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음식문화

자작나무의 수액과 껍질 [Birch Sap and Bark]

슈트름게슈쯔 2013. 12. 4. 15:13

 

 

2차 세계대전 당시 자작나무 숲에서 편지를 쓰는 소련군 병사

 

 

 

 

2차 세계대전 당시 동부전선에서 자작나무의 껍질을 벗기는 독일 토텐코프 사단의 병사

 

 

 

 

 

 

 

 

 

 

 

 

 

 

 

 

 

 

 

 

벨로루시의 자작나무 수액 채취 -  2011년 3월 21일

 



벨로루시인들은 이른해 봄이 오기 전 숲에서 자작나무의 수액을 채취한다.

자작나무는 북유럽과 러시아 시베리아와 연해주등지의 북반구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대표적인 수종이다.

자작나무 하면 보통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자일리톨 껌을 연상시킨다.

그것은 그 껌을 만들때 핀란드산 자작나무 수액에서 합성 김미료인 자이리톨을 추출하기 때문이다.

자일리톨은 1890년대 핀란드의 자작나무 수액에서 처음

채취되기 시작하였으며 인슐린 수치의 변화를 초래시키지 않는

안전한 감미료로 알려지면서 유럽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물질이다.

설탕 1숫갈이 15칼로리 인데 비해 자이리톨은 9.6칼로리 이며

뒷맛이 없고 설탕과는 달리 고혈당증을 유발하지 않으며

뼈의 밀도를 높이므로 당뇨환자는 물론 골다공증 환자에게도 탁월한 효능을 나타낸다.


이 자작나무는 나무 껍질로 아주 유명하다.

자작나무 껍질은 하얗고 윤이 나며 종이처럼 얇게 벗겨진다.

예전엔 이 자작나무 껍질에 불을 붙여 사용했다.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화촉(華燭)을 밝힌다고 하는데,

그 화촉이 바로 자작나무 껍질이다.

  또한 자작나무 껍질에 그림을 그리고 글씨도 썼다.

신라의 천마도 도 자작나무 껍질에 그린 것이다.


자작나무 목재는 박달나무와 마찬가지로 아주 단단하고

결이 고와서 가구도 만들고 조각도 한다.

게다가 벌레도 잘 먹지 않아서 수명이 대단히 오래간다.

해인사 팔만 대장경 경판의 일부도 자작나무가 재료이다

자작나무는 눈처럼 하얀 껍질과 시원스럽게 뻗은 키가 인상적이며

서양에서는‘숲속의 여왕’으로 부를 만큼 아름다운 나무이다.

자작나무 껍질은 종이처럼 얇게 벗겨지는데

겉면은 흰빛의 기름기 있는 밀랍 가루 같은 것으로 덮여 있고

안쪽은 밝은 갈색이며 불에 잘 타면서도 습기에도 강하여 쓸모가 있다.
자작나무 껍질은 천 년이 넘게 지나도 썩지를 않는다.
경주 천마총에서 천마가 그려진 그림이 온전한 상태로 출토되어 온 국민을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었다.
말안장에 그려진 이 그림은 천 몇백 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그 바탕 재료가 바로 자작나무였다.
자작나무는 10∼12장의 얇은 껍질이 겹겹이 붙어 있으므로 한 장씩 벗겨 내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데 썼다.
자작나무 껍질에는 부패를 막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좀도 슬지 않고 곰팡이도 피지 않는다.

간혹 수백 년 또는 수천 년 전에 땅속에 묻혔던 자작나무는 완전히 썩어 없어졌을지라도 껍질은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이 많다.
자작나무 껍질은 물에 젖어도 불이 잘 붙으므로 불쏘시개로 중요하게 쓰인다.
물 속에 흠뻑 담갔다가 꺼낸 것도 성냥불을 갖다 대면 즉시 불이 붙는다.
산속에서 야영을 하는 사람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상식이다.

 


 

자작나무 껍질은 약재로도 퍽 중요하게 쓴다.
한의학과 민간에서는 백화피(白樺皮), 화피(樺皮) 등으로 부르며 황달, 설사, 신장염, 폐결핵, 위염,
갖가지 옹종 등의 치료에 이용한다.
자작나무 껍질은 맛이 쓰고 성질이 차다. 간경에 작용하며 열을 내리고 습을 없애며
기침을 멈추고 담을 삭이는 작용이
있다.
해독작용도 탁월하고 염증을 없애는 효과가 상당히 강하다.
이뇨작용이 있어서 신장염이나 부종을 고치는 데에도 쓸 수 있다.


자작나무 껍질은 대개 물로 달여서 먹는다.
하루 20∼40그램쯤을 물 한 되에 넣고 반 되가 될 때까지 달여 세 번으로 나누어 먹는다.


자작나무의 뿌리는 황달, 지방간, 간경화 등 간질환 치료에 쓴다.

어떤 65세 된 할머니가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은 지 2년이 지났는데 지나가던 노인한테 자작나무를 열심히 달여서 마시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1년 동안 자작나무 껍질을 열심히 달여 먹고 정상적인 시력을 되찾았다는 실화가 있다.
자작나무 뿌리는 간장의 해독을 풀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좋은 약으로 눈을 밝게 하는 데에도 효력이 있다.


자작나무에 붙어 자라는 버섯은 갖가지 종양에 효과가 있다.
유방암, 위암, 백혈병, 자궁암, 폐암 등 갖가지 암에는
자작나무 버섯을 달여서 먹거나 가루 내어 알약을 지어 먹는다.
약리실험에서 종양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러나 자작나무 버섯은 남한에서는 구하기가 극히 어렵다.


자작나무 수액도 거제수나무나 고로쇠나무 수액과 마찬가지로
곡우 무렵에 나무에 구멍을 뚫어 흘러나오는 수액을 받아 마신다.
신경통, 류머티스 관절염, 소화불량 등에 효험이 있으며 오래 마시면 무병장수한다고 한다.


러시아에서는 자작나무를 거의 만병통치약으로 쓴다.
감기, 기침, 기관지염 등에 자작나무 달인 물을 먹기도 하고
자작나무 달인 물로 목욕을 하기로 하며 한증탕의 재료로 쓰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쑥과 솔잎을 민간에서 흔히 쓰듯이,
러시아나 핀란드 등 자작나무가 흔한 지방의 사람들은 이 나무를 민간약으로 제일 흔하게 쓴다.

그런데 이른봄 대한민국에서 고로쇠 나무의 수액을 채취하는 방법과
똑같은 방법으로
벨로루시에서도 나무의 수액을 채취하는 모습을 볼수 있다.

한가지 차이점을 발견한다면 고로쇠나무 보다 자작나무에서 더 많은 량의
수액을 산출해 내는 형태를 볼수 있다.  

고로쇠나무와 자작나무의 수액 성분은 각각 다르겠지만 고로쇠 나무 수액의 맛을 본 사람들은 약간 떱떨하고
달착지근한 맛을 느껴보았을 것이다.  자작나무 수액의 맛은 과연 어떤 맛이 날지 ..... 

 

 

photo from : newshopper.sulek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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