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야기 57

목후이관(沐糅 而冠)

목후이관(沐糅而冠) 목욕한 원숭이가 갓을 씀. 사람 행세를 못함. 표면은 근사하게 꾸몄지만 속은 난폭하고 사려가 모자람 목후이관(沐糅而冠)은 중국 진나라 사마천이 쓴 역사서 사기의 (항우본기)에 나오는 말이다. 항우는 홍문연(鴻門宴)을 계기로 하여 유방을 물리치고 진(秦)나라의 도읍 함양으로 입성했다. 그는 곧 나이 어린 왕자 자영을 죽이고 아방궁에 불을 질렀으며, 시황제의 무덤을 파헤쳤다. 그리고는 유방이 창고에 봉해둔 재물을 모두 차지하고 미녀들을 곁에 끼고 승리를 자축하며 시간을 보냈다. 항우의 이런 행동은 멈출 줄을 몰랐다. 이를 걱정한 모신(謀臣) 범증이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가는 결국 제왕 자리마저 잃게 될 거라며 간곡하게 간언했으나 항우는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 항우는 오히려 재물과 미녀들을..

문학이야기 2012.02.07