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음식문화

독일군이 선호했던 먹거리 거위고기 [WW2 German Soldiers Meal Geese]

슈트름게슈쯔 2012. 10. 15. 14:44

 

 

시장에서 구입한 거위를 수레로  집단 농장으로 옮기는 3명의 유겐트 독일 소년들 

 

2차 세계대전 발발전부터 아돌프 히틀러는 그의 소년단인 유겐트 단원들에게 양질의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공급시키는 노력을 기울여 왔었다.

 

 

 

융커스 JU-52 수송기에서 크레타섬 독일 공수부대 팔슈름야거의 보급품인 거위를 내리는 독일군 - 1941년

 

 

 

폴란드 민가에서 거위를 약탈하는 독일군 - 1939년

 

 

 

점령지역 민가에서 약탈한 거위를 안고 기뻐하는 독일군






독일군의 거위 몰이 




거위를 잡은 독일군 




민가에서 약탈한 거위의 날갯죽지를 양쪽에서 잡고 기념 촬영을 하는 4호 전차 승무원들 




오리와 거위를 잡아 다듬은 뒤 걸어 놓는 독일군 취사병

 

 

 

거위를 잡는 독일군

 

 

 

요리로 만들 거위를 메고 있는 독일군

 

 

  

 

독일인들이 크리스마스에 즐기는 거위요리 바이낙츠간즈(Weihnachtsgans)

 

 

 

 

 

독일에는 수많은 돼지고기 요리가 있다.

돼지고기 다음으로는 닭고기가 가장 많이 소비된다.

오리,칠면조,거위등도 많이 찾는 편이다.

 

독일인들은 크리스마스에 바이낙츠간즈(Weihnachtsgans)라고 거위요리를 즐긴다.

바이나흐텐(Weihnachten:성탄절)과 간즈(Gans:거위)가 합쳐진 이름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독일인들에게 거위가 요리로 많이 이용되는 때는

대한민국에서 빼빼로데이로 알려져 있는 11월 11일인 성 마틴 데이 즉 마틴의 날이다.

 

등, 노래, 거위 "나는 등과 함께, 등은 나와 함께,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땅에는 우리가 빛나는 거야" 성 마르틴의 날.

11월의 저녁에 아이들이 등을 켜고 노래 부르며 지나간다.

 

지역마다 노래가 다르다고는 하나

지역을 넘어 공통의 것으로 알려진 노래는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등과 함께, 등은 나와 함께,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땅에는 우리가 빛나는 거야"

백마 탄 기사 마르틴 성 마르틴 축일의 주인공

 

 

 

마르틴 폰 투르는 바젤의 뮌스터 벽이라든가 여러 교회 건물에 형상으로 남아 있다.

 회화에는 주교의 모습 뿐 아니라 붉은 겉옷을 입은 수려한 기사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16세기 화가 엘 그레코가 그린 '마르틴과 걸인'이란 그림은

화가의 묵시록적 색채를 배경으로 하면서 맑고 선량한 인상을 한 기사를 보여 준다.

옷이 없는 행인에게 칼로 자신의 외투를 반으로 잘라 나눠 주었다는 전설을 담았다.

순교를 하지 않고 성자로 추앙된 초기 성자의 경력이 시작된 사건이다.

그의 생몰 연대는 연구에 따라 수년씩의 시차가 있다.

 에큐메니컬 사전에 따르면 마르틴 폰 투르는 311년 헝가리의 좀바텔리 지역의 사바리아에서 태어나

399년 11월 8일 프랑스 투르의 캉드 생 마틴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방인으로서 로마 제국에 소속되어 있던 당시

 용병 군단의 아버지의 교육에 따라 기독교인으로 자란 마르틴은

15세에 로마 군인이 되었으나 군인의 삶과 기독교 윤리가 서로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스무 살에 군을 떠났다고 전해진다.

 

 

그림 속의 경력은 군을 떠나기 직전의 일이라 한다.

기독교가 공인되면서 기독교 박해가 없어졌으니 순교자가 나오기 힘들어진 상태에서

 당대의 성자를 추앙한다는 것은 바로 이웃사랑을 잘 실천하는 사람이어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카톨릭과 개신교에서는 성 마르틴 기념일을 11월 11일로 정하고

 그리스 정교에서는 10월 12일, 11월 11일, 12일, 2월 13일에, 아르메니아 교단에서는 11월 5일로 지내고 있다.

 4세기 인물을 소재로 하는 마르틴의 날은 세월이 지나면서 달리 해석되고 변용을 거치기도 했다.

오스트 프리스란트에서는 마르틴 루터의 생일인

 11월 10일에 성자 마르틴이 아닌 종교 개혁자 마르틴 루터를 기리기도 한다.

 

 

 역사가 되버린 동물때문에 난리법석을 떤 거위를 기념한다. 

마르틴 성자의 날에 관련된 요리로는 마르틴의 거위가 있다.

 

 

 

오스트리아의 거위 요리 - 마르티니 간슬(Martini Gansl)

 

 

 

오스트리아에서는 마르티니 간슬이라고 하는

이 거위 요리에는 마르틴이 민중들에게 인기가 있어 주교가 되었다는 일화가 얽혀 있다.

 

 

 민중들은 마르틴을 주교로 추앙하려 했는데 이를 거부한 마르틴이 거위 장으로 숨어 들었으나

 거위들이 난리법석을 떠는 바람에 마르틴이 동네 사람들에게 들켜

떠밀리다시피 하여 주교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마르틴의 거위의 유례는 이렇게 동화처럼 설명되지만,

훗날 봉건사회에서 실행된 마르틴의 날의 관례에 얽힌 거위의 존재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미 마르틴이 살다 간 지 몇백 년 지난 후 봉건사회에서

마르틴의 날은 단순한 축일이 아니라 바로 일년 농사 지은 것의 십일조를 영주에게 바쳐야 하는 날이었다.

이 십일조 혹은 세금은 신부에게 우선 바치곤 했는데

실지 세금의 비율이 10분의 1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30퍼센트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니 많은 것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바쳐야 할 때는 마음이 어떠했을까?

'마르틴의 날에 바칠 것이 없는 농부에게겐 겨울이 혹독하다'는 표현이 그들의 마음을 말해 준다.

그런데 바로 이 마르틴의 날에 바치는 항목 중에 '마르틴의 쇼스'라는

봉헌 항목은 거위 한 마리로 바치는 경우라 한다.

농민들이 세금항목으로 바쳐야 했던 거위든, 마르틴을 주교로 밀어넣을 수 있도록

난동을 피운 거위든 거위는 그렇게 축제 요리가 되어갔다.

 

 

 

 

 

 

 

 

photo from : Histom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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