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스페셜

동의보감 첫 페이지의 신형장부도(身形臟腑圖)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

슈트름게슈쯔 2016. 6. 22. 00:35






동의보감의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신형장부도(身形臟腑圖))이다.

일반인들은 이 그림을 보면 보통 허준 선생이 

인체를 직접 해부를 해 보고 그렸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 이 그림은 인체의 오장육부의 위치와 모양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신형장부도에는 인간 몸의 오장인 간,심장,비장,폐장,신장이 있고

육부 가운데 위,소장,대장,담낭,방광이 그려져 있으며 

보이지 않는 삼초는 그려져 있지 않다.

또한 음식과 대소변의 통로인 곡도와 수도가 그려져 있다.

오장육부외에 주목해야 할것은 등뒤에 사슬처럼 그려져 있는 척추이다.

맨 아랫부분을 미려관 그리고 중간부분을 노로관 그리고 

맨 윗부분을 옥침관이라 하여 뇌와 연결시켜 두었다.

즉 신형장부도(身形臟腑圖)는 몸안의 기가 어떻게 비롯되며 

어떻게 오장육부와 생리작용이 연결되는지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한것이며 

자신의 저서 [동의보감] 내경편의 전반적인 구성을 이해시키고자 한 

의도가 들어있는것이다.

또한 의학 전통과 도교적 양생 전통을 결합시키고자 한 

동의보감의 성격이 나타나 있는것이다.

비록 현대 의학의 해부도에 비해 정교함이 떨어지지만 

허준과 한의학의 인체를 바라보는 관점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그림이라 할수 있다.





 원래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친숙하게 여기는 『동의보감』이건만, 

첫 페이지를 펼치자 마자 등장하는 이상한 그림 

신형장부도(身形臟腑圖)를 보면 대부분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해부도(解剖圖)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엉성하고 마치 초등학교 학생의 거친 밑그림 같은

 우스꽝스런 사람의 모습은, 현대의학에 비해 너무나 낙후되었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과학과 양방의학을 맹신하는 사람들은 신형장부도를 과거의 낡아빠진 해부도로 보기도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의학이 과학적이며 예전의 의학은 골동품과 같다고 여기는데 

특히 이런 신형장부도를 보면 그 엉성한 구조에 실소(失笑)를 금치 못한다. 

심지어 그들은 어떻게 이런 엉터리 해부학(?)으로 사람을 치료했는지 궁금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 한의학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오해에 불과하다. 

 그러면 과연 신형장부도는 무엇이며 도대체 얼마나 중요한 그림이기에 

림이 거의 없는 『동의보감』에서 그것도 맨 첫머리에 등장하는 것일까?  





 첫째 신형장부도는 해부도일까? 

그림을 유심히 보면 신형장부도는 살아 숨쉬는 사람을 그린 것이다. 

그러므로 눈을 뜨고, 코를 벌름거리면서,

 입을 벌리고 있고, 배는 출렁출렁 호흡하는 모습을 그렸다. 

양방해부도의 정적(靜的)인 구조와는 판이하게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이는 한의학이 본래 죽은 물질보다는 정기신(精氣神)의 관점을 통해

 인체를 살펴보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기(氣)나 인간의 정신적인 측면인 

신(神)을 강조함으로 인해 나타난 차이점이다. 

즉, 인체에서 정기신(精氣神)이 어떻게 생성되고 운행되는가가 중요한 문제이지 

실질 장부의 생김새나 구조는 중요한 관심사가 아니었다는 말이다. 

사실 중국에는 이보다 훨씬 상세하고 정교한 해부도가 이전부터 있었지만 

당시 의사들은 해부도를 별로 중시하지 않았다. 

근본적으로 사람을 보는 관점이 양방의학과 다르기 때문이다.  





 둘째, 신형장부도는 왜 측면을 그렸을까? 

얼핏 생각해보아도 장부나 인체의 구조를 그린다면 

당연히 전면(前面)이나 후면(後面)의 그림이 효과적일텐데 

신형장부도에서는 왜 굳이 측면도를 그렸을까? 

이 문제는 신형장부도가 과연 어떤 그림인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해부학적인 구조물을 그린 것이 아니라면 한의학에서 말하는 경맥(經脈)의 순환과 

혈(穴)자리를 표시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해서 신형장부도는 경락이나 경혈을 그린 그림이 결코 아니며 

신형장부도에서 그리려고 한 것은 바로 인체 전면과 후면으로 정기신(精氣神)이 운행되는 모습, 

즉 이른바 주천(周天)순환이다.  

사실 한의학은 단순히 한약을 쓰거나 침과 뜸을 놓는 치료방법을 모아놓은 기술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한의학의 뿌리는 『황제내경(黃帝內經)』이라는 

도가(道家)--도가는 도교(道敎)와는 구별되는데 

도교는 도가계열의 수련 중에서 종교교단의 형식을 띤 극히 일부분을 말한다-- 

그런데 이 책은 간단히 말해서 도인(道人)들이 수련을 통해 신선(神仙)이 되고자 하는 서적에 속한다.

 때문에 한의학 술어를 보면 곳곳에 도가적인 용어가 물씬 풍기는데, 

예를 들면, 태극(太極)이니 음양(陰陽)이니 오행(五行)이니 

원신(元神)이니 니환궁(泥丸宮)이니 하는 것들이다.  

그러면 문제의 초점은 자연스럽게 도가에서는 어떤 관점으로 인체를 보는가로 넘어가게 된다. 

도가에서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인체를 소우주(小宇宙)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 

즉, 소우주인 인체는 대우주의 모든 현상들과 대응(對應)된다는 사상인데 

한의학에서 이것을 구체화한 표현이 바로 천인상응론(天人相應論, 하늘과 사람이

 서로 대응된다는 이론으로 하늘의 변화가 인체에도 영향을 주며 

역으로 사람의 일이 하늘에 영향을 준다는 사상을 말한다)이다.  

이 말을 최근에 유행하는 과학용어를 빌어 말한다면 한의학은 프랙탈(Fractal) 적이다. 

즉, 인체가 우주와 대응되듯이 인체의 어느 한 부분을 놓고 보더라도

 전(全) 인체와 그대로 대응되기 때문에 부분을 통해 전체를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대표적인 예가 수지침이나 이침(耳針)이다. 

그래서 『황제내경』에서는 사람의 몸을 흔히 하나의 국가로 비유하고 

각 인체 기관을 국가기관에 비유해서 설명한다.   

 암을 보면, 현대의학에서는 암이란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한다고 한다. 

 가령 간암이라면 간세포에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암세포의 입장에서 살펴본다면--사실 암세포도 하나의 소우주이자 고귀한 생명이다-

-무언가 불만이나 모순이 있기 때문에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겼을 것이다.

 아무 이유 없이 건강하고 편안한 환경인데도 암에 걸리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 들어가서 돌연변이가 발생한 유전자를 보더라도 

그 유전자의 특정한 분자구조에 문제가 생겼다고 할 때 

변이된 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도 무언가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럼 더 깊이 들어가서 분자는 원자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분자의 문제는 바로 그것을 구성하는 원자에도 문제가 있다는 말이 되고,

 더 나아가서 원자에 문제가 있다면 원자를 구성하는 소립자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소립자는 그보다 더 작은 소립자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면 결국 병(病)의 실체는 영원히 알 수 없는 미궁 속에 빠져버리고 만다.  

결국 병이란 양방에서 보듯이 단순히 병균의 침입에 의해 

세포가 변형된다는 단순한 논리로는 파악하기 어려우며

 그보다 더 깊숙한 여러 가지 다양하고 복잡한 원인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정신과 물질을 서로 분리시켜 생각하는 

현대의학의 방법론으로는 의학이 아무리 발달한다 해도 

영원히 병의 궁극적인 원인은 찾아낼 방법이 없다.   

반면 한의학의 근본을 형성하는 도가에서는 

정기신(精氣神)이라 하여 정신과 물질을 구별하지 않는다. 

대신 인체를 소우주라고 보는데, 우주에 수많은 은하계가 있고

 은하계 안에는 수많은 항성(恒星)들이 있으며 항성계에는 

지구와 같은 수많은 행성들이 존재하는 식으로 

여러 층의 다양한 층차에서 복잡하고 오묘한 수많은 현상들이 나타나는 복합체로 본다. 

그리고 그 정점에 인체를 이루는 궁극적인 원인을 원신(元神)이라고 파악하는데 

바로 이 원신이야말로 진정한 사람이다. 

도가에서 큰 깨달음을 얻은 분들을 진인(眞人)이라고 하며 

불가에서 말하는 진면목(眞面目)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결국 한의학에서는 인체를 수련을 통해 신선이 될 수 있는 

소중한 것으로 파악하며 신선이 되어 정기신의 운행이 원활하다면 

인체에는 어떠한 질병도 없다고 본다-

-원신은 원래 병이 없으며 대자재(大自在)하고 자유로운 존재이다. 

단지 사람이 후천적으로 육체를 갖고 태어난 후에는 

육신(肉身)을 유지하기 위하여 먹고, 마시고, 쉬는 등의 활동을 하지 않을 수 없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명예나 이익 정(情) 등에 집착하는 마음이 생겨 나와

 스스로 온갖 병을  만들어 낼 뿐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이것을 “(의학이란) 일찍 죽을 사람을 오래 살게 하며, 

오래 사는 사람을 신선이 되게 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그러면 왜 사람은 병이 생기는가? 

바로 신선이 되는 수련(修煉)을 하지 않았으며 

건강한 인간이 되는 양생(養生)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즉, 사람이란 스스로 병을 만드는 것이며 병균 등의 외부적인 원인은 부차적이다. 

『황제내경』에서는 병이 발생하는 원인을 풍우(風雨)․한서(寒暑)와 

음식(飮食)․거처(居處)․음양(陰陽)․희로(喜怒)라고 본다. 

여기서 풍우․한서란 외부적인 원인으로 병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하며,

 음식은 말 그대로 음식조섭을 잘 하지 못해서 생기는 병이고, 

거처는 평상시 생활습관이나 직업활동 등을 말하고, 

음양은 성생활을 의미하며, 희로는 감정이나 정서적인 원인에 의한 스트레스 등을 말한다. 

 또한 비록 외부적인 원인을 나열하긴 했지만 ‘정기(精氣)가 안에 있으면 

사기(邪氣)가 침범할 수 없다’고 하여 내부적인 원인을 중시하였다.

 즉, 아무리 사기가 강할지라도 인체에 저항력이 충분하다면

 병이 생길 수 없다는 논리이다. 

그만큼 한의학에서는 인체 내적인 조화와 균형을 중요시한다.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에 신형장부도를 보면 배꼽을 중심으로

 물결모양으로 호흡하는 그림을 그려놓았고, 

등에는 위에서부터 옥침(玉枕)관, 녹로(轆轤)관, 미려(尾閭)관이라고 하여 

주천(周天) 순환시 가장 통과하기 어려운 세 가지 관문을 그려놓은 것이다. 

또한 머리부분을 보면 뇌(腦)를 수해(髓海)라고 하여

 골수가 많이 모여있는 곳으로 중시함을 알 수 있으며 ,

뇌 중앙부위를 니환궁(泥丸宮)이라 하여 

우리 몸의 진짜 주인인 원신(元神)이 거처하는 궁궐이라고 표기해놓았다. 

요약하면 도가의 수련에 필요한 정기신이 운행되는 

주천 순환을 나타내기 위하여 측면도를 그린 것이다. 





 셋째, 신형장부도에는 왜 팔다리가 없을까? 

신형장부도를 처음 접할 때 현대인들이 아주 의아해 하는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팔다리가 없다는 점이다. 

본래 이런 식의 그림은 도가(道家) 양생(養生)이나 수련(修煉)서적에 자주 등장한다. 

그렇다면 팔다리를 빼고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가장 근본을 이루는 뿌리를 장부(臟腑)로 보며, 

팔다리는 일종의 부속기관으로 본다. 

마치 나무의 뿌리가 흙속에 감추어져 있는 장부라면 겉으로 드러나는 가지가 팔다리에 해당하는데, 

생명을 이루는 근본적인 요소가 아니기에 생략한 것이다. 

또한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정기신(精氣神) 운행의 관점에서 볼 때 

이른바 임맥(任脈)과 독맥(督脈)을 소통시키는 소주천(小周天) 순환-

-소주천이란 우리 몸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경락인 앞면의 임맥과 

뒷면의 독맥을 하나로 이어서 하나로 소통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소주천이 통하면 질병이 사라진다고 하여 

도가 수련에서 아주 중시하는 개념이다--을 생각해 보면, 

소주천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자세가 바로 측면을 그리는 방법으로

 이때 팔다리가 있으면 그림을 분명하게 표현하기 어려우므로 팔다리를 생략한 것이다.





  넷째, 정(精)이란 무엇일까? 

보통 정력(精力)이란 말을 많이 사용하지만 그 정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정(精)이란 정미롭다는 의미로서 우리 몸에서 가장 소중한 보배라는 뜻이며 

구체적으로는 뇌수나 골수 등을 말한다.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튼튼한 뼈로 감싸여 있는 것이다.

 여기서 정을 강조하는 이유는 신형장부도에 나오는 척추와 

오장이 바로 정이 생성․운행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장 중에서 정을 저장하는 임무를 띤 신(腎)은 직접 척추뼈와 연결되어 있으며

 머리의 뇌(腦)는 뇌수라고 하여 다른 것과 달리 더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즉, 오장에서 정을 만들어 간직하는데 척추뼈를 통해 정이 운행된다는 논리이다.  

그러므로 정이 부족해지면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척추뼈를 따라서 

허리나 등 또는 목이 아프거나 머리털이 푸석해지고 눈이 침침해지며, 

코가 마르고 입이 마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인체 후면(後面)은 정의 운행과 관련되며 나타나는 병증도 

정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남자의 병이 많다. 

반면에 여자들은 정보다는 혈(血)의 운행이 중요하며

 음식이나 감정의 문제로 인한 병이 많으므로 주로 전면(前面)의 병이 많다. 

즉, 목에 뭔가 낀 것 같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안되며, 

복부운동이 안되어 배에 덩어리가 생기는 등 주로 전면의 병이 많다.  

신형장부도에서는 이것을 아주 함축적으로 그려내고 있는데 

척추를 기준으로 앞면은 복잡하고 많은 장부들이 있지만 

부드럽게 운동하는 것을 중심으로 그려놓았고 척추 뒷면은 

간단하게 머리끝부터 꼬리뼈 끝까지 연결시켜 정이 운행되는 통로임을 강조하였다. 





 다섯째, 병은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가? 

모든 병은 병이 발생한 환경조건인 인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동의보감』에서는 형(形)과 색(色)에 따라 장부도 달라진다고 했으므로 

사람의 생긴 모양과 색깔에 따라 장부의 편차가 생기며 이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도 달라진다.

 즉, 뚱뚱한 사람과 빼빼 마른 사람이 허리가 아프다면 

증상은 동일해도 원인이나 치료법은 달라진다는 의미이다. 

이외에도 오장 중에 간이 발달한 사람, 심이 발달한 사람, 

페가 발달한 사람 등등 다양한 범주로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각인각색(各人各色)이라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결국 『동의보감』 신형장부도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단순히 사체를 해부하여 그 구조를 그려낸 것이 아니며, 

살아 숨쉬는 인간에 있어서 정기신(精氣神)의 운행을 그려낸 것이다.

 소우주 인간은 본래 병이 없는 존재인데 

후천적으로 집착심이 생김으로 인해 온갖 다양한 병들이 생기게 된다. 

즉, 병이 생기는 근본원인은 단순히 외부에서 병균이 들어왔기 때문이 아니며 

인체가 명예나 이익 정(情) 등에 대한 집착심으로 인해 

균형과 조화를 잃고 정기(精氣)가 쇠퇴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병없이 건강하게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련을 통해 각종 집착심을 버리고 마음을 담담(淡淡)히 유지하는데 있으며,

 이것이 안되면 단전호흡이나 도인체조, 약이나 침, 뜸 등의 치료를 하게된다. 

병치료에 있어서도 정기(精氣)를 보(補)하는 것이 중심이 되며 

양방과 같이 병균을 없애는데 치중하지 않는 것이 

『동의보감』신형장부도의 기본관점이다.




6월 22일은 2015년도에 동의보감(東醫寶鑑)이 보물에서 대한민국 국보 제 319호로 승격된 날이다.   


(국보 제319-1호동의보감-국립중앙도서관 국보 제319-2호동의보감-한국학중앙연구원 국보 제319-3호동의보감-규장각)


동의보감은 광해군 2년인 1610년 허준(許浚)이 지은 의서(醫書)로서, 

1613년 내의원(內醫院)에서 목활자로 찍어낸 최초 간행본을 기준으로 전체 25권 25책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의 한자는  


 東 동녘 동 

醫 의원 의

 寶 보배 보

 鑑 거울 감 

    

으로 ‘조선 의학의 보배스러운 거울’이라는 뜻을 가진다.  

 여기서 ‘동의(東醫)’는 조선의 의학 전통을 뜻한다. 

<동의보감>은 출간 이후 현재까지 중국에서만도 대략 30여 차례 출간되었다.

 18세기 중반 청나라에서 <동의보감>이 출판될 때 능어(凌魚)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동의(東醫)란 무엇인가? 

나라가 동쪽에 있으므로 ‘동(東)’이라 한 것이다.라고 하며, 

중국의 북의(北醫)와 남의(南醫)에 대비한 완전한 의학체계로서 동의라고 평가하고 있다.     

‘보감(寶鑑)’이란 ‘보배스러운 거울’이란 뜻으로 

허준은 이에 대해 햇빛이 구멍을 비추어 어두운 그늘이 사라지고 

살결을 분별할 수 있을 정도가 되는 것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책을 한번 열어보면 일목요연하여 환한 것이 

보감이라 할 만하였다라고 한다.     



동의보감은 세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쓰였다고 한다.   


첫째, “병을 고치기에 앞서 수명을 늘이고 병이 안 걸리도록 하는 방법을 중요하게 여긴다.  


 둘째, “무수히 많은 처방들의 요점만을 간추린다.”   


셋째, “국산 약을 널리, 쉽게 쓸 수 있도록 약초 이름에 조선 사람이 부르는 이름을 한글로 쓴다.       



이런 깊은 뜻을 담은 『동의보감』은 2009년 유네스코 에서 일반 대중이 

쉽게 사용 가능한 의학지식을 편집한 세계 최초의 공중보건 의서’라는 점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조선의 의학 전통을 계승하여 중국과 조선 의학의 표준을 세웠다는 뜻으로 지어진 

대한민국의 국보 ‘동의보감’을 폄하 하는 자나 좋지 않은 말로 

표현하는 자들은 대한민국과 자기 조상에 대해서 공중으로 침을 뱉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