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세계

프레시오사우르스의 추억 - 1977년

슈트름게슈쯔 2009. 12. 14. 12:26

 

1977년 4월25일 일본 다이요[大洋]어업의 트롤 어선 즈이요 마루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30마일 근해에서 고등어를 어획하던 중에 그물에 

수중300미터 지점에서 커다란 물체가 걸려서 양망(陽網)되었다.

 

4000파운드 되는 커다란 물체였다

갑판장 조수 야노 미치히코가선장 다나카 아키라에게 고함을 질렀다.

고래가 잡혔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끌어 올려진 그 물체는 고래가 아니었다. 

 

 

 

 

 

바다에서 인양된 괴물의 사진

 

 

그것은 거대한 동물의 사체로서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언뜻 보기에는 등껍질이 벗겨진 거대한 거북같았다.

배의 선원 17명이 모두다 그 사체를 보았지만 아무도 그것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

뭔지 몰라도 생물학적으로는 큰 발견이 될지도 몰랐지만 그 수중 괴물은 썩는 냄새가 너무 고약했다.

 

다나카 선장은 그 고약스런 냄새로 인하여 이미 잡아놓은 어획물을

 망쳐놓을 가능성을 염려하여 괴물체를 다시 바다에 버리라고 명령했다.

괴물체는 바다에서 나온지 한 시간만에 다시 물속으로 사라졌다.

바다로 버리기전 야마구치 해양 고등학교를 졸업한 서른 아홉살의

 야노는 얼른 카메라를 빌려 괴물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전신의 길이와 각 부분의 길이를 측정했다.

괴물의 길이는 대강 10미터가 넘었다.

야노는 괴물이 다시 물에 들어 가기전 괴물의 지느러미로 보이는 

부분의 지느러미 연골조직 42개를 떼어내어  냉동실에 보관했다.

 

야노가 다른 어선을 바꾸어 타고 일본으로 돌아온 것은 6월 10일 이었다.

그는 사진을 현상하여 그가 채집했던 42개의 연골 조직과 함께 회사 수산 부장에게 제출했다.

회사 간부들은 사진을 보고 흥분해서 여러 수산 관련 학자들에게 보였다.

 

전문가들은 모두 그것이 중생대 바다에 살았던 바다 공룡인 프레시오사우르스[Presiosaur]종류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스코틀랜드의 네스호에 사는 괴물도 정말 존재한다면 이 종류로 추정되고 있었다.

수산학자라면 누가 봐도  긴 목에 지느러미모습까지 프레시오사우르스라고 할만했다.

프레시오사우르스는 쥐라기에서 백악기까지 살다가 멸종했다.

그리고 여러 종류의 프레시오사우르스 화석이 발견되었다.

 

 

 

 

  바다 공룡 : 프레시오 사우르스 

 

 

다이요 어업은 이 사진을 회사 홍보를 위한 좋은 소재라고 생각해서 언론에 공개했다.

이 사진과 야노가 채취해서 가져온 연골을 분석해본 도쿄 자연 과학 박물관의

 이마이즈미 요시노리 교수는  이 동물은  고래도 아니고 물고기도 아니고 

어떤 포유류라고 볼수 없으며 오히려 공룡류의 파충류라고 볼수있다.

즉 프레시오사우르스[Presiosaur] 종류인것 같다.

이 괴물체의 발견은 인류 과학 발전을 위해서 매우 귀한 전기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요코하마 국립대학의 시카마 토키오 교수는 이 괴물체를 아예 프레시오사우르스라고 단정하며 

그 중생대 동물이 아직도 멸종하지 않고 살아서 뉴질랜드의 해저에서 

물고기 사냥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마치 자기가 본듯이 단정했다.

 

이와같은 사실이 아사히 신문같은 메이져신문에 대문짝 같이 게시되고 일본 국민들은 물 끓듯 흥분했다.

 

원래 고질라같은 괴물을 좋아하던 국민성인지라 당장 괴물을 닮은 장난감이 나오고 

급기야 일본 정부가 이의 열기에 합세하여 이 괴물을 담은 우표까지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내놓은 우표

 

 

 

괴물 사진을 발표했던 다이요 어업은 국민의 관심과 열기에 놀라서 

괴물 사체가 버려진 뉴질랜드 근해에 출어한 자사 어선들로 하여금 

이 괴물의 사체를 버린 바다밑을 샅샅이 훑어서 꼭 되찾으라고 지시했다.

다이요 어업의 트롤 어선들은 물론 근처에 있던 러시아 어선과 

한국 어선까지 출동하여 수색에 참가했지만 발견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 괴물 발견 소동에 들뜬 일본과 달리 비교적 차분했던 

미국과 유럽의 전문가들은 곧 그 괴물이 고대의 바다 공룡이 아니라 

대형 돌묵상어의 부패한 사체라고 발표했다.

 

돌묵상어[Basking Shark]는 상어종류중 제일 큰 고래상어 다음으로 큰 종류로 

북대서양과 남태평양의 차가운 바다에 서식한다.

북빙양의 얼음밑에서도 살고있다.

 

 

그 돌묵상어가 썩으면 꼭 어룡과 같은 모습으로 변형된다는 것이었다.

 

 

 

 

 

 돌묵상어  - 북극해의 얼음밑에서도 서식한다.

 

 

 

 

 

 

                              돌묵상어가 부패된 시간대의 형상을 나타낸 그림

 

 

연이어서 이를 뒷바침하는  사실들이 발표되거나 제보되었다.

19세기 부터 유럽이나 미국의 북부 해안에 마치 공룡을 닮은 돌묵상어의 

부패한 사체가 밀려와서 난리가 난일이 자주 있었기 때문에 그렇지 돌묵 상어에 대한 연구가 잘 되어 있었다.

그런 연구 보고가 일본 수산업계에는 잘 알려져있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외국 기관의 이의 제기가 따르자 일본에서도 당시 야노가 가져왔던 

연골의 성분 분석을 해보고 그 성분이 돌묵 상어와 거의 비슷한것을 발견했다.

들뜬 여론도 식기 시작했다.

 

그 뒤 간헐적인 이의 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뉴질랜드 근해의 괴물은 상어의 사체를 잘못 보았던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수산 강국 일본의 해양 동물 생태 파악을 몰랐던 무지함에 따라 체면을 잃은꼴이 되었던 것이다.

이 괴물의 사체가 프레시오사우르스가 아니라 돌묵상어로 밝혀지고나서 

비로소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 사람이 있었다.

그는 국보적 가치가 있는  괴물의 사체를 바다에 버리고 왔다고 흥분한

 일본 여론의 몰매를 맞았던 즈이요 마루호의  다나카 선장이었다.

 

     

 

 

  from : Wolfd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