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쟁 범죄

일본군 군화 때문에 학살됐던 삽살개 품종 복원 Restoration of Korean Sapsal dog breeds that were massacred because of Japanese Military boots

슈트름게슈쯔 2017. 5. 27. 21:44



김두량 -[삽살개] 지본담채 35 x 45cm 1743년  (개인소장) 


   이 그림은 어느 개인 소장가가 일본에서 구입해 온 작품으로,  

그림 위에 영조대왕이의 발문이 있다. 

 밤에 사립문을 지키는 일이 너의 임무인데  

어찌하여 낮에 여기에 있느냐   

영조는 선왕인 경종에게 아들이 없어, 경종의 동생 자격으로 

왕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암살 음모에 시달렸다.

  그것은 왕위계승의 정통성을 부여받지 못했고, 

왕비의 자식이 아니라 무수리 출신 후궁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당시 궁중화원이던 김두량이 '삽살개는 악귀를 쫓는다'는 

속담에 근거하여 이 그림을 그려서 영조에게 바쳤고,

 영조는 암살 음모에 시달리던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위의 글을 썼다고 알려지고 있다.






조선 시대 궁중 화가였던 김두량이 그린 그림 속 

얼룩 삽살개가 300여 년 만에 

생명공학의 힘으로 다시 태어났다.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김민규 교수팀은 

2017년 5월 23일 얼룩 삽살개 두 마리를 공개했다. 

짧은 털에 얼룩무늬를 가진 얼룩 삽살개는 

통계를 내기 어려울 만큼 드문 품종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복제에 성공했다.

 얼룩 삽살개의 복제를 계기로 일제에 의해 무자비하게 

학살됐던 삽살개의 비극적인 역사도 함께 조명되고 있다.

온몸에 길게 늘어진 털이 특징인 삽살개는 예로부터 

귀신을 쫓는 영물로 여겨져 온 한국의 토종견이었다. 

충남대 김민규 교수팀이 이번에 복제에 성공한 종은 이 가운데서도

 짧은 털에 얼룩무늬를 가진 얼룩 삽살개이다.

 짧은 털을 가진 삽살개는 전체의 3%밖에 없을 정도로 희귀한데 

그중에서도 얼룩무늬를 가질 확률은 더 낮다.  





 얼룩 삽살개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은 1960년대 말부터 계속됐지만 

모두 털이 긴 삽살개뿐이어서 번식할 종을 찾는 것이 관건이었다. 

10여 년 전 얼룩 삽살개와 비슷한 수컷 한 마리가 겨우 발견됐지만 

무정자증으로 확인돼 또다시 어려움을 겪었다. 그

러나 포기하지 않는 노력은 결국 결실을 맺었다.

 김민규 교수 연구팀이 이 삽살개의 체세포를 채취해 

암컷의 난자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얼룩 삽살개 복제에 성공했다. 

 삽살개는 70여 년 전만 해도 한반도 남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품종이었다.

 얼룩 삽살개 역시 조선 시대만 해도 굉장히 흔해 김두량뿐 아니라 

풍속화로 유명한 단원 김홍도가 즐겨 그렸던 소재였다. 

삽살개가 위기를 맞은 건 일제강점기이던 1940년 3월 8일 조선총독부가 

총독부령 제26호를 발표한 뒤였다. 





 이른바 '견피의 판매 제한에 관한 법령'으로 조선 안에서 

개의 가죽을 판매하는 것을 일제가 독점하겠다고 선언하는 내용이었다. 

일본 군인들의 추위를 막아줄 방한용 군수품을 만들기 위해 

조선의 개 가죽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조선 땅에 흔했던 삽살개가 긴 털을 가진데다가 방한과 방습에 

탁월한 가죽을 가졌다는 이유로 학살의 대상이 됐다. 





한반도의 또 다른 토종견인 풍산개나 진돗개는 

일본의 개들과 외모가 닮았다는 이유로 총독부가

 직접 천연기념물로 지정했지만 삽살개는 예외였다. 

독특하게 생긴 한국의 토종견 삽살개는 결국 일본 군인의 외투나 

장화 제작을 위해 대규모로 학살되기 시작한다. 

일제는 최소 100만~150만 마리의 토종개를 학살했고 

삽살개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일본의 삽살개 살륙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토종개 도살행위에 삽살개는 결국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된다. 

삽살개 보존을 위한 노력이 시작이 된 것은 1960년대부터였다. 

1969년 경북대 교수진이 산간벽지에서 삽살개 탐색작업을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1985년 하지홍 경북대 교수팀이 삽살개 복원작업을 시작했다.

삽살개는 1992년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되면서 관련 연구가 더 활발해졌고

 2013년에는 3,000마리까지 번식에 성공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17년 지금 얼룩 삽살개까지 복제에 성공하면서 

핍박받았던 삽살개의 혈통은 아픈 과거를 넘어 잘 지켜질 수 있게 됐다. 

이번에는 수컷 얼룩 삽살개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지만 

암컷 얼룩 삽살개 복제를 시도해 자연스러운 번식이 가능하도록 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얼룩 삽살개가 하나의 품종으로 자리 잡을 경우 

한반도 문화 자산의 계승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자료 참고 : 한국삽살개재단 http://www.sapsaree.org)  

출처 :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