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마 극장

박하사탕 [2000년]

슈트름게슈쯔 2011. 4. 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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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옛노래들이 좋다. 

옛노래들만 듣고있다. 

옛노래엔 추억이 묻어있어서 감정이 스며들어있다
그런데 옛 노래만 그런게 아니다. 

옛영화들이 요즘 좋아진다. 

마찬가지다.

옛 영화엔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박하사탕이란 영화는 무서운 영화다. 

벌써11년이 지났지만  이 영화의 통찰력에 무서움을 느낀다.
AM라디오에서 깔깔거리면서  일상을 얘기하는 라디오진행자의 웃음소리를 배경으로 김영호는 미간한번
찌뿌리지 않고  고문을 하고 있다.  

고문을 받던 청년은 시간이 흘러 음식점에서 우연히 김영호를
만나지만  주눅이 들어있다. 

그  고문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시 그 고문의 상하관계로
차렷자세로 돌아간다.

그 잔혹했던 70,80년대의 군사정권에서  하나의 삶이  피폐해지는 모습을 담담하게 담고 있다.
시대가 한 인간의 인생을 어떻게 파괴해 가는지 지켜보면서  관객들은  조용히 숨죽이며 지켜본다.

80년대를 지나 2000년이 되었을때도 관객들은  여전히 그 살풍경에 주눅이 들어있다.
아무도 그 80년대를 뒤돌아보지 않을때   감독 이창동은 과감하게 뒤돌아   외친다~~

삶이 정말 아름답냐고~~

아름답지 못한 김영호의 삶을 통해  30,40대 관객들은  이 영화를 조용히 조용히 입으로 입으로 소문을낸다.


영화는  소설이 하기 힘든 뒷걸음질 식의 과거로의 여행을 보내준다. 마치 사진앨범을 맨 뒷장부터
한장한장 앞으로 넘겨가면서  성선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백지같은 순수한 사진을 좋아했던 김영호란
청년이 광주민주화운동떄 진압군으로 참여하여 어린여고생을 총으로 죽이고 순수하지 못한 자기자신을
자학하면서  첫사랑을 떠나보낸다.   좋은 기억으로 사랑을 떠나보내면  안될것같아 
자신의 손을 보여준다. 셔터를 누르던 김영호의 손은 고문을 하고 사람을 죽이고   여자 다리를 쓰다듬는
손으로 변해있었구  그걸  첫사랑앞에서 보여준다. 그리고 제발 떠나가라고 손짓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중간에 알게 된 사실은  7개의 단막으로 나누어진 사이사이에  열차가 철길위를
지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게 영화와 마찬가지로  뒷걸음치는 기차의 모습이었다.  세상에 나와
더러워진 삶을 한겹한겹 풀어해치면서   더럽혀지기 전의 김영호를 찾아가는 영화이기도 하다.

설경구가 지금은 대스타가 되었지만  영화 유령과 꽃잎에서 단역으로 나오던 그가 박하사탕이란
영화로 일약 스타가 될수 있었던것은 그의 놀라운 연기력을 이영화에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론  설경구의 최고의 연기를 볼수 있었던것은 바로 이영화가 아닐까 한다.
설경구가 아니였다면  김영호라는 인물은 소설책에서만 머물렀을지도...

이 영화로 데뷰한 문소리는 이 영화에서 단역으로 나오지만 이 영화 이후 똑같은 상대배우와 감독과 함께한
영화 오아시스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다.
영화를 보면서 문소리 대신 좀만 더 예쁜배우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영화보는 중간에 들었지만
만약 예쁜단역배우가 나왔다면 영화의 리얼리티가 떨어졌겠구나  하는 철든 생각마져 든다.

김영호란 한 인간의 삶을 다루지만 그 삶을 통해 우리의 지난 80년대의 삭막함과 공포스러움을
영화는 잘 녹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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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맛을 제거하고 위해 싸한~~ 박하사탕을 하나씩 물고 나온다.
상쾌함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면서 그 강렬한 맛으로  여러가지 잔맛으로 입안이 정리되지 않을때 박하사탕
의 강렬함은  그 맛들을 세탁시켜준다.   

순수한 빛깔의 박하사탕처럼 살길 원했던 김영호

그는 달려오는 기차를 보면서  삶을 되돌리길 원하지만   리셋버튼 대신 삶을 종료한다.


이 영화중에 기억나는 한장면을 꼽으라고 하면  순임씨가 보내준 박하사탕을 반합에 넣고 보관하다가 비상명령
에 내무반에 쏟아내고 어쩔줄 몰라하는 김영호의 모습과  그런 김영호를 발로차는 고참 때마침 면회를 온
순임.. 계엄령상태라 면회가 안돼 쓸쓸히 되돌아가는 순임옆으로 김영호가 탄 60트럭이 지나간다.
(순임씨는 박하사탕 공장에서 일한다. 그걸 하루에 천개씩 싼다고 수줍게 영호에게 말한다)

그리고 입으론 순임씨라고 외치고 싶지만 김영호의 잎에서는 군가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김영호의 순수함은 사라져버린다. 

좋은 책은 10대때 읽었을때와 20대때 30대때 각각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오기도 한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본것은 30대 후반이었지만 지금은 40대 후반이 되어

야심한밤TV로 다시보면서 왜 이리 더 가슴이 아픈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창동 감독이 한국 감독이라는것에  한없이 감사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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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은 행복했던 한해였다.

이 영화말고도 정말 볼것많고 생각할것 많은 한국영화들이 즐비했던 한해였다.

 

 

 


 

 

영화는 현재에서 과거로 흘러 간다..

 

 

Chapter 1 - 다시 돌아가고 싶은 영호의 외침

 

 

 

 

 

 

뭔가 환영받지 못하는 영호가 먹고 마시고 노는 무리 속에 이상한 행동만 보여주며 물만 흐린다.

괴로운 영호를 안아주는 사람은 없다.

혼자서만 섞이지 못한채 알아달라고 소리치는 것만 같다.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춰보지만 영호가 설자리는 없는 것 같았다.

 

 

 

 

 다들 그가 무얼 하던지 뭐하는 사람인지보다 그냥 놀고 먹는 현실이 중요한 사람들이다.

 영호는 왜 수많은 수단중에 기차를 택했고 수많은 선로중 이곳을 택했을까.

그가 돌아가고 싶은 시간은 언제일까.

 

 

 

 

 

Chapter 2 - 사는게 사는게 아닌 영호의 자살 3일전.

라디오에서는 며칠 후 만남을 안내하는 방송이 흘러나오고

그는 술을 마실 수도 밥을 먹을 수도 있는 돈으로 권총을 산다.

 

 

 

 

 

자기 자신을 쏘려던 그에게 한 남자가 친절을 베푼다.

이 남자 윤순임의 남편이다.  

영호의 첫사랑 순임. 

사람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인 순임의 병문안을 가면서 영호는 박하사탕을 들고 간다.

그녀가 그가 군대에 있을 때 편지와 함께 하나씩 보내주었다던 박하사탕.

박하사탕은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하얗고 모양도 같다.

그렇게 변하지 않는 박하사탕을 건네고 밖으로 나가는 영호와 눈물을 흘리는 순임. 

 

 

 

 

 

 

박하사탕을 건네며 울던 영호는 변해버린 자신과 변하지 않는 박하사탕사이에서 괴로웠음이 아닐런지. 

순임은 영호에게 사진기를 준다.(물론 남편이 전해줌.) 

순임과의 순수했던 시절의 영호가 가진 꿈 "사진" 

하지만 영호는 단돈 몇만원에 카메라를 판다.

지금 누가 이런 카메라를 쓰냐며 값 싸게 팔리는 카메라.

한때는 그의 꿈이였지만 요즘은 그런 꿈을 꿀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태반인것이다.

그는 사진기 속의 필름을 신경쓸 여유조차 없었다.

뒤돌아 가는 그에게 던져진 필름.

 그 필름을 현상하지 않고 그냥 빼서 보면서 그는 울어버린다.

 

 

 

꿈도 버린 그에게는 추억도 남아있지 않고 순임도 없다.

아무것도 없는 그에게는 무엇이 남아있을까.

이런일을 겪고 자살하기 까지 3일이나 남았던 시간.

그는 아무것도 없이 현실에 3일 있다가 결국 그렇게 돌아가길 원하며 기차앞에 선 것일 것이다.

 

 

 Chapter 3 - 현실의 삶에 적응해 가는 영호.

 

이 시기의 영호는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사장님이다.

하지만 아내는 바람을 피우고 불륜의 현장을 목격한 후에도 아내와 남편의 대화는..

 "집에 일찍 들어올꺼야?" "아니." 지극히 일상적이다. 분노하지도 않는다.

 

마치 현실 속 이른바 정상적인 삶에서 잠깐 엇나갔지만 어서 정상궤도로 흘러가게 만드는 듯 했다.

그냥 남들처럼 사는 것이다.

하지만 영호도 바람을 피고 있다.

 

 

자신 밑에서 일하는 직원과... 그리고 식당에서 경찰 시절에 만났던 한 남자를 만난다.

 범죄자였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모든 것을 청산한 듯이 아이와 아내와 행복하게 식사중이였고

정의로워야 할 경찰이였던 남자는 불륜녀와 식사중이다.

인생은 아름다울까?

 

영호는 그 남자가 부러워 보인다.

그 남자의 아이는 으르렁 거린다. 당황한 아이 아빠가 하하하 하며 입을 막는다.

 

 

Chapter 4 - 고문하는 형사 영호.

 

 

식사하던 남자는 그가 고문했던 남자였다.

그는 으르렁 거린다(이 표정을 뭐라고 표현해야할지..ㅠ) 무섭다.

아이는 지금의 영호와 같은 표정을 지었다.

 결국 이런 상황은 영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순환하는 기차처럼

그렇게 또 다른 세대가 겪을 것이고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다.

 영호는 피도 눈물도 없이 한 남자를 잔인하게 고문한다.

 

 

 

 

 

 지극히 현실에 타협하는 삶이다.

고문당한 남자의 일기에는 인생은 아름다워라고 쓰여있다.

훗날 그는 이런 고문도 이겨내고 인생은 여전히 아름답다라는 것을 느끼면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간다.

어떤 인생이 정말 아름답다고 할 수있는가.

고문한 후에도 웃으며 밥먹고 노래할 수 있다.

그러나 미성년자를 발견한 그는 조용히 다시 내 눈에 띄지 말라고 얘기하고 보내준다.

현실에 타협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는 아직 순수함을 간직한 소녀를 타락하지 않게 도와주고 지켜주고 싶다.

자신은 그렇지 못했으니.. 그렇게 고문해서 알아낸 다른 이를 잡기위해 잠복하는 형사 영호와 동료.

여기에 내 첫사랑이 사는데 라는 영호를 보며 동료중 한 사람이 영호는 항상 여자를 만날때 첫사랑 이야기를 한다고 얘기한다.

 이 사실을 증명이라도 해 보이듯 영호가 한 여자에게 첫사랑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비추어진다.

그 여자와 같은 길을 걷고 있고 그 여자와 같은 바다를 보고 있고 같은 비를 맞고 있는 거니까요 라는

영호에게 여자는 밤을 보낼 것을 약속해준다.

그리고 그 여자는 자신이 순임이 되어준다.

 

 

 

 

 

 

군산항의 모습...부산의 자갈치에서 보는 영도와 많이 닮아있다...
우리땅은 어디나 이런 친근한 모습이 있다.

자신을 순임으로 여기고 하고싶은 말을 해보라고 하는 그녀에게 영호는 순임씨.. 만 연발한다.

 현실 속에 찌들어 있는 영호지만 첫사랑 순임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경찰인데다가 그녀가 살고 있는 곳까지 알고 있다면 충분히 순임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찾지 않았다는 것은 영호는 현실에 찌들어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일것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는 순임을 바라보는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잡으려던 사람이 도망가는데 다리의 통증으로 잡지 못하고 다른 이들이 잡는다.

통증. 순수함보다는 현실에 찌든 영호의 모습에서 순수함을 원하지만 현실의 모습이 더 강한 영호까지 시간여행을 왔다.

 

 

Chapter 5 - 순수함이 사라진 계기 속의 영호.

 

다른 형사들은 잔인하게 고문하며 취조하지만 영호는 두려워 하며 바라본다.

자신을 짝사랑하는 훗날 영호의 아내가 되는 홍자 에게 영호는 관심없다.

그런데 식당에서 같이 밥먹던 형사는 홍자의 엉덩이를 쓰다듬는다.

그리고 홍자는 화를 내며 가버린다.

 

 

 

 

 

이미 형사는 이런 존재다.

 타락한 현실.

그 속에 아직 타락하지 않은 영호가 있다.

그러나 처음 취조하던 영호는 취조후 손을 씻고 있는데 그 형사가 그 냄새는 잘 안빠진다고 얘기한다.

이미 현실에 발을 내민 영호는 발을 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해준다.

하필 이날, 영호에게 첫사랑 순임이 찾아온다.

 

 

 

변한 영호의 말투에서 낯섬을 느끼던 순임이 손을 보고 영호임을 다시금 깨우쳤다고 얘기한다.

착한사람이던 영호를 기억하는 순임. 착한 손이던 영호는 홍자의 엉덩이를 쓰다듬고

홍자는 화를 내지 않고 떨리는 목소리로 왜이러냐며 갈 뿐이다.

 

 

눈물흘리며 순임은 카메라를 준다.

순수함의 상징 순임이 꿈을 건넨다.

 그러나 영호는 받을 수가 없다.

 

 

순수함을 원했지만 이미 발을 담근 이상 그는 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더러워진 자신의 손으로 그는 순임을 받아줄 수가 없다. 순임이 영원히 순수하기를 기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순임을 보내고 영호는 회식하던 고참형사들 앞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마치 군인 처럼 얘기한다.

그리고 홍자를 택한다.

 

 

 

 

홍자와의 관계전, 홍자는 기도하자고 한다.

절대 구원받을 수 없는 데도 사람들은 자신들의 현실 속 죄를 비현실의 세계의 신에게 구원받으려 한다.

 

Chapter 6 - 영호를 변하게 하는 계기

 

군대에 간 영호, 면회를 온 순임을 만나지 못한다.

국가비상사태이기때문이다.

 

 

 

 

서울은 아무일 없기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순임이 내려온 것이다.

 폭력 속에서 차로 달려가는 사이에 박하사탕은 군화에 의해 깨진다.

순수의 박하사탕이 깨진다. 군화에 의해서.

결국 영호는 박하사탕처럼 순수했던 그를 깨게 될 지도 모른다.

 

 

 

 

 

다리에 총상당한 영호.

 아까 영호가 다리에 통증을 느낀 것은 그의 상처가 여전히 고통스러우며

현실에 영향을 미치고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튼 총상당해 앉아있던 영호에게 바스락 소리가 들리고 자신의 보호를 위해 총을 든다.

 

 

 

 

그런 그에게 보인 여자는 순임이다.

 그의 표정이 의아하지만 한결 부드럽다.

 하지만 순임일리 없다. 한 소녀다.

 영호자신도 군임임에도 군인들이 보면 너를 쏠테니 어서 집으로 가라고 한다.

군인을 타자화하고 있던 영호. 망설이던 소녀. 소녀가 순임으로 보였다면 소녀 역시 순수함일 것이다.

 망설이는 소녀는 순수함과 총이라는 현실의 폭력 속에 방황하는 그일지도 모르고..

순임이 순수하듯 이시기의 영호도 순수하니까. 

그래서 아까 미성년자를 구원하려 했던 것이다.

 

 

자신이 지키지 못했던 자신이 쏘아버렸던 순수함.

소녀의 피가 영호에게도 묻으면서 순수함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강조한다.

 


 

 

 

Chapter 7 - 그가 돌아가고 싶던 시간.

chapter1의 장소에 순수한 영호와 순임이 있다.

 

 

 

 

 

 

 

 

소풍을 나온 것이다. 

꽃을 보며 이것을 찍고 싶다던 영호다.

이때의 기억을 간직한 순임이 수년 동안 모은 돈으로 카메라를 사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순임이 그 고생해서 산 카메라를 단돈 몇푼에 팔아질 정도로 세상은 변했다.

 박하사탕을 건네는 순임.

 매일 이것을을 수백개를 포장하기에 좋아하려고 노력한다며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순임에게 사랑을 느낀다.

이 당시의 사람들은 힘들고 고생스럽지만 웃고 즐기며 살려고 노력한다.

포장하던 나는 잠시 두고 둥글게 앉아 나어떡해를 부르며 오손도손 노는 여유도 즐긴다.

 나 어떡해를 부르는 무리속에 영호와 순임이 있다.

같은 장소에서 몇십년 후에는 술판에 노래판이 무질서 속에 벌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참 현실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와본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영호의 말에서 나는 진심으로 행복했다.

그가 돌아가고 싶던 순간은 바로 이 순간인 것이다.

이 순간이 맞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돌아온 것일 것이다.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

나 어떡해는 그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일지도..

그리고 그 나어떡해를 부르다 그는 조용히 무리에서 나온다. 

꽃 옆에 영호의 시선이 향하는 곳. 그가 시간여행을 마쳤다.

그 순간에서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떤생각을.. 환한 미소도 아니고 시린 눈물도 아닌 묘한 표정의 영호가 있다.

 

 

 

 

 

시간 여행의 기차.

다소 무거운 시간에는 터널을 지난다.

어두운...그리고 마지막 시간에 도착할때는 이렇게 화사했다.

순임을 보내주었던 마지막 장소 기차역,

그가 누군가를 잡을 때도 다리에 총상입고 쓰러져있던 곳에도 기차는 있다.

언제나 기차는 근처에 있다.

기차는 선로만을 달린다.

그 선로에서 이탈했거나 이미 기차에서 내렸다면 다음 기차를 기다려야 한다. 

 기차는 항상 옆에 있었다.

그가 어느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때도... 

나는 순임을 보낸 마지막 기차역에 의미를 두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