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마 극장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

슈트름게슈쯔 2011. 1. 24. 12:44

 

Cinema Parad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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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

 

 

 

 

   이탈리아의 저명한 영화감독 살바토레(아명은 토토)는 고향에 있는 어머니로부터 알프레도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는다.

그리고 30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을 방문하면서 영화에 빠져 보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되는데….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조그만 읍에서 살고 있는 꼬마 토토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장 성당으로 달려가곤 했다.

 성당의 신부는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모든 영화를 검열하여 남녀 간의 키스 장면은 무조건 잘라내게 했다.

   토토는 자진해서 신부의 검열을 도와주었는데, 그것은 일이 끝나면 신부와 함께

‘시네마 파라디소(Cinema Paradiso)’라는 영화관에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곳의 영사기사 알프레도는 어린 토토가 영사실에 드나드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아이의 눈에는 그럴 듯하게 보일지 몰라도, 영사기술은 장래의 비전이 없는 데다

휴일도 없이 매일 영사실에 혼자 갇혀서 지내야 하는 고독한 일이어서

토토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름에 불이 잘 붙어 화재위험도 있고….

   그런다고 영리한 꼬마 토토가 영사실 출입을 안 하였겠는가.

 전쟁에서 남편을 잃은 토토의 어머니는 생활고로 인해 토토를 제대로 뒷바라지해주지 못했다.

그것을 아는 알프레도는 아버지처럼 토토를 보살펴 주었고, 토토는

그 영화관의 영사실에서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보내며 영화에 푹 빠지게 되었다.

   어느 날 영사실에 불이 나고, 불을 끄던 알프레도가 화염 속에 쓰러졌다.

관객들은 모두 밖으로 뛰쳐나갔지만, 마침 영화관으로 오고 있던 토토가

영사실로 달려와 천신만고 끝에 알프레도를 구해냈다.

그 화재의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게 된 알프레도는 토토가 정식으로 영사기사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밖에 없었다.

   청년이 된 토토는 전학 온 푸른 눈을 가진 엘레나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냉담하던 엘레나도 토토의 진심이 담긴 열렬한 구애를 받아주었고….

두 사람은 아름답게 사랑을 가꾸어갔지만, 엘레나의 부모는 빈털터리 토토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엘레나 때문에 토토가 이곳에 눌러앉을까봐 전전긍긍하던 알프레도는

‘푸른 눈을 가진 여자는 다루기 힘들다’, ‘불은 항상 재로 변한다.

아름다운 사랑도 마찬가지.’ 라며 토토가 더 큰 세상으로 나가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도록 계속 충고를 해주었다.

   갑자기 이사를 가게 된 엘레나와 토토는 영화관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끝내 만나지 못하자,

 토토는 알프레도의 권유대로 로마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토록 사랑하던 엘레나의 연락처조차 모른 채….

 알프레도는 떠나는 토토에게  ‘이 읍에는 너에게 도움 되는 것이 아무 것도 없으니

다시는 돌아오지 마라’며 이런 말을 들려준다.

   “네 인생은 저 편에 있고, 여기엔 환상만 있다. 이젠 환상을 버려라.”

   세월이 흘러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된 토토는 고향에 돌아와 알프레도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마을 사람들도 만난다.

그리고 영화에 빠져서 살아온 날들을 회상하며, 자신의 꿈이 실현된 것은 알프레도 덕분임을 절실하게 깨닫는다.

   읍내에서 우연히 엘레나와 닮은 소녀를 발견한 토토는,

엘레나의 딸임을 직감하고 몰래 따라가는데, 거기서 중년이 된 엘레나와 30년 만에 재회한다.

두 사람은, 토토의 꿈을 더 소중하게 여긴 알프레도의 거짓말 때문에 그날 만나지 못했던 사실을 알아내고 안타까워한다.

차 안에서 못다한(?) 사랑을 나누지만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토토는 ‘시네마 파라디소’가 도시계획에 따라 폭파되어 철거되는 것을 지켜본다.

다시 로마로 돌아온 토토는 알프레도가 선물로 남겨놓은 필름통을 열어본다.

어린 시절 영사실 창 너머로 훔쳐보던, 신부에 의해 삭제되어 상영되지 못한 키스 장면들을 모아놓은 것이었다.

 토토는 그 필름을 혼자 감상하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각본까지 쓴 1988년작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은

이탈리아/프랑스 합작품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한 영화감독의 성장담이다.

아카데미와 골든글러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칸영화제와 유럽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대상을 받았다.

   가난 속에서 꿈을 키워온 어린 소년 토토와 그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영사기사 알프레도 사이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피보다 진한 우정….

그것은 중년의 사내와 한 꼬마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있는 이 영화의 포스터,

그리고 경쾌한 선율(Toto & Alfredo)에도 잘 드러나 있다.

   알프레도는 토토에게 자신의 직업을 물려주고, 연애와 진로에 대해서도 조언해주는 정신적 지주, 즉 멘토가 되어준다.

 알프레도 역을 맡은 프랑스 배우 ‘필립 느와레’와 중년의 토토 역을 맡은

이탈리아 배우 ‘자크 페랭’은 이 영화를 계기로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하게 된다.

   1960년대 소도시의 허름한 극장을 기억하고 있는 한국 사람들이 공감하고 미소를 짓게 만드는 장면들도 많이 나온다.

검열을 하다가 키스신이 나오면 신부가 방울을 흔드는 장면,

동시상영을 위해 자전거로 다른 영화관으로 급히 필름을 수송하는 장면,
야한 장면이 나오면 휘파람을 불어대거나,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본 사람이

 스크린 자막보다 먼저 대사를 읊조리는 장면 등….

   토토와 엘레나의 ‘사랑의 테마(Love Theme)’는 이 영화의 음악을 담당한

엔리오 모리꼬네의 아들 안드레아 모리꼬네가 작곡을 했는데,

영화사에 길이 빛날 불후의 명곡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이 곡이 흘러나오면 가슴이 짠~ 해지면서 첫사랑 그 시절이 떠오르지 않는가.

   중년이 된 엘레나와의 재회 장면이 삭제된 채 개봉된 ‘시네마 천국’,

재회 장면을 삽입한 칸영화제 상영판은 ‘신시네마 천국’으로 이름이 바뀌어 재개봉되었다.

중년의 엘레나는 영화 ‘금지된 장난’에서 폴레트 역을 맡았던 바로 그 5살짜리 소녀 ‘브리지트 포세’이다.

자세히 보면 그 이마, 눈매, 입매가 그대로 남아있다.

   예전에 몇 번 보았는데,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감회가 새롭다.

특히 알프레도가 토토에게 남겨준 키스 장면과 어우러져 흘러나오는 주제곡은 진하고 아련한 여운을 남긴다.

마치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시골 동네에 오랜 만에 찾아왔을 때의 느낌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