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考古學]

독립문 근처의 술과 밥

슈트름게슈쯔 2016. 9. 3. 13:58





서울 독립문 부근의 옹기파는 가게와 술과 밥 - 1957년 2월 22일



위의 사진은 1957년 동두천 부근의 미 제 7사단에 복무했던 

미군 병사 토마스 르크로씨가 촬영했던 사진이다.

토마스 르크로씨가 촬영했던 당시 한국의 컬러 사진은 그 시대를 

살았던 한국인들이 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957년의 옛날로 돌아간듯한 느낌을 줄수있는 사진이다,

사진속의 서울 독립문 부근 옛날 음식점의 간판 이름은 놀랍게도 술과 밥이다.

즉 밥과 술이 아닌 술과 밥이다.

밥과 술이 아닌 술과 밥이라는 표현으로 간판에 적은 이유는 

식사류를 우선적인 메뉴로 영업을 하는 일반 음식점이 아닌 

주로 큰 뚝배기 대포잔에 담은 막걸리를 팔면서 뚝배기 그릇에 국밥을 곁들여 파는 

옹기 만드는 여염집으로 보인다.

팔봉 김기진 선생 번역의 수호지에서는 양산박의 호걸들이 서로 만나면 

주막에서 술과 밥을 같이 하고 길을 떠났다.라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그 곳에서도 술은 밥보다 먼저 였다.

일제강점기 치하에서 빙허 현진건은 [술 권하는 사회]라는 소설을 썼다.

그 소설의 제목은 이후 대한민국의 사회상을 마치 예언이라도 했듯이 현재까지도 진행형의 상황이다. 

 그 만큼 이라는 매개체는 사람과 사람간의 교류에 있어서 

결코 한국인과 땔래야 뗄수없는 존재인 것이다.

밥과 술이든 술과 밥이든 둘다 순 우리말이다.

술과 밥이란 순 우리말은 한국전쟁 6.25를 겪은 1950년대 이후 

격동의 1960 ~70년에 대한민국의 도시들에 우후죽순격으로 들어섰던

 일반음식점들의 간판에 주로 적혔던 대중식사,주류일체 보다도 더 정겨운 말이다.





photo from : Thomas Leg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