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야기

수호지 속의 여성 인물 - 일장청 호삼랑(一丈靑 扈三浪)

슈트름게슈쯔 2012. 1. 16. 12:19


 

 

 일장청 호삼랑(一丈靑 扈三浪)

 

[별호] 일장청(한마리의 긴 푸른 뱀) 

 

 

 

 

호삼랑(扈三娘)은 사대기서의 하나인 수호지에 나오는 인물이다.

양산박 지살성 72성. 지혜성의 환생. 별명은 일장청(一丈青).

 

 

양산박의 여성 멤버이고, 해당의 꽃이라 불리는 인물이다.

무예도 일류이지만 적을 잡을 방법에도 뛰어났다.

 

 

남자들에게 뒤지지않는 활약을 하였고, 부모에게 결혼을 강요당하는 등,

당시의 양가 규수의 비애도 나타낸 인물이기도 하다.

 

호가장 출신 여자이다.

여성이면서 갑옷을 착용하고, 쌍검을 소지하고, 회색말을 타고 전장을 달린다.

축가장의 삼남 축표(祝彪)의 정혼자이기도 하다.

 

 

첫 등장은 제48회. 소주(薊州)에서 양산박으로 향하는 양웅(楊雄), 석수(石秀), 시천(時遷)등 세명이,

도중에 들른 축가장에서 양산박에서 왔다면서 소란을 일으킨 것에 부터 양산박과 축가장의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다.

축표의 정혼자인 호삼랑은 원군으로서 참전하였다.

 

그 무용으로 왕영(王英)을 생포하였고, 구붕(欧鵬)과 마린(馬麟)은 접촉하지 않았고, 아군의 사기가 상승했다.

그 후, 정찰을 하고 있던 송강(宋江)을 잡으려고 하지만,

멀리 추적을 하는 도중에 임충(林冲)과 조우하였다.

호삼랑과 임충과 사웠으나 생포되었다.

호삼랑은 호송되어 송강의 아버지 송대공에게 맡겨졌다.

 

여동생 호삼랑을 생포되자 오빠인 호성(扈成)은 양산박과 비밀리에 접촉하여,

호삼랑의 귀환과 축가장에 가담하지 않는 것과 축가장 사람이 도망 오면 잡아 인도하는 것을 약속하였다.

그 후, 축가장은 원군으로 온 손립 군단에 의해서 멸망하였다.

호성은 호가장에 망명하러 온 축표를 잡고 양산박에 인도하려고 하지만

 "송강이 호삼랑과 결혼을 하고 있다."라고 믿은 이규(李逵)의 엉뚱한 생각으로 그에게 습격을 받게 된다.

결국, 호가장도 멸망하였다.

 

 

가족과 약혼자도 잃어버린 호삼랑은 송강에 설득되어 이전 송강의 부하 왕영과 결혼하였다.

결국 양산박의 일원이 된것이다.

양산박에 합류한 뒤에 남편 왕영과 함께 마필 감독을 맏았다.

그러나 호연작(呼延灼)군과 전투에서 제 4군을 인솔하여

서전에서 적의 부장 팽기(彭玘)를 생포하고, 총대장 호연작과 싸웠다.

 계속 되는 제1차 북경성 공략전에서는, 여성 두령인 고대수(顧大嫂),

손이랑(孫二娘)과 함께 부대를 인솔하여 관승(關勝)과 전투에서는

적장 학사문(郝思文)을 생포하는 공훈을 세웠다.

 

그녀는 스스로 깃발에 '천하제일 미인 일장청'이라고 새기고 다닐 정도로 프라이드가 세었다.

마린, 등비, 송강등의 호걸등이 쫓겨다닐 정도로 일월쌍도라고 불리는 쌍칼을 잘 쓴다.

경국지색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워 미와 무를 겸비한 무인이다.

특히 왕영이 그녀를 보고 달려들었다가 망신당하고 사로잡혔다.

하지만 일장청도 임충에게 사로 잡히고, 호가장도 이규에 의해 몰살당해

호성만 연안부 경략상공에게로 겨우 달아난다.

이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송각의 부탁을 받고 왕영과 결혼한다.

지혜성(地慧星)을 상징한다.

 

 

<수호지>는 양산박의 108영웅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은 일단 송강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 이 108명이 모두 주인공이란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108명이 모두 두각을 받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108영웅은 36천강과 72지살로 나뉘고, 대부분 주연급의 인물은 36천강수에 해당한다.

 하지만 72지살수에 있으면서도 우리들의 뇌리에 각인되는 인물들이 있다.

 개인적으론 철규자 악화라거나 소온후 여방, 굉천뢰 능진, 병위지 손립 정도가 있다.

하지만 역시 잊을 수 없는 지살수로는 이들보다 본편에서 다루고자 하는

일장청 호삼랑과, 그의 남편인 왜각호 왕영이라고 생각한다.

 

 

 일장청 호삼랑. 그녀는 첫 등장을 양산박의 적으로써 등장한다.

양산박으로 들어가려던 시천을 붙잡아버린 축가장.

이 축가장에는 이가장과 호가장이라는 동맹세력이 있는데,

호삼랑은 호가장의 딸이다. (이름이 삼랑인걸 보면 셋째딸이였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축가장은 양산박에 의해 박살이 나고,

사문공은 그 수급이 잘려 조개의 영전에 바쳐진다.

그러면서 양산박에는 박천조 이응과 일장청 호삼랑이 합류하게 된다.

 

 사실 초반에 108명을 언급하며, 그 중에서도 여성이 극히 드물다는걸 어필하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지살수 이야기만 하고 호삼랑의 등장으로 넘어가 버렸다.

 어쨌든, 호삼랑은 정말인지 수호지에는 극히 드문 레어 캐릭터라고 하겠다.

예쁜데다가 싸움도 잘하고. 

물론 나중에는 몰우전 장청의 마누라인 경영에게 무력에서 밀려 양산박 여중제일이 되진 못하지만,

그래도 경영은 108명 중 한명은 아니였으니까,

 삼삼한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미모야 그냥 소설에서 "이뻤다"라고 하니까

이뻤을꺼라고 멋대로 상상하는거지만,

싸움을 잘했다는건 여러 기록만으로도 알 수 있다. (그래봐야 소설이지만)

 

 양산박과 축가장의 일전에서는 마운금시 구붕과 철적선 마린과의

 2:1 싸움에서도 승리했고 (남자망신은 다 한거다!)

왜각호 왕영을 한큐에 사로잡아버리기도 한다.

또한 호연작이 양산박으로 처들어왔을땐 팽기를 사로잡았고,

호연작 본인과도 호각으로 싸움을 벌이는 무시무시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정도의 무위를 가지고 있는 인물을 사로잡은 임충이 다시 한번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 후에도 그녀는 요나라와의 일전에서는 천수공주 답리패를 썰어버리는 활약을 보여준다.

 

 천살성들이 활약을 하기 바쁜 양산박에서,

지살성인 주제에 천살성 뺨따구를 후려치는 활약을 하는 이는 극히 소수인데,

호삼랑은 여인의 몸으로 그 소수의 한 자리를 꿰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무기는 일월쌍도라고 불리는 무기였다고 한다.

쌍도라는걸 보니 양손에 도 한자루씩을 쥐고 있었던거같은데

삼국지 초반부 유비가 황건적을 소탕하러 나섰을 때 쌍고검을 가지고 다니던것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이렇게 예쁘고 싸움도 잘하고..

완벽 그 자체인 우리의 아이돌에게도 치명적인 오점은 있다.

 그건 바로 그녀가 유부녀이며,

하필이면 그 남편이 왜각호 왕영이라는 점이다.

 차라리 양산박과 적으로 있던 때의 약혼남이였던 축표가 백배는 나았지……

하필 왕영이라니!

호삼랑을 좋아하는. 아니, 수호지를 읽었던 이라면 이 부분에서 한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왜각호 왕영이 누구인가.

웬만한 호걸은 다 8척장신으로 표현해주는 수호지에서 겨우 5척으로 표현되는 인물이다.

(심지어 별자리에도 작을 미가 들어가고, 별명에도 키작을 왜가 들어간다)

게다가 성품이 양산박 내에서도 탑에 들 만큼 잔인하고 여자를 무지 밝히던 호색한이다.

게다가 수호지 어딜 봐도 이 녀석은 활약을 하기보다

상대방에게 비루하게 느껴지는 일을 하는 것 뿐이니 정말 개탄스럽게 느껴질수도 있다.

 그냥 그정도였다면 그냥 찌질한 케릭터로 기억하고 말았을텐데,

왜 하필이면 호삼랑의 남편이 되었단 말인가!

 왠지 반금련이 무대와 결혼했을때,

그걸 탐탁치 않게 여기던 그 동네 양아치들의 속마음이 십분 이해가 된다..

 

(물론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남자가 좀 처지는 커플이 있긴 하지만…

최소한 그런 경우는 남자가 착하고 순박하기라도 했는데. 왕영은 건질만한 건덕지도 없으니 안타깝다.)

 

 사실 호삼랑이 왕영과 부부가 된건 송강 때문이다. 

 임충에게 사로잡혀 양산박으로 끌려온 호삼랑.

송강은 그런 호삼랑의 포승을 풀어주며 왕영과 호삼랑 사이에 중매를 놓으니,

호삼랑은 감히 거절하지 못하고 그를 남편으로 맞는다

 

 

 4대간신의 낚시에 덥썩 물린 양산박이 이번엔 방랍의 난을 진하기 위해서 출전을 하게 되었을때의 일이다. 

양산박은 기세좋게 방랍을 토벌하러 돌격하지만,

양산박의 두령들이 전사하기 시작하는 하는게 이 방랍토벌전부터이니...

실로 힘든 원정이 계속 되었다.

 

 방랍토벌전의 여섯번째 전장인 목주. 방랍은 이 목주를 수비하기 위해 포도을과 정표, 하후성을 원군을 보낸다.

그리고 이들은 방랍 휘하의 다른 장수들이 그러했다시피, 만만한 상대가 아니였다.  

왕영이 정표가 던진 구릿덩이에 맞아 전사하자,

이에 분노한 그녀가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돌격하지만 결국 유인책에 걸려

그녀 또한 정표가 던진 구릿덩이에 얼굴을 맞아 낙마하여 사망한다. 

양산박에 유이무삼한 부부는 이렇게 목주 전투에서 한날 한시에 세상을 뜨고 만다.

 

 더더욱 안타까운건, 연도를 보았을때,

녀의 등장과 그녀의 죽음은 그 갭이 5년이 채 되질 않았다는 것이다.

즉, 많아봐야 20대를 넘지 못했을거란 것인데.

그 점이 보는이들을 더더욱 슬프게 한다.

 

 꼴같잖은 남편인 왕영의 죽음에 그렇게까지 분노를 하다니.

역시 의기로 뭉쳐졌던 부부의 정이란 무서운거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수 있다.

 

 

 

 

 

photo from : toulouse.eglo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