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마 극장

안소니 퀸의 25時와 마산 강남극장 [Anthony Quinn 25th Hour & Masan Gang Nam Theater]

슈트름게슈쯔 2009. 12. 3. 16:29

 

 

 

 

 

 

 

 

 

                              영화 25시에 등장하는 T-34/85 탱크는  한국 6.25 동란 당시 미아리를 넘어 서울로 쳐들어온

같은 형태의 소련제 T-34/85  Tank이다.

 

25時

 

앙리 베르누이 감독의 1967년 명작.

안소니 퀸, 비르나 리지 주연.

평화로웠던 한 가족과 개인의 삶이 전쟁을 통해 엉망으로 꼬여가는 과정을 노련하게 다룬 고전으로

노벨상 수상작 게오르규의 25시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삶이란 겵코 자신이 의도한 쪽으로 흐르는 것도 아니고

장난스러운 어느 한 순간의 결정으로 뒤죽박죽될수 있다는 무서운 사실과   

요한 모리츠 역의 안소니 퀸은 정치나 사회 등에는

전혀 문외한인 순박하고 큰 덩치의 농부로 어눌한 언행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생존을 위해선 또한 매우 현실적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아내 수잔나에게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이즘이나 철학도 그에겐 문제될 게 하나도 없다. 

 

루마니아의 산골 폰타나의 농부 요한 모리츠(안소니 퀸 분)와 아내 수잔나(비르나 리지 분)는 소문난 잉꼬부부다.

"음악은 아이를 즐겁게 하고 소에겐 젖을 많이 나오게 하지." 

 

 

 

 

그러나 수잔나의 미모를 탐낸 경찰서장 도브레스코(그레고이리 아스란 분)의

 계략으로 엉망진창의 인생역정이 시작된다.

도브레스코는 요한 모리츠를 유태인이라고 상부에 거짓 보고해 강제 노동소에 보낸다.

수잔나는 서장의 꼬임에 넘어가 남편과의 이혼서에 강제 서명을 하게 된다. 

 

 

 

 

 

 

 

 

 

수용소를 탈출한 요한!

그러나 유태인 일행과 헤어지며 그들로부터 선물로 받은

러시아제 금으로 만든 술잔 때문에 스파이로 몰려 독일군에 잡힌다.

그리곤 강제 수용소에 갇혀 노동을 한다. 

우연히 수용소에서 요한을 본 독일 친위대 대령은

그를 아리안족의 순수 혈통을 가진 영웅의 일원으로 여겨져,

요한에게 제복을 입혀 수용소를 지키는 임무를 준다.

요한 모리츠는 독일군을 돕는 입장으로 바뀌게 된다.

 

 

 

 

 

 

 

 

 

 

                         열차편으로  징집되어 가던중 독일 군대를 맞이할 꽃을 따기 위하여 들판에 정차한채 꽃을 따는 모습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의 맹공으로 독일은 위기에 처하고, 요한은 일행과 함께 독일군 포로수용소를 탈출하고,

미군이 운용하는 오렘버그 수용소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작가 트라얀을 만나 함께 같은 수용소생활을 하지만....

미쳐 가는 세상에 지친 트라얀이 어느날 자살을 기도하려고 하고 무언가 어두운 낌새를 알아차린 요한은 만류한다.

"아직 볼 게 많은 세상이고 또 우리들을 위한 책을 써야 할 것 아닌가요?"

그러자 트라얀은 요한에게

"어머니가 제목을 선물로 주셨어.25시!
25시는 마지막 시간이야." 

라는 말을 남긴채 홀로 포로수용소 철책 앞으로 다가간다.

미군의 접근금지 엄포사격을 뒤로 한 채...

결국 그는 품안에 수용소 사령관에게 보내는 편지를 품안에 간직한 채 총에 맞아 죽는다.  

 

 

 

 

 

 

 

 

 

시체에서 64번째 편지라는 글귀가 써있는 편지를 발견한 오램버그 수용소 사령관은 놀라며 부관에게 묻는다.  
"64번의 탄원서를 썼다는데 왜 난 몰랐지?"
그러자 부관은

"3천명의 포로가 매주 3천통의 탄원서를 보냅니다."라고 답한다.

 

 

1944년 4월, 소련이 루마니아를 침공했을 때, 요한은 미국포로가 되어 전범자로서 뉘른베르크의 재판을 받는다.

독일군이 요한의 사진을 찍어 수많은 매체에 아리안족의 우수성을 알렸던 당시 기사가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검사 석에선 요한을 주요 전범이라 여겨 그를 처벌하려고 이런저런 증거를 제시한다.

"뮐러 대령의 '우수혈통'은 인간성을 상실한 범죄행위입니다.

로젠버그 박사의 '아이리안족의 우수성'도 마찬가지이고...
모두 3728개의 출판물이 이 사람을 우수종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변호인측은  

"요한 모리츠! 당신은 왜 이 법정에 오게되었는지 아십니까?"라고 묻는다.
"전 영문도 모른채 8년동안 이리저리 끌려다녔습니다."  

 

그 대답에 이어 변호인은 재판정에서 아내 수잔나가

요한에게 보내는 8년 동안의 기록을 법정에서 낭독한다.

편지 내용을 통해 요한의 역경의 삶의 진실이 참작되어 그는 석방된다.  

 

 

 

 

 

 

 

 

석방된 요한은 기차역으로 마중나온 아내와 자식들을 만난다.

3명의 아들은 자기가 낳은 게 아니라 소련군이 독일에 주둔할 때 수잔나를 강간해 낳은 애들이었다. 

8년만의 감격적인 상봉임에도 수잔나의 얼굴과 애들을 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요한!

 

수잔나 - 얘들아, 아빠에게 키스해야지!

요한 - 얘들아, 남자는 키스를 하는 게 아니란다. 이렇게 악수를 하는 거지.

 

 

 

  


 8년만에 고향에 돌아왔지만 전쟁으로 빼앗긴 

인생에 대한 허탈과 비애를 느끼는

 요한 모리츠 내면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펼치는 명연기를 보여주는 

25時의 안소니 퀸

 



 

              

루마니아를 배경으로 펼쳐진 세계 명작이었던 게오르규 신부의 25時는 영화로

1967년에 제작되었는데 안소니 퀸과 비르나 리지가 주연이었다.

2차대전 초기부터 말기의 소련에 항복하기 전까지 루마니아는 독일의 굳건한 동맹국이었다.

안소니 퀸이 주인공역을 맡았던 요한 모리츠는 루마니아 시골의 순박한 농부였다.

그에게는 젊은 미모의 아내가 있었는데 그 동네의 경찰서장은 그녀에게 흑심을 품고 요한 모리츠의 아내를 넘어다 보게 된다.

그러던중 경찰서장은 요한 모리츠를 그의 아내에게서 격리시킬 방법을 생각해내다 나쁜 흉계를 꾸민다.

마침 독일군의 유태인 강제 수용정책이 발표되어 독일 치하 유럽의 모든 유태인들이 연행 되어가자

경찰서장은 유태인 명단에 요한 모리츠의 이름을 기입하여 태연히 동족을 배반하고 강제수용소로 보내 버린다.

순박한 요한 모리츠는 그 순간에도 자기가 무슨 이유로 끌려가는지 모르다가

강제 수용소 작업장에서 그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된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알게된 어느 유태인의 도움을 받아 같이 탈출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후 탈출을 도와준 유태인은 미국으로 가게되고

그는 헝가리로 옮겨 피신해 다니다가 결국 독일군에 잡히게 된다.

소련전선에서 독일군 사망자가 급증함에 따라 병력수가 절대적으로 모자라게 되자

이를 충당시키기 위하여 독일군은 동맹국들의 인력을 강제로 차출하여 전선에 보내게 된다.

그에따라 독일군에 붙잡힌 요한 모리츠는 독일 군대에 강제 징집당하게 된다.

그는 본의 아니게 독일 군대에 입대하게된 이후 우연히 나찌스의 대외 선전을 담당하는 인종 학자의 눈에 띄게 된다.

요한 모리츠는 그가 루마니아인이라고 수차례 말했지만 나찌의 인종학자는

그가 고대 게르만인이 가질수 있는 전형적인 두개골 형태를 가진 독일 민족의 조상이라고 판명하였다.

행인지 불행인지 그는 하루 아침에 독일군을 대표하는 게르만족 전사의 대표적 얼굴을 가진 독일군의 본보기가 된것이다.

독일군은 각 군사 화보용 잡지에 독일 군복을 입고 철모를 착용한 그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실었다.

그의 얼굴 사진이 실린 수많은 포스터는 독일은 물론 연합군에게 더 유명한 인물로 선전되게 된다.

한편으로 루마니아 요한 모리츠의 고향에서 경찰서장이었던 그 자는

주둔한 독일군 장교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자기가 겁탈하지 못했던 요한 모리츠의 아내를 독일군 장교에게 소개시킨다.

그는 독일 군복을 입은 요한 모리츠의 사진을 그의 아내에게 보여주며

상관에게 잘 보여야 된다고 그의 아내에게 거짓말을 꾸며 협박한다.

그리고 그의 아내는 어쩔수 없이 독일군장교에게 겁탈당하게 된다.

그러던중 마침내 독일이 패하여 전쟁은 끝나고 요한 모리츠는 연합군의 전쟁 포로가 되어 심문을 받게 된다.

지난 8년 동안 쫓겨다니면서 요한 모리츠가 겪었던 고초를 전해 들은

연합군 종군 기자들은 독일인으로 알았던 이 사나이에 대하여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전쟁을 이용하여 동족을 유태인이라고 속인 고향 경찰서장의 파렴치함과

 나찌의 이용술책에 속아서 산 세월 까지 지난 8년 동안 오로지 살아서

아내를 만나러 돌아가야 된다는 일념하의 천신만고 끝에 살아 남은

요한 모리츠의 이야기는 또 한번 유럽의 각 신문들에 대서 특필되게 된다.

연합군에 의한 전쟁의 종결로 요한 모리츠는 이젠 독일 군복을 벗고

다시 양민의 신분으로 돌아가서 가치를 얻어 타고 다시 고향으로 가게 된다.

하지만 그에게는 놀라운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고향역에 닿은후 먼 발치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의 아내는 세명의 아이를 데리고 나와 있었다.

두명의 사내 아이는 훌쩍 커버렸으나 전쟁전에 자기의 자식들임을 알아 보았으나

 또 다른  한명의 어린 사내 아이는 금발의 머리칼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아내는 아이들에게 요한 모리츠를 보고 아버지에게 인사를 하라고 말을 건넨다.,

그때 동행 했던 루마니아 공산 당원과 소련의 선전국 기자가 나서서

가족들끼리 만난 재회의 사진을 몇장 찍어야 한다고 요한 모리츠에게 웃어보라고 한다.

그러나 그의 아내곁에 붙어 서있는 급발 머리의 한아이가 자기 자식이 아닌것을 느낀

 요한 모리츠는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에 웃을수도 울수도 없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계속 웃는 표정을 지어라는 공산 당원의 부추김에 독일군에 의해

 임신하여 아내가 낳은 사내 아이를 안은 요한 모리츠는 괴롭고 허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계속 플래시 세례가 터지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2차대전을 배경으로한 영화중 소련군이 개입된 전쟁사의 영화가 대부분 그렇듯이

25시 영화 또한 소련군에 점령당한 루마니아에 소련제 탱크 T-34/85 탱크가 나오는 영화중의 한편 이었다.

26時는 1978년 겨울 마산 강남극장에서 상영된바 있었다.

원작이 워낙 유명했던 세계 명작의 소설이라 그 당시 마산 각 학교들의

수많은 학생들은 단체 관람으로 이 영화를 보러가곤 했었다.

 

 

 

photo from :   entertainment-memorabilia.bidst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