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마 극장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 [The Boys from Brazil]

슈트름게슈쯔 2012. 7. 11. 17:31

 


1974년 9월, 브라질 상파울로에 모인 전 나치 친위대원 6명에게,

앞으로 2년 반이라는 기간에 걸쳐서 세계 각지에 사는

65세 전후의 남자 94명을 살해하라는 기괴한 지령이 내려진다.

지령을 내린 자는 "죽음의 천사"로 악명 높았던 전 나치의 주임의사 멩겔레 박사.

 이 이해할 수 없는 계획의 목적은 도대체 무엇인가?

한편, 얼떨결에 그 정보를 입수하게 된 "나치 사냥꾼" 리베르만은

 이 정보의 신빙성에 대해 완전히 확신하지 못한 채 조심스럽게 조사에 착수하지만,

곧 이 계획의 피해자들과 그 피해자들 사이의 공통점을 찾아내게 되는데...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은

<죽음 전의 키스>와< 로즈메리의 아기>와 더불어

아이라 레빈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이 발표된 때가 1976년이다.

35년이 지난 작품인 만큼,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소재 자체는

지금의 독자들의 눈으로 보면 결코 새로운 것은 아니다.

(물론 발표 당시는 획기적이였을 것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스토리의 교묘함에 정말로 감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한차례 영화로 만들어졌던 작품이 다시 제작된다고 하는 것만 보아도,

 이 소설이 얼마나 잘 쓰여진 작품인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야기는 이해하기 힘든 살인 지령으로부터 시작된다.

언뜻 보기에는 아무런 공통점도 없을 것만 같은 피해자들

(모두 공무원이거나 그와 비슷한 직업에 종사하는 남자들로서,

 나치와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듯 하고, 덤으로 연령이 65세 전후인)은

이야기 속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냥 내버려 두어도 머지않아 자연사 할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구태여 일부러 찾아가서 살해해야 할 이유가 과연 무엇인가?

초반부터 그런 강렬한 "수수께끼" 가 제시된다.

파견된 "암살자"들은, 냉혹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

피해자들을 한사람, 또 한사람 확실하게 말살해 간다.

 지령 자체의 기괴함에 더해 그 실행 방법의 리얼한 묘사가

스토리에 상당한 긴박감을 불어넣고 있다.

한편, 그 정보를 입수한 리베르만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정보의

확인을 위한 독자적인 조사에 착수한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는 수상하고 위험한 계획이 존재하며 

그것이 실행에 옮겨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리베르만의 소극적인 대응이 초조하기 그지 없다.

그런 와중에도 계속해서 살인은 일어나고 있다.

이런 숨막히는 상황 속에서, 리베르만은 우연한 계기로

피해자들 사이의 "공통점"을 발견한다.

여기서부터 이야기의 템포는 급격히 빨라진다.

 그 "공통점"의 이유가, 전반부의 복선과 서로 연계되면서 멩겔레 박사의

 "이해할 수 없는" 지령의 충격적인 전모가 서서히 드러난다.

멩겔레 박사의 "광기" 를 부각시키면서 리베르만과 멩겔레 박사의

최후의 결전으로 이끌어 가는 후반부의 스토리텔링은 절묘하다.

정상을 향해 서서히 서서히 오르고 있던 롤러코스터가

갑자기 뚝 떨어지는 듯한 속도감과 통쾌함이 있다.

 비교적 슬로우 페이스였던 전반부의 전개와 대비되서,

 그 속도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 책의 소재는 픽션의 소재로서 이미 드물지 않은 것이 되어 버렸는지만,

그 소재의 대상이 주는 섬뜩함에 있어서는 단연 독보적이었다. 

게다가 이 작품이 발표된 때가 1976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통찰력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소설에서 그려지고 있는 공포의 핵심은

기분 나쁠 정도의 예언성에 있다고도 말할 수 있었다.

 

 

 


 

78년도에 출시된 이 영화속의 출연 배우들을 샆펴보면 

당시 전웅 맥아더 영화의 맥아더 원수역을 맡았던  

그레고리 펙이 이번에는 멩겔레역의 악역으로 주연을 맡았다.

또한 왕년의 영국 최고의 배우이자 비비안 리의 남편이기도 했던

로렌스 올리비에가 상대 주연이다.

그는 이 영화가 출시되기전

 더스틴 호스만과 같이

주연했었던 마라톤 맨에서는 

브라질에서온 소년들과는 반대로 나치스의 잔당역으로

출연했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출시되기 1년전 1977년에 출시된 영화 크로스 오브 아이언에 

출연했었던 제임스 메이슨도 있다.

 

 

 

감독
프랭클린 J. 샤프너 Franklin J. Schaffner

 

주연

로렌스 올리비에....에즈라 리베르만
Laurence Olivier....Ezra Lieberman

그레고리 펙....요제프 멩겔레
Gregory Peck....Dr. Josef Mengele

제임스 메이슨...에두아르트 자이베르트
James Mason...Eduard Seibert

릴리 파머....에스터 리베르만
Lilli Palmer....Esther Lieberman

우타 하겐....프리다 말로니
Uta Hagen....Frieda Maloney

스티브 구텐버그....배리 콜러
Steve Guttenberg....Barry Kohler

덴홀름 엘리엇....시드니 베이넌
Denholm Elliott....Sidney Beynon

로즈마리 해리스....헤르타 도링
Rosemary Harris....Herta Doring

존 데너....헨리 윌락
John Dehner....Henry Wheelock

존 루빈스타인....데이빗 베넷
John Rubinstein....David Bennett

앤 미라....커리 부인
Anne Meara....Mrs. Curry

제레미 블랙....잭 커리/사이먼 해링턴/에리히 도링/바비 윌락
Jeremy Black....Jack Curry/Simon Harrington/Erich Doring/Bobby Wheelock

브루노 간츠....브루크너 교수
Bruno Ganz....Professor Bruckner

월터 고텔....게르하르트 문트
Walter Gotell....Gerhart Mundt

데이빗 허스트....스트라서

David Hurst....Stras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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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셉 멩겔레역의 그레고리 펙

 

 

 

리베르만역의 로렌스 올리비에

 

 

 

자이베르트 대령역의 제임스 메이슨

 

 

 

아이라 레빈

아이라 레빈(Ira Levin,1929-2007)은 미국 뉴욕출신으로 모두 7편의 소설을 남겼으며

그중 5편이 영화화 되었다. 

 

 

 

 

영화는 어떻게 보면 시대를 앞서가는 매체일 수도 있다.

그 유명한 스탠리 큐브릭의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1968년작] 같은 작품들을

예(화상 채팅, 핸드폰, 무인 우주선 등등)를 들지 않아도

영화 속에서는 우리들의 미래를 보는 어떤 메시지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종합 예술의 매체인 영화는 위대하다.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꿰뚫어 볼 수 있는

해안(海岸)이 그 안에 들어 있다는 것이고,

 그 영화 속에서 우리들의 미래의 자화상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영화 [브라질에서 온 소년]은

[빠삐용]의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 작품으로서

복제 인간의 폐허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1978년도에 제작 된 작품으로서,

그 당시엔 복제 인간이라는 말이 요즘처럼 자주 인용되지 않았던 시대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복제 인간의 폐허를 충격적인 이미지로 보여 준다는 것이고,

그것을 설득적으로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죽은 아돌프 히틀러를 인간 복제하려는 나치 잔당의 수괴 멩겔레 박사(그레고리 펙 분),

그는 무수한 실험 끝에 인간을 복제하는 데 성공을 한다.

 그리고 98명이나 되는 복제 인간을 히틀러와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여러 나라에 입양을 보낸다.

그리고 10여년 후가 지난 후, 멩겔레는 히틀러의 아버지가 65세 때 죽은 것과 같이

65세가 된 입양아의 아버지들을 아무도 모르게 사고사로 죽이라고

그의 졸개들에게 명령을 하달한다.

 한편 멩겔레 박사를 쫓는 유태인 비밀조직과 나치의 잔당들을 소탕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리버맨 박사가 이 사건에 동참을 한다.


이렇게 이 영화는 스릴러적인 요소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나름대로 강렬한 이미지들을 살리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미지 중심의 영화가 아니라

인물들간의 대화 중심으로 이야기는 풀어 나간다

(그래서 요즘 스릴러 영화들처럼 영화적 긴박감은 주

지 못하고 영화가 한없이 늘어지는 경향을 준다).

그래서 이 영화는 대중들에게 복제 인간에 대한 나쁜 이미지들을

(사건의 발달이 인물들간의 대화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기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대화 중심의 이야기로 인해

 어떻게 보면 대중들에게 지루한 감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분명 시대를 앞서간 영화라는 것은 확실하고,

 나름대로 대중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준다는 것이다.

 

 

 

 

 

 

 

photo from : bytesdaily.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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