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세계

서울역 근처의 뜸북새 장수 1968

슈트름게슈쯔 2020. 8. 24. 16:23

 

1960년대 천연기념물 개념이 희박했던 시절 시골의 논에서 잡아온 뜸북새(뜸부기)를 보리짚으로 엮어 만든 

농(籠)에 넣어 보신 보양 생물로 팔기 위해 서울역 근처에 모인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뜸북새 장수 - 1968년 

 

뜸부기는 아시아 동부 지역 한국과 일본· 중국 등지에서 번식하고 

인도,말레이 반도와 필리핀과 보르네오 등지의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하는 새로 

대한민국에서는 천연기념물 제 446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과거에 한국에서는 농촌의 농약 과다 살포와 일부 몰지각한 주민들의 남획으로

뜸부기는 현재 산과 들에서 그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희귀동물로 변했다.

뜸부기는 새까만 몸색깔이 더욱 기품을 돋보이게 한다.

몸길이는 약 13-50cm로 길고 날씬하며, 날개와 꼬리는 짧고, 다리와 발톱이 길다.

깃털은 검은색·갈색·회색이 뒤죽박죽 섞여 있다.수컷은 부리 위에서 머리 꼭대기까지

뿔처럼 생긴 붉은색 돌기의 이마판(frontal shield)을 갖고 있지만 암컷은 이마판이 없다.
재미있는 점은 이마판의 크기와 모양, 색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

뜸부기의 체형은 갈대밭이나 풀숲 사이를 날쌔게 빠져나가기에 알맞다.

뜸부기는 장거리를 이주하지만, 침입자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잘 날지 않는다.

발에는 발가락 마디부분에 조그마한 물갈퀴가 나있다.
뜸부기는 희귀한 새라는 사실외에도 귀족적인 몸매를 어느 새보다도 자랑거리로 삼고 있다.

늪지나 논 특히 모심기를 마친 뒤 모가 뿌리를 내린 뒤쯤 한국의 논에 날아온다.

논에서 벼포기를 모아 둥지를 틀거나 부근의 풀밭에서 벼나 풀줄기로 둥지를 틀고

6~7월 한번에 3~5개의 알을 낳는다.
올챙이 달팽이와 곤충류등 수서 동물과 벼 풀싹 수초의 종자등 식물성 먹이를 먹고 산다.
뜸부기울음은 새울음이면서도 땅바닥에서부터 울려오는 듯한,

허스키 사운드로서 듣는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흔들어 놓는다.

그래서 한국인의 정서가 잘 드러나 있는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로 시작되는

1925년에 만들어진 작가 최순애와 작곡가겸 합창단 지휘자 박태준이 만들어 발표된

한국의 대표 동요 [오빠 생각]은 일제 강점기 당시 12살이었던 최순애 본인의 경험을 담은 노래로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을 그리워 하는 한국인의 대표적인 가을 노래이다.

 

 


뜸부기는 일반 조류에 비해 한국을 찾아오는 그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종전에 비해 절반이상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많고 정력제 라고

남획해 버리는 바람에 멸종위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뜸부기가 줄어드는데는 대개 두가지 원인이 지적된다.
하나는 농약과 그밖의 공해로 인해 먹이가 결정적으로 줄어들었고

또 다른 원인은 사람들이 뜸부기가 정력에 좋다는 속설로 인해 닥치는 대로 잡아먹었기 때문이다.
 뜸부기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뜸부기에다 밤 대추 마늘 찹쌀이나 당귀 구기자 인삼을 넣고 고아서 먹는다.
이같은 현상과는 달리 다른 나라에서는 뜸부기를 집에서 기르면서

많은 새끼를 번식시킨뒤 대부분을 자연으로 날려보내고 있다.
뜸부기는 성질이 겁이 많아 불안해하고 사람을 피하지만 대체로 인공사육한 놈은 오리와 어울려 살기도 한다.

국내에는 아직까지 뜸부기를 기르는 요령이 제대로 잘 알려지지 않아 사육과 인공번식의 어려움을 안고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 30년 전인 1990년 뜸부기를 한국에서 사육을 성공시킨 사람이 있었다.

그는 경북 달성군 옥포면 우경리에서 1979년 부터 뜸부기를 사육해왔던 서상이씨였다.

그는 당시 대지4백평에 12동의 뜸부기사육사를 설치, 3천5백여마리의 뜸부기를 길러

연간 1억원의 높은 소득을 올렸다고 한다.

서씨는 지난 1978년 고향인 옥포에서 칠면조를 사육하다가 실패한 후 강원도를 여행중에

우연히 평생동안 뜸부기만 길러온 칠순노인을 만나 뜸부기 어미 16마리와 새끼 63마리를 분양받으면서

뜸부기사육을 시작했다고 한다
뜸부기가 최근들어 허약체질과 간질병환자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 부산· 대구등 대도시 주민들에게 당시 마리당 8만∼9만원씩에

팔려나갔고 뜸부기를 찾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야생뜸부기는 체질이 강하고 병에 강하며 사료비가 칠면조등.

다른 동물에 비해 적게 들어 사육이 편리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잡식성인 뜸부기의 사료는 닭사료와 밀·벼·개구리· 미꾸라지· 배추잎등을 1주일에 한번 정도만 주면된다고 한다.

사육장도 10평규모에 날아가지 못하도록 철조망을 치고 비를 피할수 있는 간단한 둥지와

1평짜리 물판 놀이터·볏짚만 곳곳에 쌓아두면 될정도라고 한다.
사육방법도 1개 사육동에 수놈1마리, 암놈 1백∼1백50마리를 함께 넣어 사육하며

매년 4월에서 9월 중순사이 암뜸부기 한마리가 8∼10개의 알을 낳아 자연부화해 번식력도 강하다고 한다.
이처럼 뜸부기는 1마리를 사육하는데 필요한 사육비는 적게 먹혀 사육방법도 다른 동물사육에 비해 간편하다고 한다.
여기에다 뜸부기가 환자의 체력회복과 질병치료에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허약체질자와 환자·일부 미식가들이 뜸부기고기를 즐겨찾는 바람에

그 수요도 해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어 앞으로 전망도 밝은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