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남철 대한민국 원로 코미디언과 장수 간장

슈트름게슈쯔 2013. 6. 23. 11:42

 

 

 SBS 토크 프로그램 좋은 아침에 출연했던 남성남과 남철(오른쪽) - 2012년 9월 4일

 

 

 

 

1960년대부터 코미디언 콤비로 활동했던 남철,남성남 두 사람은 일명 [왔다리 갔다리] 춤으로 인기를 끌었다.

 

 

 

2003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고정 출연했던 남철ㆍ남성남 콤비 모습

 

 

 

 

 

2013년 6월 21일 추억속의 원로 코미디언 남철(본명 윤성노)씨가 향년 79세로 별세했다.
원로 코미디언 남성남(82세)씨는 이날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남철에 대해

 "말을 제대로 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애도를 표했다.
남성남은 기자 인터뷰에서 "지금 소식을 듣고 바로 빈소로 왔다"면서

"이틀 전에 마지막으로 봤을 때만 해도 밝은 표정으로 서로 농담을 주고받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날 줄은 전혀 몰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남철이 나보다 세 살 아래인데 나를 대신해 먼저 갔다는

생각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거듭 슬픔을 드러냈다.
원로 코미디언 남철은 만성 고혈압과 신부전증을 앓아오던 중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면서 이날 오전 향년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남철씨는 1972년 TBC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고인은 '청춘만만세', '청춘행진곡', '일요일 밤의 대행진',

'웃으면 복이와요' 등 각종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1960~70년대 '남철-남성남' 콤비로 큰 인기를 누렸다.
2000년 제7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문화관광부장관상과

2011년 제2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코미디안 남철씨는 마산, 창원, 진해 시민들과도 인연이 매우 깊은 코미디언이었다.

1970년대 마산 창원 진해의 융성기때 시민극장,강남극장,3.15회관,중앙극장및

태양극장등의 극장마다 영화 상영전 그 고장의 회사및

그 도시의 유명 음식점및 유명 양복점과 유명 안경점 등 세칭 돈되는 업소들의

선전 CF가 어김없이 나왔었다.

그때 남철씨는 마산의  어느 간장회사의 CF에도 나왔었다.

예로부터 마산은 수질이 좋아서 고려시대에 만든 몽고정 우물이 있었고

일제 강점기때는 일본인들이 문화동,월영동,월포동 등지에 만든 청주공장이 많았다.

그래서 마산에는 좋은 술과 좋은 간장을 제조하기에 좋은 수질의 물을 원료로 만드는

무학소주와 몽고간장이란 대표적인 향토 기업이있다.

1970년대 한국의 격동기에는 전국에 간장회사가 대단히 많았다.

1990년대 초에  한때 MBC 개그맨 이경규가 탤런트 홍학표를 상대로

그 이름을 딴 개그 CF와 몰래 카메라 장면을 찍어 국민들을 웃긴바 있었다.

그 당시 홍학표의 이름을 이용하여 만든 이경규의 간장 CF에 나온

간장의 이름은 홍학표간장 이었다.

이경규는 한술 더 떠 홍학표 된장도 있읍니다 라고 했다.

그러나 홍학표간장이 아닌 학표간장은 실제로 존재한 간장이었다.

뿐만 아니라 같은 1자의 글자로 이루어진 동물 이름으로 된 말표간장도 있었다.

마산성호국민학교 아래 청락탕 건물 건너편 제삼록 X선과 골목 중간에 살았던

김모는 1977년의 어느날 살짝 장난기가 발동하여

마산 중리에 살던 성호68 박호준에게 전화를 하여 말표간장의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었다.

그 이유는 장난 전화를 시키기 위한것이었다.

말표간장 공장에 전화를 걸면 간장 공장 공장장이 받는다.

공장장에게 아 ! 거기가  말표 간장입니까? 라고 물으면

공장장은  예! 내지 네! 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구세주를 만난것처럼 반갑게 인삿말로 꼭 예자를 두번씩 붙이며

큰 소리로 예 ! 예 ! 하며 전화를 받는다고 장난삼아 해보라고 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그때 이후 그러한 간장 회사들은 회사라기 보다 가내수공업 차원의

 영세한 소규모 공장 수준 이라서 지속적으로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몇년뒤나 십수년뒤 곧 없어지고 말았다.

그것은 비위생적인 형태로 만들어진 간장을 만들던 공장은

최신식 기계로 매우 정갈하게 간장을 만드는 일류 간장 회사에서

만드는 간장 제품에 밀려 곧 망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식품회사를 2대나 3대에 걸쳐 오랜 세월 동안 

장수하면서 국민들에게 저 회사의 간장은 정말 좋은 간장이다라는 인식을 주면서

좋은 식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며

50년이 넘게 장수하는 간장 공장은 그야말로 이제까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열심히 노력과 정성을 쏟아온 건실한 식품회사라고 칭송을 받을수 있는 회사로 볼수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간장회사는 샘표간장을 만드는 샘표식품이

청정원 간장,신송간장,오복간장,몽고간장등의 그 어떤 회사 보다도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물론 샘표간장이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제품화된 간장맛이라도 지방에서 생산된  각 회사의

제품 마다 다르며 또한 각 회사 간장들의 등급을 매긴 특급간장과 1등급및 보통간장의 맛 또한 현저히 차이가 난다.

 부산 사람들은 샘표간장 보다는 부산의 오복간장을 가장 맛있는 일급 간장으로 쳐준다.

그리고 경남일원에서는 몽고간장 송표를 가장 맛있는 일급 간장으로 쳐준다.  

 

 

1970년대 후반기부터 80년대 중반기에 남철씨는 마산 극장가의  영화 시작전에

선전용으로 나오는 어느 간장회사의 CF에도 나왔었다.

그 간장회사는 장수한 고구려의 왕인 장수왕처럼 장수를 결코 하지 못하고

몇년간 알려졌다가 곧 없어져 버렸다.

그  간장회사의 이름은 아이러니하게도 [장수간장]이었다.

당시 장수간장의 CF장면은 산신령과 연못에 빠뜨린 쇠도끼를 찾는 나뭇꾼의 이야기를 인용한 CF였다. 

식탁에서 아침 식사를 하던 남철은 간장종지에 담긴

간장의 맛을 보더니 에~잉 하며 우스꽝스럽게 숟가락을 내려 놓으며

며느리를 쳐다 보면서 얘야 ?  이 간장 말고 다른 간장을 달라고 한다. 

그리고 이 간장 저 간장을 작은 종지에 담아 계속 가지고 나온다.

며느리가 종지에 담아 내온 여러 간장들의 맛을 본후 다 마음에 안드는지

마지막으로 남철은 얘야 ? 장수간장을 다오? 가 아닌

에잉 !!  장수간장을 줘요 ? 라고 말한다. 

그러자 한복을 곱게차려 입은 며느리가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간장통을 통채로 들고 나온다.

그 장면은 남철,남성남 콤비의  전성가 시절 왔다리 갔다리춤과 함께

그시절 대표적인 남철씨의 CF장면이었다.

 

 

 

photo fron : www.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