된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현존하는 것 중 가장 오래된 ‘코란’이 전시되어 있다.

다리 한쪽을 비롯해 여러 곳에 ‘보스니아 내전을 잊지 말자(Don’t forget)’라고 쓰인

조그마한 표지석(1993년)이 세워져 있고, 서로를 겨누었던 총탄은 볼펜으로 만들어져 기념품으로 팔린다.

 

 

 

스타리모스트는 단순히 강을 건너기 위한 다리의 기능 때문이라기보다

다리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를 공유하면서 때로는 갈등과 전쟁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네레트바 강과 스타리모스트 풍광은 1619년에 건설된 메흐메드 파샤 모스크(Mehmed Pasha’s Mosque)의

첨탑에서 볼 때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 하지만 다리의 진면목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강 주변에 즐비하게 들어선 카페나 레스토랑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메흐메드 파샤 모스크에서 모스타르의 중심인 100m도 채 안 되는 브라체 페지카(Brace Fejica) 거리로 들어서면

사람들의 복장이나 생김새도 투르크 전사들의 모습이다.

짧은 다리 하나를 건넜음에도 휘어진 칼이나 기하학적으로 새겨진 문양 등

정통 이슬람 양식의 예술품 가게와 식당들이 즐비해 아랍이나 터키에 있는 것으로 착각할 만큼 동양적 색채가 강하다.

 전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것도 동유럽에 와 있다는

생각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이국적인 아랍풍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세기동안 지역 주민들은 24m 높이의 다리에서 네레트바 강으로 다이빙하는 것을 즐겼다.

다리는 폭 4m, 길이 30m로 그리 크지는 않으며 24m 아래에 네레트바강이 흐르고 있다.

 여름에는 다리에서 강으로 뛰어내리는 다이빙대회가 1968년 부터 시작되어

7월이면 다이빙 축제가 개최된다.

 

 

 

 

 

 

 

 

photo from : hunger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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